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2019년 나온 논문집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류의 중심지이자 당시 경성의 경제 정치 중심지였던 명동일대에 대한 학제적 연구서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 정도의 글모음이고,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인 저자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논문들이 너무 단편적이어서 솔직히 큰 의미를 찿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미주와 참고문헌이 잘 정리되어 도움이 됩니다.
한국의 논픽션 출판의 가장 큰 단점이 주석과 참고문헌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 관행이 있는 것이고, 독자들은 저자들의 집필의도와 진정성에 오해를 살 여지가 있습니다.
흔히 대중적 저서라는 미명하에 각주와 참고문헌을 생략하는데 이는 독자를 무시하는 무례한 처사입니다.
아직도 독자가 계몽의 대상이고 저자는 지식인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일깨울 뿐입니다.
각설하고, 8명위 저자가 총 7편의 각기 다른 글을 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끈 글은 ‘명동의 역사성’을 다룬 첫 세편의 글입니다.
그 제목을 일별하면,
1. 명동, 신문화 수용과 발신의 장소
2. 복합영화상영관 메이지좌의 사회사
3. 걸 (Girl) 들의 시대
입니다.
첫번째 논문은 명동에 대한 전반적 개요에 해당하는 글로서명동이 일제 강점기 이후 새로운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미스코시, 미나카이, 히라타 백화점 등 일본계 백화점이 들어서 경성에 첨단 소비문화를 이끌어 오게 된 당시의 상황에 대한 부분과 일제강점기 이후 1960년대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던 명동의 다방과 카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은 세번째 논문의 ‘모던 걸’에 관한 글과 서로 연결됩니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젊은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백화점 여점원’에 관한 글로 , ‘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이상 ‘의 학력을 요구하던 백화점 여점원이 아무나 될 수 없었던 세태를 고찰합니다. 글애 나온 당시 통계에는 ‘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이상 ‘되는 여성이 1930년 당시 4천 5백여명에 불과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던 걸’이 되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두번째 논문은 현재도 명동에서 극장으로 기능하는 ‘명동예술극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한국 전쟁직후 이 극장이 ‘국립극장 ‘으로 사용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극장이 일제 강점기 당시 ‘메이지좌 (明治座 )’로 건립되었다는 사실은 이 글에서 처음 안 사실입니다.
종로의 단성사 등 조선인 전용 극장에서는 외화와 조선영화를 주로 틀었고, 남촌( 충무로와 명동 일대)의 일본인 거주지이서는 주로 일본영화를 틀다가 메이지좌가 설립된 이후 이 뚜렷한 영화상영 기준이 혼재되어가는 상황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매이지좌는 일본인 소유의 극장임에도 관객의 상당수가 조선인이었고, 따라서 외화와 조선영화 일본어판이 상영되곤 했다고 합니다.
명동에 대한 단행본은 이외로 찿기 어렵습니다.
명동의 소비문화에 대해 김미선 연구자의 ‘명동아가씨(2012)’가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일독할 예정입니다. 이 책의 참고문헌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