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이부치 -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최덕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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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부치』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1937년 난징 대학살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책입니다. 전쟁은 정말 참혹한 결과를 남기지만 누군가에겐 씻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기도 하지요. 전쟁 피해자는 말도 못 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아름답지 못한 기억인 '전쟁'은 왜 일어나야만 하는 걸까요.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일행 중 중국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고 떠나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바로 아즈마 시로인데요. 그는 1937년 난징시를 점령한 일본군 중 한 명이었죠. 그가 구하려 했지만 구하지 못한 처녀와 위안부, 그들이 점령했던 난징시 시민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겼던 일본군들의 만행은 그림으로 만나도 너무 참혹하고 잔인함 그 자체였습니다.






역사는 왜곡하려 해도 가려지지 않고, 있었던 사실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과거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른 일이었든, 작정하고 저지른 만행이든.. 진심 어린 사과의 한마디로 고인의 넋이라도 위로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역시 위안부 할머니가 고인이 되시고 이제 살아계신 분이 몇 분 되지 않는데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진정 어린 사과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즈마 시로는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난징 대학살 당시 일본 육군 소속 병사로 민간인 학살에 가담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그가 난징을 점령했을 때 6주 동안 30만 명 이상의 중국 군인과 시민을 학살한 내용을 쓴 일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고 해요. 종전 후 처음으로 난징을 방문해 난징 대학살 기념관 앞에서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과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자꾸 왜곡하고 덮어버리기 급급한 모습이 아닌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가 많은 응어리진 가슴에 꽃 한 송이 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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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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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청량감이 넘치는 표지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는 세 권짜리 시리즈 도서입니다. 요즘 힐링 소설이 참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은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역시 사람들로 위로받고 사람들로 인해 생각할 거리, 공감할 이야기들을 제공받습니다. 세상 사는 건 누구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에서는 총 세 개의 에피소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 에피소드의 배경은 모지항 텐더니스 편의점입니다. 편의점에서 일이 벌어져 봐야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싶었는데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들르는 곳이 바로 이 편의점이었네요. 게다가 편의점 점주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올 정도의 외모를 자랑하는 꽃미남입니다. 그런 점장이 있는 편의점이라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보고 싶지 않을까요?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점장 시바 미쓰히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말이죠. 팬클럽 수준급의 사람들이 항상 모이는 편의점에 눈의 띄는 솜사탕 머리를 한 할머니 한 분을 만날 수 있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로와 정의롭다 외쳤던 십 대 소녀도요. 세 개의 에피소드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우리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입니다. 홀로되신 어머니의 재산을 처분해 아들의 집을 짓는데 모두 투자하고 함께 살지만 어머니 대우는 제대로 해 주지 않는 아들, 변화를 시도한 어머니를 무안하게 하며 권위적인 모습만 보이는 아들은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헤어진 남자친구를 이용해 현재 만나는 남자친구들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며 이상한 연애를 하는 다로의 전 여자친구도 참 이해가 안 됐지요. 자신은 정의를 위한 편에 서 있다 생각했지만 되짚어 보니 왕따를 시키고 우울증에 빠지게 했던 여학생은 진정한 친구도 만나고 자신의 모습도 반성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지요.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편의점이 있었지만 그냥 물건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아니었어요. 주옥같은 이야기가 오가고,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문장이 눈에 띄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세 번째 이야기는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3편이 나오기 전에 전편 먼저 찾아봐야겠어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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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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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나쁜 정치!! 실망 시키지 않는 주제를 담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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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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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히가시노 게이고의 뒤를 이어 다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 '이케이도 준'이 아닐까 해요.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만난 <하야부사 소방단>을 읽으면서 더더욱 읽기 편하고 재미도 있고, 두꺼워 보이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자와 나오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본 국민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영화화된 작품도 있고 이번 책 역시 드라마로 방송을 하고 있더라고요.

문예계에 미스터리 소설로 화려하게 데뷔한 다로는 이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평이 좋지 않고 잘 팔리지 않는 작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나마 소설 잡지에 연재를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다로는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신 집이 있는 하야부사로 가게 됩니다. 산벚나무가 예쁘게 피는 그 집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한 다로는 그동안 밤낮이 바뀐 생활, 사람들과 교류 없이 지내던 생활을 버리고 아침형 인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말이죠. 갑작스러운 시골 생활에는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으면 정착하기 더 쉬워지기 마련인데요. 다로 역시 그랬습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치회에도 들어가게 되고, 마을 소방단에도 들어가게 되는데요.

소방단 입단식을 하는 그날, 화재가 발생해 첫 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가 처음이 아닌 세 번째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연쇄 방화범의 소행일 거라 추측하며 누가 범인일지 의심의 눈초리로 주민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범인일 거라 의심받던 주민이 돌연 사망하고 마는데요. 조용할 것만 같던 시골 마을에 연쇄 방화, 살인 등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네요. 하야부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전개가 빠르고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다양한 일이 뻥뻥 터지는 책도 물론 재밌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책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만난 이케이도 준의 <하야부사 소방단>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 마을 주민이 몇 안돼서 모두 알고 지내니 복작복작 지지고 볶는, 그러다 심심하지 말라고 뭔가 일거리 하나 터트려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드라마는 어떤 재미가 느껴질지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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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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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그녀, 클로이'의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작 소설입니다. 마르크 레비의 작품은 이번 소설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 느낌이 딱 제 취향이라 다른 작품도 메모해 두었답니다.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려고요~^^

조향사인 앨리스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었어요. 후각이 보통 사람보다 발달해 있어 아주 희미한 냄새를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 맡은 냄새는 영원히 기억할 수 있었지요. 앨리스의 앞집에 사는 화가인 달드리는 교차로를 그리는 화가입니다. 유일하게 그가 사는 건물에서 통창인 앨리스의 집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놓치고 말았네요. 금요일이면 친구들과 모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는 앨리스가 영 못마땅한 달드리입니다. 방음이 잘 안되어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었어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들과 놀러 간 곳에서 앨리스는 점쟁이를 만나게 되고 여섯 번의 만남 후에 운명의 만남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신경이 쓰였던 앨리스는 달드리 씨의 권유로 다시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점쟁이는 앨리스에게 네 안에 두 개의 공통점이 없는 인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앨리스가 온 곳으로 역사를 향해 떠나라고 하네요. 다음 인도자를 찾아 이스탄불로 떠나라고 하지만 끝까지 찾아다니다 보면 아는 사실은 남지 않게 된다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여행경비로 흔쾌히 투척하면서 달드리는 앨리스를 회유해 사업 파트너라는 명목으로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아무래도 점쟁이가 말했던 앨리스가 만날 남자는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계속 읽어 나갔답니다. 앨리스와 달드리가 경유하는 파리, 오페라하우스 등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풍경 묘사로 실제로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시대적인 배경으로 인해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요. 그들의 슬픈 역사도 이렇게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고 앨리스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출생에 관한 비밀도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운명의 남자와도 연결이 되는 이들의 로맨스는 영상으로 그려내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망설이긴 했지만 자신의 미래를 찾아 용감하게 행동한 앨리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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