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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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성선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 내가 아는 신동엽이 아니겠거니 했다. 동명이인의 작가일 거라 생각하고 책 검색을 했는데.. 웬걸~ '안녕하시렵니까~' 했던 그 신동엽이 맞네?!! 마녀사냥, 미운 우리 새끼, 놀라운 토요일 등 신동엽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어딜 가나 재치 있는 입담이 화제다. 야한 농담을 던지는데 결코 저질이라 생각되지 않게 절제하는 맛이 느껴진다.

산부인과 '의사 언니' 김지연과 성에 관해 상담한 내용을 담은 이번 책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 <신동엽의 성선설>에서 청소년부터 황혼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연을 받아 상담해 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겨강한 성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고....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성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인 요즘이라 상담 내용을 보면서 20대의 성문화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보통 여성이 원해서라기 보다 남성 위주의 성행위가 대부분이었고, 피임에 적극적인 여자친구에게 서운해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피임은 남자 쪽에서 더 적극적으로 해 주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 왜 서운해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혹시라도 아이가 생긴다면 기쁜 마음으로 모두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 건가? 낙태를 하거나 사후 피임을 하는 것도 모두 여자가 감당할 일인데.. 그런 건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었다.

성이라는 주제다 보니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까.. 책 받고 많이 고민됐는데.. 성문화가 굉장히 보편화된 만큼 피임에 대한 교육도 절실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한 성생활이 누구 한 사람에게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길 바라며.. 성에 막 눈뜬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중년 이후 성인들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성교육 해야 할 자녀가 있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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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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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인 루앙에서 태어났다. 그가 쓴 '마담 보바리'는 집필 5년 만에 탈고하고 잡지 르 뷔 드 파리에 발표했는데, 이 소설이 종교적 미덕과 미풍약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편집자와 함께 기소되었다.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 준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 사건으로 그는 큰 성공을 거두며 이름을 널리 날렸다고 한다.

외과 전문 군의관 보조였던 샤를 보바리의 아버지는 미남에 허풍선이요, 장인이 돌아가시고 유산이 별로 없다고 화를 낸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샤를 보바리의 교육에 열성적이어서 그를 의사로 만들었고, 그녀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시켰다. 조금 떨어진 마을로 진료를 갔다 그 집 딸에게 호감이 생긴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길이 너무 신이 났다. 그 사실을 안 보바리 부인은 질투에 휩싸였고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혼자가 된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 진료의 장본인 루오의 딸 에마와 결혼을 하는데.. 수도원 생활을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쫓겨나다시피 시골집으로 갔던 에마가 시골 생활에 지쳐갈 때였다. 결혼이 무언가 돌파구가 될 거라 생각했던 에마지만 결혼 후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에마 스스로 선택한 결혼인데 너무 빨리 식어버린 것 아닌가 의아함이 들었다.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던 어느 날, 샤를은 에마를 위해 의사로 자리 잡았던 토스트를 떠나 용빌라베이로 향한다.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부부를 주시하는 눈도 많았다. 아이까지 낳은 에마지만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에마는 그곳에서 알게 된 서기 레옹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 속에서만 레옹과의 관계를 넓혀갔던 에마, 그런 그녀를 떠나 공부를 하러 가는 레옹. 그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돌프는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사랑을 속삭이는데..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녀를 손에 쥐고 있는 로돌프는 에마가 사랑 고백을 할수록 그녀에게서 멀어진다. 함께 떠나기로 했던 날 로돌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에마는 레옹과 다시 재회하는데...

아내를 믿기에 질투라는 것 자체를 몰랐던 샤를 보바리.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선물했지만 아내의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향했다.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야 했던 보바리 부인의 행동은 그 당시 충격으로 다가왔겠지. 그래서 이 소설이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까. 아이도 있었지만 모성애가 크지 않았던 에마의 모습, 위태로워 보였던 로돌프와 레옹과의 관계는 보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에마를 보면서 느꼈던 건, 결혼하기 전 많은 남자를 만나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인 사이의 남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대해봤다면 결혼 후 외도는 안했지 싶은데.. 그건 또 모를 일인건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의 안정된 삶이냐, 나의 만족을 위한 사랑을 좇는 삶이냐.. 부부의 너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던 <마담 보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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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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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생텍쥐페리의 작품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을 고르라 한다면 난 당연히 '어린 왕자'를 꼽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야기 속 어린 왕자의 행동, 말 등이 눈앞에 그려지듯 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따뜻한 것 같으면서도 슬픈 '어린 왕자'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실 그의 작품 중 어린 왕자 외엔 읽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기뻐하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난 점점 더 기쁨을 느낄 거야.​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곳에서 여러 별을 여행하다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를 만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 취미가 있었던 나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렸고 공부나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고 사막에 불시착한 후 비행기를 고치며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을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다 지구라는 별에 가 보라는 지리학자의 말대로 지구에 온다.

사막에서 만난 비행기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하고, 자신의 별에 있는 장미를 위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어린 왕자다. 지구에 도착해 만났던 수천 송이 장미와 여우를 만나 주옥같은 대사가 오가기도 했다. 어린 왕자가 별을 여행하던 중 만났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좋아하던 임금, 허영쟁이, 술주정뱅이, 장사꾼 등의 모습은 흔히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에는 어른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해 어린 왕자를 읽으며 이 부분들이 특별히 이해가 가진 않았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본 이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세계에 어디나 있는 인물들의 모습이었다.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렸을 때 만났던 어린 왕자를 성인이 되어 만나는 느낌은 참 새롭다. 여우가 이야기했던 '길들여진다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 대 사람이든...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면 헤어짐이 힘들다. 지구를 떠나던 어린 왕자를 바라보던 비행기 조종사는 별을 바라보며 저 별에 어린 왕자가 있겠구나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순간의 헤어짐은 힘들었겠다 싶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NOON 세트 속에서 만난 '어린 왕자'는 표지에서 전해지는 느낌처럼 언제나 기분이 좋다. 밝은 시작을 안겨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몇 번을 읽어도 자꾸만 펼쳐보고 싶은 고전 중의 고전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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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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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 나카야마 시치리.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놀라운 집필 속도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하멜른의 유괴마>를 만났다. 이번 책이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라고.. 앞 두 권의 책은 뭐지? 찾아봐야겠다.

열다섯 살 소녀 쓰키시마 가나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함께 살아갔지만 엄마마저 기억에서 잊혔다. 어린 소녀이지만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가나에의 기억장애 원인은 뭘까?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기억장애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접종을 권장하는 국가. 그리고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이라 인정하지 않는 보건당국이다.

친구와 함께 신사를 찾았다 사라진 일본 산부인과협회장의 딸 아미. 친구에게 자신의 짐도 다 맡긴 채 휴대전화를 찾으러 갔다가 실종되었다. 가나에 와 아미가 사라진 곳에서 발견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엽서. 그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겠다는 뜻인가?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이누카이의 딸도 투병 중이라 이 아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한 부모 가정에 기억을 잃은 소녀 가나에 와 산부인과협회장 딸 아미,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자들의 집회 모임 이후 사라진 다섯 명의 소녀들. 이들을 유괴한 '피리 부는 사나이'는 과연 누구일까?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백신 피해자들을 유괴하는 것일까?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 피해 사례가 올라오는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 그렇기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한 재판부에서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피해 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그만두지 않았다. 평소 질병도 없었고 건강했던 소녀들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다리를 쓰지 못하고, 기억을 잃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무료로 이루어진다. 만 12세 청소년에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이걸 맞춰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엄청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맞는 게 낫다고 해서 두 번의 접종을 끝냈다. 다행히 아직까진 부작용은 없어 보이고 접종한 병원에서도 자기 병원에선 부작용 사례가 없었다고 자신해 믿고 맞추긴 했지만 아직까지 불안하긴 하다. 독감 백신 접종하고 사망한 경우도 많고 코로나 접종 후 부작용 사례도 많이 접하고 있기에 백신에 대한 믿음이 크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을 건 백신뿐이라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적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급증하는 요즘 나카야마 시치리의 백신 소설 <하멜른의 유괴나>는 성별을 불문하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기에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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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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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여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누구보다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어 왜 진작 친일 청산이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을까.. 안타까움이 컸는데 이유가 다 있었다. 그동안 너무 역알못이었던 나 스스로가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개항 이후 일본공사관과 일본군의 도움으로 궁궐을 장악, 민씨 척족들을 제거하고 왕명을 빌려 자신들의 개혁 구상을 발표했던 개화파들. 일본 속내를 몰랐던 갑신정변 주역들 중 살아남은 상당수는 친일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명성황후 시해,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상황이 뒤집어지는 듯했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며 한국에 대한 우월권을 인정받는 일본이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에 모두 이름을 올린 이완용의 활약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을 강제 병합한 직후, 일본은 은사금을 살포했으며 식민통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 돈으로 조선인들을 회유하기 시작했는데 여기 넘어간 양반, 유생들이 많았다. 돈 몇 푼에 홀라당 넘어가서는 자랑스럽게 사진까지 찍은 그들의 모습이 정말 꼴도 보기 싫을 정도였다. 양반가 운운하며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이들은 자신들뿐이라 생각했을 양반들이 한순간 돈에 눈이 멀어 마음을 홀라당 뒤집을 수 있을까? 그것도 그렇게 쉽게?

친일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이완용'인데, 이완용 외에 잘 알지 못했던 이들의 행적을 알게 되니 분노가 막 치밀어 올랐다. 나라를 되찾겠다고 힘을 모으는 독립운동가들을 밀고하질 않나 만세운동은 국가의 적이나 하는 짓이라는 막말을 늘어놓는 박중양은 또 뭔지.. 에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힘을 발휘해 친일파들을 깨끗이 청산했다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참 궁금하다. 당시 고위 간부급으로 친일파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기에 청산이 쉽지 않았겠지만 국민들이 그때 똘똘 뭉쳤다면..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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