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킹 (Stephen King) 이라는 미국소설가는 대중 소설가로 약 50년에 가까운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메이저 급 소설가입니다.
이 소설가는 호러, 미스테리 소설가로 유명한데, 특히 저에게는 1980년 발표된 영화 샤이닝 (The Shining)의 원작자로 친숙합니다. 이 소설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미저리 (Misery) 역시 198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책은 글쓴이 최초의 논픽션입니다.
오랜 시간 소설가로서 미국 출판업계에 종사해온 저자는 그래서 ‘팔수 있는 글’을 쓰는 법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이야기 합이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글쓰기와 잡지 기고를 통해 어떻게 글을 써야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지 이 소설가는 자신의 집필 초기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의 초반부는 작가가 소설가로 활동하게 된 초기 이력서 ( Curriculum Vitae)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저자가 또 그렇게 언급하기도 했죠.
중반이후 부터 본격적인 소설쓰기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스테판 킹의 경우 소설은 세 단계로 나뉘어져 집필됩니다 :
1. 이야기 집필단계 (제 1고) :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얻은 후 쓰기 시작하며 매일 일정량을 써 나갑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장이나 단락은 이 단계에서 신경쓰지 않습니다. 탈고 후 원고는 서재 서랍에 최소 6주간 보관됩니다.
2. 교정단계 (제2고) :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최초 탈고했던 원고를 교정합니다. 불필요한 문장은 없애거나 다른 쉬운 문장으로 바꾸고 구체적이고 필요한 사항들을 새로 보완합니다. 이야기는 그대로 두고 더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표현방식을 찿아 보완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주위 친구들에게 원고를 돌려 이들의 의견을 원고에 반영합니다.
3. 완성단계: 좀 더 현실적인 묘사를 위한 구체적 에피소드가 들어갈 수 있고 필요하면 취재를 해 보강하기도 합니다.
여기 소개한 스테판 킹의 집필방식은 실무적으로 소설을 쓸 때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글을 쓸 때 특히 소설을 쓸 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며 저자의 집필방식은 이야기를 쓰는 목적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절반은 글쓰기이야기 이지만 절반은 저자의 인생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력서라고 이 책을 표현한 것도 책 제목에 회고록 (A Memoir)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책의 후반부는 교통사고를 당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던 저자가 가족의 도움으로 회복되어 다시 글을 쓰는 과정이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은 사고로 인해 출간 자체가 많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작가는 소설은 돈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즐겁게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거나 유명해지겠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는 경우를 경계합니다.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관심 받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자신의 이야기를 또는 생각을 다른이들과 공유하고픈 마음이 커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에는 집필 시점이 1999년으로 나오고 제가 읽은 페이퍼백판이 2003년이니 15년이나 된 책입니다. 하지만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을 통해 소설가 스테판 킹이 아닌 메인주 (Maine State)에서 살면서 소설을 집필하는 인간 스테판 킹을 볼 수 있습니다.
덤으로 작가는 ‘Element of Style’이라는 오래된 영어쓰기 교재를 소개합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이 영어로 글쓰기를 하는데 좋다고 하면서 말이죠. 저도 이후에 읽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