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국가 3부작인 걸 모르고 읽은 책입니다. 책 뒷날개에 이어서 읽을 후속작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후속작들도 읽을 예정입니다.
이책이 번역출판된 해는 2017년이지만 중국어판이 출판된 해는 2010년으로 7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더구나 저는 2022년에야 이 책을 읽었으니 책의 내용과 현재 상황의 괴리를 감안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이 출간된 2017년은 아직 코로나 팬데믹을 겪기 전이고 한국과 중국간에 현재와 같은 신냉전 구도가 시작되기 전입니다.
미국은 1991년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블록의 붕괴이후 덩샤오핑 (鄧小平)이래 개혁 개방을 추진한 중국에게 2002년 중국의 WTO가입을 승인합니다.
중국과 미국이 상호공존하면서 세계화된 국제경제체제를 유지하던 시기가 2008년 전후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국배제 정책이 시행되고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이 미국편에 가담하면서 이 책이 쓰여진 2010년의 세계는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1976년 생으로 베이징대학 졸업한 젊은 지식인인 저자는 하지만 대학에 적을 두는 아카데미아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시각으로 중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합니다.
청조(淸朝)의 몰락에서부터 군벌시대, 중일전쟁, 장제스(蔣介石), 중국 공산당 창당, 마오쩌뚱 (毛澤東), 그리고 덩샤오핑 (鄧小平)의 개혁개방까지를 일별하고 이후 공산주의의 정체(政體)와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가진 중국 사회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서양의 중국전문가들이 바라본 중국의 사회를 인용한 부분이 상당하고, 내부에서 중국인들이 보는 중국의 역사 사회도 같이 있어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이 쓴 책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중국을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시각과 논평을 보는 건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용합니다.
에세이 형식이라 본문에서 인용된 수많은 책들은 ‘중국근현대사 강의(한울아카데미,2021)’ 각 장 말미에 붙은 참고도서와 상당수 중복됩니다.
지금 미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미국이 중국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오해를 하실 수 있는데 그 반대가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하버드의 페어뱅크 교수가 바라본 중국읽기는 현재까지도 서구와 한국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이 공산화되기 이전에 공산주의 봉쇄를 위해 장제스를 서구가 지원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꼭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도 언급하셨듯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미성숙한 나라’라는 언명이 어찌 중국에만 해당될 수 있겠습니까?
성숙한 나라가 반드시 서구의 자유주의 국가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이 1948년 건국이후 70여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같이사는’ 사회가 되지 못한 건 한국의 엘리트 기득권층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게 나라나?’ 고 질문하던 박근혜 정부 당시의 한국의 사회 정치 상황이 또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입니다.
복합재난상황에 직면한 한국의 사회에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정부는 난데없이 균형재정과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가 경제정책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증거가 주류 경제학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도 현재 한국 정부는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극소수의 자본가와 권력자들과 그 하수인들이 부를 독점했다(p326)
는 지적은 현재의 상황을 마치 눈앞이 본 것처럼 보여줍니다.
중국사회와 그 이전 100여년 간의 과거사를 보며 한국사회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