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간된 이 사진집은 온전히 부산 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집입니다. 문진우 사진가는 부산출신으로 부산에서 사진작업을 해오신 분입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약 10여년간 부산의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광각렌즈로 찍은 흑백사진입니다. 40여년 전 이 땅에 존재했던 가까운 과거가 사진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진가께서 마치 인물들이 미지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단순하고 명징하게 촬영을 하셔서 사진의 캡션을 보지 않는 한 사진이 찍힌 장소와 일시를 알기 매우 어렵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찍은 사진이지만 좀 결이 다릅니다. 사진을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시대에 사진집을 보는 건 좀 특이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진촬영에 진심이라면 물성이 느껴지는 사진집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느낄 수 있을 때 제대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