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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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에요. 캠핑하는 모습, 하늘의 달과 별, 숲이 펼쳐진 표지도 너무 예뻐서 자꾸 보게 되는데요. 청소년 도서라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다룬 책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 읽고 난 지금은 너와 나, 우리가 모두 함께 보듬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그렇게 함께 발전이 있어야 진정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학폭 피해자 사공현, 가정폭력 피해자면서 학폭 가해자가 되어버린 민철, 모범생이지만 도촬하는 취미가 있는 진목이 '청소년북돋움학교' 부설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555 나나숲'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멘토와 50번 만나고 몸 쓰기 500시간을 채워야 하는 이 프로젝트의 멘토는 같은 고등학생도 있고 어른들도 있는데요.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 호박벌, 교직에 있었던 맹인 안마사 문문, 폭력 피해자인 숲 선생 아까시.. 사실 사연 없는 이가 어디 있을까 싶겠지만 그런 아픔을 딛고 봉사를 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학교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현장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가혹한 폭력과 부당한 대우는 분명 우리 어른들이 바꿀 수 있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다 이렇게 버텼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거다 등 얼토당토않는 소리는 그만두고 잘라내야 하는 관행은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행해져야 할 일이 아닐까 해요. 좋은 것만 느끼고, 좋은 생각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도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아갈 청소년들인데.. 좌절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하는 많은 것들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다 제각각인 생김새와 크기의 나무들이 모이고 모여 숲을 이루듯 우리도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돕고 도우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하게 하는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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