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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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3 <선물>

강하다는 건 말이야. 아프지 않다는 게 아닌 것 같아.

아무리 아파도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듬는 것.

자신도 아프지만 상대의 아픔까지 기꺼이 감당할 용기를 내는 것, 그게 강한 거야.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아끼고 아꼈다가 살금살금 꺼내보고 싶게 만들었던 고양이달입니다. 사랑이란 건 뭘까요? 한없이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다 생각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죠.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상대에게서 상처는 또 왜 그리 쉽게 잘 입는지 모르겠어요. 상대의 아픔까지 기꺼이 감당할 용기를 내는 것, 그게 정말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해요. 아직 어리기만 한 것 같았던 노아가 루나, 마레, 모나를 만나며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는 <고양이달>입니다.




노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초록의 노래를 찾아 나선 모나는 무덤가로 가 할머니 철새를 찾아내지요. 할머니 철새는 대대로 전해져 오던 초록의 노래가 담긴 구슬을 토해내 모나에게 건넵니다. 초록 여왕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된 모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모나에게 1순위는 오로지 '노아'였어요.

점점 커져만 가던 그림자별이 폭발해 모두가 정신없고 바쁜 복구 시기에도 마레가 노아를 만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모나. 마레와 루나의 부탁으로 아리별을 떠나려던 노아를 땅 끝으로 끌고 가는 모나의 무모한 행동에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얼마나 사랑했으면, 얼마나 놓치기 싫었으면 이럴까 싶다가도 잘못된 사랑은 결국 어긋날 뿐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모나가 안쓰럽기도 했어요.





'충분히'란 건 없어. 다른 건 몰라도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만은 끝이 없어.

설령 마음을 얻었다 해도 그게 끝이 아니야.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이니까.

아~ 정말 가슴 찡했던 그림이에요.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링고는 떠난 린도, 린과 떠났던 아들 같은 핀도, 린과 핀의 일을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았던 노아도 모두 보듬어 줍니다. 사랑을 한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고 하던 링고의 말이 어쩐지 너무 쓸쓸하게 느껴졌지만 성숙한 어른의 사랑이 전해져서 따뜻하기도 한 링고예요. 노아는 링고와 린을 통해 가족애를 많이 느꼈을 거라 믿어요.




아무리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해도, 너만 포기하지 않으면 돼.

완성되기 전까진 어떤 그림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단다.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아버렸던 초이와 스몰의 사랑,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떠났던 핀을 향한 마음 가득했던 린, 한없이 주는 사랑을 하던 링고,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순정파 미스터 앵,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결과를 얻은 곰곰이 등 사랑, 우정, 성장, 모험 가득한 <고양이달>이었어요.




아직 뭘 해도 어설프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정답이 없는 삶의 출발선에 서 있는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계속 만나게 될 친구들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즐거워하고, 그 속에서 아픔도 느껴보면서 그렇게 또 단단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중학생 필독도서 고양이달 시리즈를 만나면서 중학생 딸아이와 더없이 즐거운 시간 보낸 것 같아요. 상처 없이 자랄 순 없겠지만 어떤 순간이 와도 꿋꿋하게 잘 헤쳐나가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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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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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우리 앞에 펼쳐지지 않은 먼 미래의 일을 상상하고 현실화 시키는 SF. 어렸을 때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서 서기 2000년대가 도래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진짜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이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상상하고, 상상 속에서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SF 소설이나 만화가 너무 좋아 만나게 된 '파운데이션 시리즈'다.

SF 작가이자 생화학자, 과학해설자이며, 500여 권이 넘는 책을 출판한 저술가이기도 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대작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1942년에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첫 작품인 파운데이션을 완성했고 7권을 발표하기까지 50년의 기간이 걸린 대작이다. 인류 문명의 미래를 '심리 역사학'이라는 학문을 탄생시키며 은하제국의 흥망사를 예견한 <파운데이션>.

심리 역사학자인 해리 셀던 박사는 우주 제국의 암흑기가 올 것이라 예측하며 5세기에 걸친 암흑기를 1000년으로 앞당길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수학적 기반을 통해 역사, 정치 등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학문인 심리 역사학을 통해 가능했던 예측으로 인류의 유산을 남기고 보존해야 함을 강조하며 백과사전을 편찬해야 함을 강조한다. 한편 가알 도닉은 해리 셀던 박사의 초청으로 트랜터로 향했고 도착 당시부터 공안 위원으로부터 미행을 당한다. 해리 셀던의 제국 멸망에 관한 예측으로 인해 가알 도닉은 호텔에 감금되어 심문을 당하고 해리 셀던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과 함께 터미너스로 추방당한다.

그들이 터미너스로 추방 당하고 50년이 흘렀고 제1 백과사전 편찬을 앞두고 있었다. 과학자들이 백과사전 편찬을 목적으로 가게 된 터미너스였기에 자원도 없었고, 점차 인구가 늘어 백과사전 편찬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더욱이 주변 행성들에게 위협을 받기도 하고 방위 유지비를 내라는 등 갖가지를 요구 당하기도 했다.






심리 역사학을 통해 멸망할 것을 예측하고 터미너스로 이동한 후 한 세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파운데이션>이다. 파운데이션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홀로그램으로 만났던 해리 셀던은 터미너스와 은하계의 다른 쪽 끝에 있는 다른 파운데이션의 부활을 예고하며 제2의 제국을 건설에 대한 언급하는데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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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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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제2막 <영혼 통행증>.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 '눈물점'을 읽고 느낌이 너무 좋아 영혼 통행증도 만나보게 되었다. 특이한 괴담 자리에 온 손님들이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눈앞에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한편의 영화처럼 흘러간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그 시대 배경도 전달해 주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진심이 느껴져 따뜻함이 전해진다. 그래서 어찌 보면 무시무시한 괴담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달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영혼 통행증>에는 '화염 큰북', '한결같은 마음', 표제작인 '영혼 통행증'까지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세 이야기 모두 다 읽고 난 후에는 큰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미야베 월드가 장기간 큰 인기를 얻는 것이리라. "에도 시대는 사람의 목숨을 간단히 뺏을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감이 매우 강했습니다. 제가 에도 시대물을 계속 쓰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렇게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는 사회를 향한 동경 때문입니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도와가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작가는 밝혔다.

산속 용암 연못에 사는 터주로 인해 화기를 제압하는 힘이 있는 '큰북 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화염 큰북'은 터주 신에 대한 반전이 있었던 내용이라 놀랍기도 했던 단편이다. 노점에서 꼬치 경단을 파는 소녀 오미요의 가족사 역시 너무 가슴 아팠던 '한결같은 마음'은 폐병에 걸린 남편을 대신해 몸까지 팔아가며 가족을 건사했던 오미요의 어머니 사연이 읽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나 유쾌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던 마지막 단편 '영혼 통행증'은 괴담이 진수를 보여준 단편이 아닐까 한다.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던 깃토미의 이야기인데 손님과 눈이 맞아 도망친 엄마를 닮아 할머니에게 매를 맞으며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 그런 그를 매질에서 해방시켜 준 새어머니, 입이 걸걸했지만 새어머니가 된 후 가족을 제대로 건사한 어머니와 깃토미 눈에 보인 한 맺힌 귀신, 영혼을 안내하는 뱃사람, 원혼에게 얽힌 사연을 알고 성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깃토미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시집을 가 청자 자리를 내놓은 오치카에게 아이가 생기는 경사가 있었지만 오치카의 과거 이야기도 잠깐 등장해 들을 수밖에 없었던 청자 '오치카'와 자신의 의지로 듣는 자리에 앉은 '도미지로'가 대조되어 보인다. 원래 여섯 편의 단편을 담으려 했던 이번 책은 분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세 개의 단편씩 나눴다고 한다. 총 99화로 완결할 생각임을 밝히고 시작했다는 미야베 월드가 34화에 이르렀다니 이제 1/3 완성, 앞으로 미미 여사가 들려줄 괴담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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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세 번째 이야기 할로우폭스 1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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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우폭스』

모리건 크로우와 네버무어의 새로운 위협 1

모리건 크로우가 돌아왔습니다. 네버무어로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선물했던 모리건 크로우의 네버무어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해리 포터의 다음 세대를 위한 필독서라는 찬사를 얻은 네버무어 시리즈. 출간 직후 세계 39개국과 계약을 맺은 화제작이라고 하니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은 관심 가질만하겠죠?

모리건 크로우는 네버무어에 잘 적응하며 순조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며 원더스미스에 한걸음 다가서는 모리건 크로우. 악명 높은 에즈라의 비기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리건 크로우, 그래서 자신의 비기를 비밀에 부치죠. 919기 동기들도 모리건이 원더스미스라는 비밀을 지켜주었지만 이젠 모리건이 원더스미스라는 걸 공개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됩니다.

프라우드폿 하우스 지하 9층, 오직 원더스미스만을 위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고 새로운 주임 교사와 함께 찾아간 모리건은 원더스미스가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워니멀의 난폭하게 날뛰는 모습, 놀랍고 당황스러운 사건이 벌어지고 연이어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모리건은 예사로운 일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지요. 워니멀만 감염되는 이 질병의 이름은 할로우폭스예요. 할로우폭스에 감염된 워니멀은 자아를 빼앗기고 폭력성만 남게 돼요. 점점 확산되는 이 괴이한 질병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모리건은 유령의 시간이라는 책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에즈라를 만나고 원더스미스의 비기를 가진 다양한 선배들의 능력을 배워나가는 모리건 크로우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할로우폭스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겠죠? 한층 성숙한 모습의 모리건을 기다리며 다음 편으로 넘어가 볼까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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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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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라는 요 네스뵈. (글만 잘 쓰는 게 아니었어!!) 스탠드 얼론으로 만나는 요 네스뵈의 <킹덤>은 그간 그가 출간했던 책들처럼 무지 두껍다. 벽돌 책을 언제 다 읽나 고민했는데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작은 시골마을 '오스'에 살고 있는 로위는 주유소를 운영한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던 동생 칼이 15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농장 부지에 마을 사람들의 투자를 받아 호텔을 지을 원대한 꿈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투자한 호텔이 관광객들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위험부담도 크지 않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넘쳤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었다. 호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점차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 형제의 비밀. 과연 끝까지 잘 숨길 수 있을 것인가.

"너랑 나는 비슷해, 로위. 네 엄마나 칼 같은 사람들보다 강인하지. 그러니 우리가 그 둘을 보살펴야 한다. 항상, 알았지?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로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칼이 청소년 시절, 총을 잘못 사용해 아버지의 개를 쏘게 되었던 그날, 목숨이 위태로운 개를 영원한 잠으로 이끌었던 형 로위. 이런 식으로 로위는 동생이 저지른 일을 뒷수습했다. 숨 막히는 결정을 내린 아들을 보며 진정한 남자가 되었다고 칭찬했던 아버지. 어머니를 닮은 칼, 강인한 아버지와 로위가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며 가족을 강조하던 프롤로그 속 아버지의 모습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때 심어진 '가족'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발현했나 싶기도 하다.

도대체 사건은 언제 일어나는 걸까 궁금해지려는 찰나 벌어지고, 뭔가 수습 좀 될만하면 또다시 휘몰아치는 구성의 <킹덤>. 급박한 상황 속 범인을 찾아 긴장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계속 따라다녔다. 두꺼운 벽돌 책을 읽는 내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디까지 용납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 진정한 가족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곰곰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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