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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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시를 쓰고 싶었던 이원식. 엄마가 하시던 김밥집을 이어 받았으면 좋았겠으나.. 조반니 펠리치아노의 요리 시집에 흠뻑 빠져 삼탈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삼탈리아는 '시'가 곧 돈이 되는 나라였다. 오래되고 희소성이 있는 시라면 더더욱 알아주는 삼탈리아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보지도 않는 시라는 장르에 삼탈리아는 왜그리 좋아라 하는걸까? 엄마의 유부 김밥이 특별한 맛이 남을 알고는 있지만 김밥은 특별하지도.. 누구나 먹을 수 있고.. 거기서 거기인 맛이라 이원식도 크게 특별함을 부여하지 않았겠지?

🔖요리는 경험치를 쌓는 거야. 그래야 감이 생겨. 구구단 같은 공식이 아니야.

🔖볶으면서 음, 맛있겠네, 하는 주문을 넣으라고. 식재료의 성질에 공감하고, 인정하면서 하는 거야. 근데 정성이 없으면 안나와. 맛을 소환하는 건 절박한 정성이야.

우리나라에서, 삼탈리아에서 경험했던 이야기가 돌아가면 나온다. 가볍고 재밌는 표현의 박상 작가 책을 처음 접해 그런지 처음엔 적응이 좀 안됐지만 그의 유머러스한 표현에 웃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했다.
이거야~이거. 기왕이면 좀 더 재밌게!!

나의 최애 장르와는 거리가 한참 멀지만 '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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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란 정말 불공평한 것입니다.

가노 마르타의 동생 가노 크레타가 도오루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도오루에게 들려주는데 통증을 달고 살았던 삶을 끝내려 했던 이야기, 자살시도 후 통증이 사라진 일, 빚을 갚기 위해 몸을 팔아 돈을 벌다 야쿠자 밑에 들어가게 된 일 등을 이야기 하는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통증이라는 건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그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그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 크레타가 겪었던 삶의 통증은 더 심하지 않았을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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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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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작가의 책은 사무사책방 시리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소설도 어려운 부분이 있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인문 관련한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인문과 관련된 책은 관심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도정일 작가의 책이 '쉽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세 권의 비중을 차지하는 도정일 작가의 책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무사책방 시리즈에 실린 도정일 작가의 책 중 '만인의 인문학',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에 이어 '보이지 않는 가위손'까지 세 권을 책을 만나지만 사실 한 권 한 권이 쉽지 않았다 하겠다. 인문학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은 나에겐 버거운 주제였는데 도정일 작가의 책은 잘 읽어지면서도 어렵고, 우리가 살면서 알아가면 좋을 주제이긴 하지만 쉽게 손에 잡기 힘든 책이라 찾아 읽지 않으면 많은 이들이 읽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평론가, 문화운동가인 작가 도정일. 2001년 시민운동 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달'을 설립했다고.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및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고 하는 작가의 이력이 눈에 띈다.

우리 사회에 공포의 문화와 선망의 문화가 퍼지고 있고 이 두 가지 문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성공 서사'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억대 연봉의 사람들은 만인의 모델로 추켜 세워진다. 현존 자본주의문명이 인간의 얼굴을 가진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자본주의 그 자체의 문제이고 과제라고 하는데 이것은 동시에 지금의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한다.

시장 체제적 논리가 인간의 정치적 운명과 사회 운영을 규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경제 영역으로 국한되지 않는 정치체제고, 시장 전체주의는 시장과 정치가 불가분의 융합 관계를실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라고.. 시장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시장이고, 시장을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세 권의 책이 나에겐 쉽지 않았다. 인문 에세이.. 그가 가고자 했던 뜨거운 실천이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만의 사정이 있어 보인다. 특히나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쓰인 시기가 지금과는 거리가 조금은 멀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이 안타깝기도 했다. 인문학 에세이는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온 장르이기에 크게 힘겹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쉬웠다.. 하기엔 거리가 느껴진다. 어찌 되었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모두를 위한 살기 좋은 사회이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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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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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

와카타케 나나미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 네 권 중 마지막으로 읽은 <녹슨 도르래>. 살인곰 서점 시리즈는 표지가 다 너무 예쁘다. 곰이 등장해서 그런 건지 미스터리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표지다. 게다가 하드보일드 여 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함께한 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

도토종합리서치에서 하청 받아 탐정 일을 하는 하무라 아키라. 살인곰 서점의 직원이기도 한 하무라에게 연로하신 어머니 뒷조사 의뢰가 들어온다. 그렇게 이사와 우메코의 뒷조사가 시작되었고 그녀를 미행하던 중 젊은 남자에게 매달리듯 부탁하는 모습을 포착했지만 결국 돈을 갈취당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던 것. 이사와 우메코는 아오누마 미쓰에의 집을 방문했다가 의도치 않게 몸싸움이 벌어져 굴러떨어지는 과정에서 하무라가 엮이게 된다. 우메코는 다친 곳 없이 자리를 떠나고 하무라와 미쓰에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교통사고로 아들 마쓰타카는 사망하고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아들 히로토는 중상을 입고 사고 후유증을 안고 살며 재활치료 중이다. 이번 부상 사건으로 하무라는 미쓰에의 부탁으로 비어있는 연립으로 들어가 미쓰에와 히로토를 도와주며 우메코와의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로토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경찰은 실화에 의한 자살로 결론지으려 했다. 그런 중에 하무라 앞에 나타난 경시청 경찰 도마 시게루는 마약범죄 수사 중이었던 내용을 하무라에게 흘리며 마쓰타카가 운영했던 음식점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유통되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면서 하무라에게 조사를 은근슬쩍 떠넘기는데....

히로토 집의 화재는 누군가 계획하에 진행된 범죄인 것일까? 아버지의 교통사고는 우연인가..? 식당을 찾았던 전직 선수의 죽음은 무엇 때문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하무라 아키라가 하나씩 파헤치며 흥미를 더해가는 <녹슨 도르래>다. 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사건을 하나씩 알아가는 하무라의 탐정으로서의 능력은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모의 행적을 쫓는 일로 시작된 일은 방화로 인한 죽음, 더 나아가 마약과 관련된 사건들, 얽히고설킨 이들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선물하며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 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를 꼭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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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만은, 그녀가 혼란과 고독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인내심을 갖고 구미코를 돌봤다.

할머니 집에서 키워졌던 구미코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붙일 곳 없어 보였다. 자신에겐 관심도 없는 오빠와 달리 언니는 구미코 옆을 지켜줬다. 그런 언니가 다음 해 식중독으로 사망했다. 구미코는 심적으로 기댈 곳이 사라져 더 힘들지 않았을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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