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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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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재밌는 그리스 로마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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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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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가끔 내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세요? 어렸을 적에 누구나 투명인간, 공간이동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법한 것들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만약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난 무엇을 할까 등등 신나게 상상하고 상상 속에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 속 투명인간은 본인이 원해서 남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으니 더 기쁘고 신나는 일들만 있었겠다 싶은데 진짜 그랬을까요?

어느 겨울, 세찬 눈보라를 뚫고 아이핑의 '역마차'에 이방인이 묶게 됩니다. 흰 붕대로 동여맨 머리, 기괴한 고글을 쓴 사내는 외투 깃을 높이 세우고 챙이 큰 모자를 써 자신을 최대한 가린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외면한 채 어둑하게 만든 숙소에 숨죽여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눈에 이상한 모습으로 비치는 이방인과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옷은 입었는데 빈 소매를 목격하거나, 목사관에서 돈이 사라지고, 가구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던 어느 날, 이방인의 본모습이 공개되죠.

숙박비를 밀리며 독촉에 시달리던 이방인은 몸에 감았던 붕대와 옷을 벗어버리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목소리만 들리는 이 투명인간은 성격도 고약하네요. 모두가 투명인간을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고, 제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던 자에겐 자신의 연구노트를 빼앗긴 상황. 유능한 물리학자인 투명인간 그리핀은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켐프를 찾아가고 자신이 그간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캠프가 자신의 조력자가 되어주길 바라는데...

그리핀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후 자신을 몰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여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 했습니다. 보이지 않을 뿐 여전히 보통 인간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 했던 그리핀이 과연 처음부터 악한 마음을 가졌을까요? 투명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를 악하게 몰아간 것은 보이는 사람들 아니었다 생각됩니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다시 살고 싶었던 그리핀, 투명인간에서 남들과 평범하게 보이는 몸을 가지고 싶었던 그는 끝내 자신의 소망을 '죽음'을 통해 이루게 됩니다. 나쁜 짓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조금만 도왔더라면, 그가 '그리핀'이란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알았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아직도 편견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몰아가고, 그럴 것이라는 추측으로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최소한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귀 기울여 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투명인간>을 읽으며 처음 괴팍한 모습을 보였던 투명인간의 성격이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진짜 '악한 이'는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의 행동 역시 달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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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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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소설이나 시를 쓰려면 1년에 5백 파운드와 문을 잠글 수 있는 방 한 칸이 필요하다.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으로 만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두 차례에 걸쳐 두 곳의 여자 대학에서 이뤄진 '여성과 픽션'이라는 강연을 토대로 쓰인 글입니다. 그래서인 것 같아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엔 너무 재미없고, 무슨 얘길 하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나니 처음과는 다르게 그녀의 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뭔가 나만의 세계,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소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나 할까요. 울프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두 여성 칼리지인 뉴넘 칼리지와 거턴 칼리지에서 두 차례의 강연을 했고, 강연의 내용을 글 형태로 옮긴 첫 시도로 '여성과 소설'이라는 에세이로 '포럼'에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좀 더 발전시켜 여섯 장으로 구성해 긴 에세이로 출간한 것이 바로 <자기만의 방>이죠.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문학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남성이 지배하는 문학이라는 영역에 여성이 창작자로서 왜 늘 주변화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요.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을 가지게 되고, 언제나 남성보다 하등 한 대접을 받아왔던 여성들. 자신이 벌어들인 재산도 모두 남편의 것이 되었고, 남편에게 매를 맞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그때 그 시절. 사실 지금과 비교했을 때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눈에 띄게 불합리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힘을 사용해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면 딱히 남녀 구분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승진의 기회도,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도 많은 차이가 있어요. 현재가 이러한데 하물며 과거에는 더 심각했겠죠? 그런데다 창작 활동을 하는 분야에서도 여성이 설자리가 너무 좁았다는 것이 너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여성의 신분으론 도서관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었고, 성당에 갈 때도 세례증이나 소개장이 없으면 맘 편히 들어갈 수 없었던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그 시절!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뿐입니다. 경제권은 남성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가사를 도맡아 했던 여성들에게 일을 위한 공간이 주어지긴 했을까요? 그래서 울프는 독립된 창작활동이 가능한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살았던 과거 재능이 많았던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비통한 심정까지 들었을까.. 감히 짐작도 하기 힘드네요. 여성들의 재능을 억압하고 억누르는 방법 말곤 다른 대책은 없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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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미술관 -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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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미술관』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마음챙김 미술관>입니다. 삶의 이유, 감정의 선택, 사회적 가면, 열등감, 인정 욕구, 트라우마 등 20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전 그림 참 좋아해요. 그리는 건 손재주가 없어 잘 못하기 때문에 보는 것만 좋아하는데요~ 명화도 보는 건 좋아하지만 무슨 의미기 있는지 찾는 건 하지 못해요~^^;; 마음챙김 미술관에 소개되는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서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편견에 굴하지 않고 나를 표현했던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남성의 몸으로 태어나 세계 최초로 남성에서 여성이 되는 성전환 수술을 받았던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 여성 화가 게르다와 결혼한 그는 아내의 부탁으로 여장을 하고 임시 모델이 되어준 일을 계기로 억눌렀던 자신 안의 여성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성성에 눈을 뜬 그는 자신에게 릴리 엘베라는 여성 이름을 붙이죠.

그런데 보통 남편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당황하기만 할 텐데 부인은 이런 남편을 존중하고 인정해 줬지요. 아내의 지지로 자신의 성도 찾고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었죠. 릴리로서 숨 쉴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어준 단 한 사람, 게르다. 만일 게르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그의 변화된 삶은 어땠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 아프다.. 생각되었던 화가가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에게는 그가 태어나기 1년 전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형이 있었다고 해요. 부모님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둘째 아들에게 붙여줬고 형의 삶을 대신해서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했다고 합니다. 남의 삶을 대신 사는 삶.. 생각만 해도 갑갑하고 슬프네요.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삶은 사랑에도 그대로 옮겨왔어요. 하숙집 딸 제니, 과부였던 외삼촌의 딸, 임신 중인 매춘부, 어머니를 간병했던 옆집 살던 여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집안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그때 느꼈을 좌절감은 상상도 못할 정도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었던 고흐였지만 성공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십니다. 이후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하지만 관계는 원만치 않았고, 남프랑스 마을 아를로 가서 노란 집이라는 공간에서 동료 화가들과 지내고 싶었는데 그것도 뜻대로 되진 않았어요. 고갱과 함께 노란 집에서 활동하던 중 그가 그린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크게 싸운 후 귀를 자르고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되고 권총으로 자살하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애부터 부정당한 자신의 삶, 그게 잘못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키워드를 통해서 미술 관련된 이야기도 읽고 나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마음챙김 미술관>.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주어진 역할이 자꾸 늘어나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작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라고 이야기하지만, 별도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우리가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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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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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기 위한 타인과의 만남, 궁금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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