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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인 루앙에서 태어났다. 그가 쓴 '마담 보바리'는 집필 5년 만에 탈고하고 잡지 르 뷔 드 파리에 발표했는데, 이 소설이 종교적 미덕과 미풍약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편집자와 함께 기소되었다.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 준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 사건으로 그는 큰 성공을 거두며 이름을 널리 날렸다고 한다.
외과 전문 군의관 보조였던 샤를 보바리의 아버지는 미남에 허풍선이요, 장인이 돌아가시고 유산이 별로 없다고 화를 낸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샤를 보바리의 교육에 열성적이어서 그를 의사로 만들었고, 그녀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시켰다. 조금 떨어진 마을로 진료를 갔다 그 집 딸에게 호감이 생긴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길이 너무 신이 났다. 그 사실을 안 보바리 부인은 질투에 휩싸였고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혼자가 된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 진료의 장본인 루오의 딸 에마와 결혼을 하는데.. 수도원 생활을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쫓겨나다시피 시골집으로 갔던 에마가 시골 생활에 지쳐갈 때였다. 결혼이 무언가 돌파구가 될 거라 생각했던 에마지만 결혼 후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에마 스스로 선택한 결혼인데 너무 빨리 식어버린 것 아닌가 의아함이 들었다.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던 어느 날, 샤를은 에마를 위해 의사로 자리 잡았던 토스트를 떠나 용빌라베이로 향한다.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부부를 주시하는 눈도 많았다. 아이까지 낳은 에마지만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에마는 그곳에서 알게 된 서기 레옹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 속에서만 레옹과의 관계를 넓혀갔던 에마, 그런 그녀를 떠나 공부를 하러 가는 레옹. 그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돌프는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사랑을 속삭이는데..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녀를 손에 쥐고 있는 로돌프는 에마가 사랑 고백을 할수록 그녀에게서 멀어진다. 함께 떠나기로 했던 날 로돌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에마는 레옹과 다시 재회하는데...
아내를 믿기에 질투라는 것 자체를 몰랐던 샤를 보바리.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선물했지만 아내의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향했다.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야 했던 보바리 부인의 행동은 그 당시 충격으로 다가왔겠지. 그래서 이 소설이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까. 아이도 있었지만 모성애가 크지 않았던 에마의 모습, 위태로워 보였던 로돌프와 레옹과의 관계는 보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에마를 보면서 느꼈던 건, 결혼하기 전 많은 남자를 만나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인 사이의 남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대해봤다면 결혼 후 외도는 안했지 싶은데.. 그건 또 모를 일인건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의 안정된 삶이냐, 나의 만족을 위한 사랑을 좇는 삶이냐.. 부부의 너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던 <마담 보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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