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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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그녀, 클로이'의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작 소설입니다. 마르크 레비의 작품은 이번 소설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 느낌이 딱 제 취향이라 다른 작품도 메모해 두었답니다.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려고요~^^

조향사인 앨리스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었어요. 후각이 보통 사람보다 발달해 있어 아주 희미한 냄새를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 맡은 냄새는 영원히 기억할 수 있었지요. 앨리스의 앞집에 사는 화가인 달드리는 교차로를 그리는 화가입니다. 유일하게 그가 사는 건물에서 통창인 앨리스의 집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놓치고 말았네요. 금요일이면 친구들과 모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는 앨리스가 영 못마땅한 달드리입니다. 방음이 잘 안되어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었어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들과 놀러 간 곳에서 앨리스는 점쟁이를 만나게 되고 여섯 번의 만남 후에 운명의 만남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신경이 쓰였던 앨리스는 달드리 씨의 권유로 다시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점쟁이는 앨리스에게 네 안에 두 개의 공통점이 없는 인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앨리스가 온 곳으로 역사를 향해 떠나라고 하네요. 다음 인도자를 찾아 이스탄불로 떠나라고 하지만 끝까지 찾아다니다 보면 아는 사실은 남지 않게 된다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여행경비로 흔쾌히 투척하면서 달드리는 앨리스를 회유해 사업 파트너라는 명목으로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아무래도 점쟁이가 말했던 앨리스가 만날 남자는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계속 읽어 나갔답니다. 앨리스와 달드리가 경유하는 파리, 오페라하우스 등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풍경 묘사로 실제로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시대적인 배경으로 인해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요. 그들의 슬픈 역사도 이렇게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고 앨리스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출생에 관한 비밀도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운명의 남자와도 연결이 되는 이들의 로맨스는 영상으로 그려내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망설이긴 했지만 자신의 미래를 찾아 용감하게 행동한 앨리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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