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 중 특히 생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이 책은 생물학 중에서도 생태학(ecology)의 한 분과인 리와일딩(Rewilding)분야를 처음 소개한 책입니다.
본문 207쪽의 작은 책으로 읽으면서 발견된 오탈자가 편집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리와일딩이 무엇인지 그리고기존의 전통적인 복원생태학(restoration ecology)과 무엇이 다른지 설명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리와일딩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멸종으로 사라진 종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종을 도입하는 일을 합니다. 다만 복원생태학은 훼손된 식생의 복원에 중점을 두고 동물개체군 복원은 소홀히 한 측면이 있습니다.
리와일딩은 말 그대로 야생으로 자연을 되돌린다는 의미로 자연의 예측불가능성을 수용하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합니다.
복원생태학은 멸종된 종 자체를 똑같이 복원하려 한다면 리와일딩은 멸종된 생물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생물로 생태계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에 자연이 원래상태에 가깝게 되돌아가는데 중점을 둡니다.
애초 자본주의와 식민주의 발달로 자연과 식생이 파괴되지 않고 수많은 동식물들이 멸종하지 않았으면 이런 노력이 필요없었겠지만, 야생과 문명의 공존을 위해 최근 20여년간 체계화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멸종된 동물들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종을 데려와 야생에 적응시키며 생태를 복원한다고 했는데 그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미국 엘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로 이 지역에서 멸종한 늑대를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곳에서 데려와 방사를 하고 관찰하여 리와일딩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것입니다.
늑대처럼 ‘야생’을 대표하는 포식자 짐승들이 복원되는 것 자체가 리와일딩의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소나 말같은 대형초식동물을 도입해서 식물 식생의 변화와 지역의 생물다양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생태계를 복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들이나 대형초식동물들 복원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종’이 도입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설명됩니다. 이런 사례로 습지생태계에 비버와 수달이 도입된 경우가 설명됩니다.
이 책은 멸종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제로서 깔려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지배종이 되면서 생태계와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냥으로 남획되면서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되었습니다.
저자도 언급했듯 멸종과 관련한 전문분과가 생물학에 따로 있다고 합니다.
멸종과 관련해 올 여름 읽었던 작은 책자가 있어 소개합니다.
Vanishing Treasures : A Bestiary of Extraordinary Endangered Creatures, Katherine Randell & Illustration by Talya Baldwin (Doubleday, 2024)
과거에 살았으나 지금은 멸종된 생물들에 대한 우화형식의 보고서입니다.
야생이 비문명과 야만이 아니며, 문명과 공존해야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매우 진보적인 관점입니다. 야생동물을 지구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생을 적대시않고 공존의 대상, 생명공동체로 보는 관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