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도르래
와카타케 나나미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 네 권 중 마지막으로 읽은 <녹슨 도르래>. 살인곰 서점 시리즈는 표지가 다 너무 예쁘다. 곰이 등장해서 그런 건지 미스터리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표지다. 게다가 하드보일드 여 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함께한 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
도토종합리서치에서 하청 받아 탐정 일을 하는 하무라 아키라. 살인곰 서점의 직원이기도 한 하무라에게 연로하신 어머니 뒷조사 의뢰가 들어온다. 그렇게 이사와 우메코의 뒷조사가 시작되었고 그녀를 미행하던 중 젊은 남자에게 매달리듯 부탁하는 모습을 포착했지만 결국 돈을 갈취당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던 것. 이사와 우메코는 아오누마 미쓰에의 집을 방문했다가 의도치 않게 몸싸움이 벌어져 굴러떨어지는 과정에서 하무라가 엮이게 된다. 우메코는 다친 곳 없이 자리를 떠나고 하무라와 미쓰에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교통사고로 아들 마쓰타카는 사망하고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아들 히로토는 중상을 입고 사고 후유증을 안고 살며 재활치료 중이다. 이번 부상 사건으로 하무라는 미쓰에의 부탁으로 비어있는 연립으로 들어가 미쓰에와 히로토를 도와주며 우메코와의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로토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경찰은 실화에 의한 자살로 결론지으려 했다. 그런 중에 하무라 앞에 나타난 경시청 경찰 도마 시게루는 마약범죄 수사 중이었던 내용을 하무라에게 흘리며 마쓰타카가 운영했던 음식점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유통되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면서 하무라에게 조사를 은근슬쩍 떠넘기는데....
히로토 집의 화재는 누군가 계획하에 진행된 범죄인 것일까? 아버지의 교통사고는 우연인가..? 식당을 찾았던 전직 선수의 죽음은 무엇 때문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하무라 아키라가 하나씩 파헤치며 흥미를 더해가는 <녹슨 도르래>다. 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사건을 하나씩 알아가는 하무라의 탐정으로서의 능력은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모의 행적을 쫓는 일로 시작된 일은 방화로 인한 죽음, 더 나아가 마약과 관련된 사건들, 얽히고설킨 이들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선물하며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 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를 꼭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