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김민정 지음, 진정부부 사진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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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유튜버 '진정부부'와 '다정모녀'를 운영하는 저자 김민정. 결혼 후 루다를 만나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찾아와 전쟁 육아를 선물한 루다는 어렵게 만난 아이인 만큼 기쁨이 더했을 것 같네요. 저는 아이 하나인데 조산 위험이 있어 임신 기간 거의 내내 누워 지내다시피 했었어요. 그래서인지 특히나 어렵게 아이를 얻은 (꼭 어렵게 얻은 분이 아니어도)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루다를 임신하고부터 SNS에 육아 일기 쓰듯 했던 게 이렇게 책으로 결실을 맺었네요. 새 가족이 생긴다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설렘을 동반하죠. 임신을 하면 출산 예정일은 알 수 있지만 내 안에 있는 아이가 딸인지 아들인지에 대한 궁금함도 생기고,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를 더 많이 닮았을까, 어떤 아이로 자라갈까 등등 여러 가지 궁금증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입체 초음파를 하고 나면 잘생겼네~ 예쁘네~ 코가 오뚝하니 예쁘네 등등 기대감이 더 상승했던 것 같아요~^^

열 달을 품에 넣었던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옹알이를 하고, 눈을 맞추며 웃고, 뒤집고, 서고, 걷고, 말을 배우고.. 그렇게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부모의 기쁨이죠. 비록 말썽은 조금 부리더라도, 사춘기가 찾아오고 반항을 하더라도 건강하게 옆에 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이 바로 자식인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만난 아이인 만큼 건강하게 자라고~ 가족의 행복이 되길 기원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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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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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컴퓨터를 상대로 체스 챔피언 자리에 오른 신경정신과 전문의 사뮈엘 핀처 박사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분명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한 전직 기자 이지도르와 일간지 기자 뤼크레스. 뇌 1편에서 뤼크레스가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걸로 끝났었는데요. 뤼크레스에게 말을 걸고 병원에 들어왔던 이유를 묻는 건 모두 '아무'라고 자신을 밝힌 이었습니다. '아무'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뤼크레스는 자신이 생트마르그리트섬에 있는 병원이란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근처 섬에 있는 수도원으로 가지만 그곳 역시 뤼크레스가 도움을 요청하기에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수도원까지 뤼크레스를 찾으러 온 정신병원 사람들에 의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이지도르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핀처 박사의 죽음에 무언가 있음을 더욱 강렬히 느끼며 점점 그 실체에 가까워지며 그의 죽음에 '최후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는 되죠.

한편 사뮈엘 핀처 박사는 두개골 천공 수술을 통해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수술을 받은 뒤 특정 부위에 가해지는 전기 자극을 통해 극한의 쾌락을 맛보는데요. '최후 비밀'을 발견했던 제임스 올스는 뭔가 위험성을 감지하고 비밀에 부칠 것을 당부했으나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는 걸까요. 핀처 박사의 뇌를 수술했던 체르니엔코 박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고 말았네요. '아무'의 존재와 '최후 비밀'은 어떤 연관이 있을지, 사뮈엘 핀처 박사를 살해한 이는 누구인지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그들의 행적을 긴장감 있게 뒤쫓게 됩니다.

인간의 손으로 탄생시킨 컴퓨터라는 존재가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요? 아직 상상해 본 적은 없지만 점점 사람들의 자리에 로봇이 자리하는 것을 볼 때면 언젠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주어진 수치로만 결괏값을 내 오던 정확한 컴퓨터가 그걸 뛰어넘어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 때 어떤 파장이 생길지, 그건 소설 속에만 등장하던 이야기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 인간의 도전은 어디까지 드러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를 새 표지로 갈아입은 후에야 만나게 되었는데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사와 노력이 따랐을지.. 대단한 소설가라는 생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뇌>를 읽으면서 점점 진화해가는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우리가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 '뇌'는 어느 한 자극으로 무한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을 아우르며 우리를 제어하고 또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사랑'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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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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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

'N' 이후로 두 번째로 만나는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입니다. 이번에 만난 <폭포의 밤>은 '절벽의 밤'에 이은 "안 된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N'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터라 "안 된다" 시리즈 책이 너무 궁금했던 차였어요. 이렇게 읽어보게 된 건 저에겐 너무 즐거운 일이었지요. '등의 눈'으로 호러 서스펜스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미치오 슈스케의 "안 된다" 시리즈는 체험형 소설입니다.

1년 전 실종된 언니의 비밀 SNS 계정을 발견하고 언니를 찾아 묘진 폭포 근처 산장지기를 만나고 그곳에서 섬뜩한 무언가와 마주하는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 은둔형 외톨이 삼촌의 도움으로 목 없는 인형을 이용해 친구를 놀래려다 되레 큰일을 겪는 '머리 없는 남자는 구해서는 안 된다', 아들의 폭력에 못 이겨 끝내 살해한 후 시체를 유기했지만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그 영상을 조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소원 비는 목소리를 연결해서는 안 된다' 총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야기에는 소원을 빌면 자신의 소중한 것과 바꾸는 조건으로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묘진 폭포, 가쿠레이 산, 모란 축제가 등장합니다. 유방암에 걸린 엄마를 위해 소원을 빌러 묘진 폭포로 향했던 언니는 동생이 보내는 메시지를 하나도 읽지 않고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강에 떠내려갈 뻔했던 아들을 구해낸 아버지의 손을 뿌리쳤던 삼촌은 죄책감으로 목소리를 잃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것이었을까요? 반듯하게 잘 자랐다 생각했던 아들이 이혼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와 점점 폭력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연로한 부모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각각의 이야기마다 절절한 사연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소설이었어요.

네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사진이 실려 있는데요. 그 사진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단서를 던져 줍니다. 그리고 모두 다른 이야기의 단편일 거라 생각했는데 공통으로 등장하는 장소로 이야기는 모두 연결돼 되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사진 한 장이 실려 있어요. 무심코 지나치며 읽었는데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면 그 사진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체험형 소설의 재미를 알아버렸습니다. 미치오 슈스케 작품을 좀 챙겨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재밌으면 어쩌란 말입니까~~^^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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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 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6
소포클레스 지음, 장시은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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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 외』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286 번째 도서는 <오이디푸스왕 외>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세히는 아니어도 이름 정도는 누구나 들어 봤을만한 인물이죠.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는 정치인이기도 했다고 해요. 가장 아테나이를 사랑한 사람이면서 아테나이인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 소포클레스. 많은 작품을 쓴 작가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전승되는 작품은 7편뿐이라고 합니다. 그중 '오이디푸스왕', '클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세 편이 수록된 이번 세계문학 전집 시리즈가 반갑기만 합니다.

테바이 3부작인 오이디푸스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세 작품은 어쩜 이리도 인간의 운명이 기구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답니다. '오이디푸스왕'은 테바이의 라이오스왕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에 의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갓난아이를 내다 버리며 이 비극은 시작되죠. 이렇게 버려진 아이는 한 목자로 인해 코린토스의 왕의 손에 길러지고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얻은 아이는 길에서 시비가 붙어 친아버지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신탁이라는 게 사실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를 품었다면 아이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비극이 이 정도에서 그쳤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이디푸스는 어머니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어머니와 결혼을 했고 그 사이에서 자식도 낳았습니다. 저질러선 안될 일을 저지른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살해하고, 어머니도 잃고 자신의 눈도 상하게 한 후 테바이로 향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오이디푸스를 도와 테바이로 향하는 여정을 함께하는 이가 바로 그의 딸 안티고네죠. 그들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바로 '클로노스의 오이디푸스'입니다. 자비로운 여신들의 성역에 도착한 이들에게 새로운 신탁이 주어졌는데요. 바로 오이디푸스의 무덤을 차지한 도시가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의 무덤이라뇨! 게다가 두 아들은 전쟁 중에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이디푸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들 폴리네이케스의 청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자신과 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테세우스왕을 선택하네요.

오이디푸스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의 '안티고네'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숭고하고 모든 면에서 가장 탁월한 예술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크레온에 의해 매장이 금지된 상태였지만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매장하려 했고 그런 그녀를 동굴에 가둬 죽이려 하죠. 무엇보다 친척 관계인데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매정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자식도 잃고 아내도 잃은 크레온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했습니다. 각각의 인물별로 상징하는 바가 달랐던 오이디푸스왕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입체적이고, 지금 이 시대를 견주어봐도 손색이 없을 비유가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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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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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제일 고전하는 분야가 바로 세계문학, 고전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을 만나는 것이 왜 쉽지 않을까 고민해 봤는데 문장에서 오는 어려움과 이해되지 않는 세계관에 있지 않았나 해요. 시대가 그만큼 많이 바뀐 거죠. 그런데 세계문학 작품들 중 현재 읽어도 어려움이 전혀 없는 책들도 많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고전 문학에 도전하는 건 고전 속에 있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해요. 특히나 고전문학을 고를 때엔 표지도 한몫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할 첫 문장도 단단히 한몫하는 것 같아요.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이 '죄와 벌'을 시작으로 '오이디푸스 왕 외'까지 총 286권이 되었습니다. 그중 엄선하여 고른 111권 중에서도 제가 읽은 책은 몇 권 안되더라고요.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엽서북을 하나하나 펼쳐보면서 첫 문장 중 마음에 와닿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 먼저 골라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엽서북을 휘리릭 넘겨보다 처음 보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언젠가 나는 꿈꾸었다.'로 시작하는 <노래의 책>이라는데요. 이런 책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네요. 표지도 일단 마음에 들고 첫 문장까지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은 꼭 찾아서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답니다. 도서관에 요즘 못 갔는데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 저를 움직이게 하네요.






영원한 소년의 이야기 피터 팬 역시 읽어도 읽어도 자꾸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죠. '모든 아이는, 한 명만 빼고, 다 어른이 된다.'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돈을 벌어야 하는 고생도, 아이를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하는 고민도 덜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성장하고 느끼고, 그만큼 알아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성장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엽서북이 지금까지 출간된 책 전권이 수록되어 있었다면 더욱 반가웠겠지만, 111권이라도 이렇게 소장 가치 높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오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이 엽서북을 첫 문장으로 책을 골라 읽고 빈 공간에 책 속 문장을 적어보려고 해요. 저의 문장은 어떤 것들로 채워질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모두 섭렵하는 그날까지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옆에 꼭 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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