사진평론가 진동선 선생은 사진가 김병훈씨는 ‘감성이 남다르다’고 평하셨습니다. 이 사진집은 물론 평론가님의 평가에 합당한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진집은 사실상 별개의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책이 그리운 이유’가 전반부, ‘동물학’이 후반부입니다. 진 평론가님의 평은 전반부에 해당하는 것이고 후반부에 대한 평은 미술평론가이신 박영택 선생이 따로 하셨습니다. ‘동물원’은 흑백 동물초상사진으로 사진가께서 한국 일본 중국의 동물원에서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동물의 개체적 육체를 흑백사진으로 담은 후반부는 박영택 선생에 따르면 ‘우아하고 슬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집의 전반이 일상의 한 조각을 사물과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면 후반부는 ‘압도적인’동물 초상을 통해 동물 각 개체들의 육체에 깃든 ‘슬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 사진은 전부 1998년 촬영된 것들로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사진집은 작가의 전시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이고 개별사진에 대한 캡션이 없고, 인화방식만을 보여줍니다. 사진과 미술의 경계에 있으면서 사진이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014년 출간된 사진집이라 아직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