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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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곤의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은 발랄한 추리물이다.

살인사건을 다루고는 있지만,

기자와 전직 형사인 술집 주인, 두 남자 콤비의 케미와 만담이 경쾌하다.

기자가 좀더 진지하게 사실 위주의 논점을 들이대면, 술집 주인이 막 아무 말이나 던진다.

총 5편의 연작이 실려 있는데, 이어지는 듯 끊어지는 이야기.

척박한 국내 추리소설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이 나오는 건 반갑고.

전업작가가 아니라는데 좀더 활발한 집필을 기대해 본다.

 

일본 추리물 중에서는 경찰 소설 전문인 요코야마 히데오나, 경쾌한 느낌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의 전작 <B컷>도 읽어봐야겠다.

 

표지 디자인은 괜찮은데, 속표지가 너무 얇아서 책을 읽다보면

금방 휘어지고 낡는다. 그건 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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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2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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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 과학교사이자 과학만화 저자인 조진호의 신간 <게놈 익스프레스Genome Express>가 출간되었다.

예전에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소개한 적 있는데, 그 후속탄인 시리즈.

저번에는 '중력'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유전자'다!

외국 그래픽노블 분위기의 그림체는 여전한데, 원래 그림을 전공하지도 배우지도 않았다는 게 놀라울 뿐.

지난번처럼, 유전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연구한 과학자들과 그 이론을 통시적으로 따라가면서도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좀 어렵긴 하지만 래리 고닉의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 세계사..'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 책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만족할 만한.

 

출판사가 <어메이징 그래비티>의 궁리에서, 위즈덤하우스로 달라지면서

판형이 커지고 표지 분위기도 바뀌었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

 

 

 

 

 

이 책은 유전자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학적 탐구에 문학적 상상을 가미하여 지어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NA를 발견하고 DNA의 기능을 추적하는 과정은 과학의 역사에서도 회자되는 험난하면서도 긴박한 여정이었지요.
<게놈 익스프레스>는 당시 과학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실제로 과학은 대부분 실패이고, 그 실패의 과정은 이상하리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웬만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능가하지요. 저는 과학의 실패를 사랑합니다.
당시에 어째서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기분을 공감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거든요.
과학의 스토리는 가감이 거의 없이도 그 자체로 스토리 전개의 좋은 전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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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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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창비에서 발간된 은희경 단편소설집 <중국식 룰렛>.

 

뭔가 읽는 데 관념이 앞선달까, 겉멋이 느껴진달까. 이번 소설집은 전반적으로 잘 안 읽혔다.

일상의 사물들을 소재로 6편을 썼다는 소개가 있던데, 그런 의도적인 컨셉이 오히려 책을 망친 걸까.

가끔씩 은희경 작가 특유의 빛나는 성찰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엇갈린 부모의 인연을 다룬 '정화된 밤'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번에도 싸인본. 무심한 작가의 필체가 마음에 든다.  

  

 




다니엘이 보기에 부모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혼인성사에서 맹세한 성가정은 이루지 못했지만 틈틈이 가족 외식을 하고 휴가철에는 여행을 떠났으며 기념일마다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따금 호텔이나 극장에 가기 위해 함깨 저녁 외출을 하기도 했다. 젬마는 작가나 작사가가 되겠다는 국문과생의 흔한 꿈을 기억해내고 문화센터에 전화 문의까지 한 일도 있었지만 매번 집안일의 우선순위를 대며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요셉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 젬마의 성격이 가진 장점을 환기시키며 그녀를 지지했다. 이십오년 전 자신이 젬마를 설득하는 데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은 이후 요셉은 한결같이 강한 자기주장과 관대한 태도라는 양날을 써서 젬마를 대했고 그것은 대부분 젬마가 자신의 현실에 대한 순응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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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요리 -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요리의 비결
해롤드 맥기 지음, 강철훈.서승호 옮김 / 백년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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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 해롤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

1984년에 초판이, 2004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국내에서는 2011년에 출간됐다가, 지금은 절판됨.

고기, 육류, 곡식류 등 음식의 기본적인 재료들, 그 성분과 조리시 성분 변화 등 학구적인 관점에서 씌어진 글이라

읽고 있으면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느낌을 주는.

총 1,328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 두고두고 참조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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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2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고가, 엄청 비싸겠는데요.. ㅎㅎㅎ

베쯔 2016-08-24 13:28   좋아요 0 | URL
네 이십만원 정도 하던데요 ㅎㅎ
 
왕과 서커스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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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을 써내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신작, <왕과 서커스는>

네팔 왕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일본 기자 이야기다.

2001년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중후반까지 잔잔하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인데, 같은 작가의 전년도 수상작인 <야경>이 훨씬 재미있었던.


부록으로 '일본 미스터리 대백과 2016'을 준다. 1997년부터 일본의 여러 미스터리 랭킹을 총망라.

재미삼아 읽은 작품을 체크해보니 30% 정도는 되는 듯.

엘릭시르니까 이런 부록도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흐뭇.


요네자와 호노부는 믿고 보지만, 이번 작품은 좀 밋밋했다.   

일본 추리소설 중에 외국 배경으로 펼쳐지는 걸 가끔 보는데, 뭔가 어색한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속표지, 단단한 느낌.

뭔가 북스피어 느낌도 난다.

 

 

본 책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부록. 미스터리 랭킹 대백과.

'일본편'이라고 붙인 거 보니, 다른 나라 편도 나오는 건가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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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록만 탐나서 책을 살 뻔했어요. 출판사가 부록을 PDF 파일로 배포했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안 생길 것 같아요. ^^

베쯔 2016-08-21 08:20   좋아요 0 | URL
부록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둣해요. 다른 책 낼 때 이벤트 또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