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 사람이 소멸되었을때, 다른 사람이 아주 소중한  사람을 대체 하는게 가능할까?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옛 사람의 그림자 때문에, 모든걸 버리고 나에게 손을 내민 새로운 사람을 배신한다면 나는 나쁜 사람일까?

줌파 라히리의 두번째 장편 소설인 <저지대>를 읽고 떠오른 두가지 질문이었다. 이 책의 키워드를 꼽아 보라면 나는 ‘상실과 극복‘이라 말하겠다.

이 작품은 켈커타에서 쌍둥이처럼 자란 두 형제인 ˝수바시˝, ˝우다얀˝, 그리고 그 둘의 부인인 ˝가우리˝의 인생이야기로, 소설의 배경은 인도의 켈커타에서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까지이며, 등장인물은 4대에 걸쳐 등장하는 대하소설급 작품이다. 총 8장에 540페이지로 되어있는데, 책의 양이나 구성 측면에너 너무 탄탄하여 읽다보면 감탄하게 된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형 ˝수바시˝와 열정적이고 과격한 동생 ˝우다얀˝은 둘 다 머리가 좋고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형제이다. 당시 켈커타가 있는 뱅골지역은 분리운동과 좌익운동이 혼재되어 있는 복잡하고 위험한, 공권력이 강하게 힘을 발휘하는 지역이었다. 마치 우리나라라의 광복 후 또는 70년대 독재정권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른 보여준다.

하지만 서로 떨어져 살 수 없을 것 같던 두 형제는 성격 차이로 인해 형인 ˝수바시˝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동생인 ˝우다얀˝은 인도에 남아 평범한 선생님으로 살아가나, 은밀하게 혁명세력에 가담하여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다얀˝은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우리˝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그의 부모집에서 함께 살며 겉으로는 평범한 신혼 생활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경찰에 쫓기게 되고, 경찰은 결국 그의 부모님 집까지 찾아오게 되며, 그는 급히 ‘저지대‘의 부레옥잠이 가득한 물속에 숨는다. 그 ‘저지대‘는 어린시절 두 형제가 지나다니던 추억의 장소이다. 결국 그는 경찰에 의해 발견되고, 부모님과 아내가 보는 앞에서 총살을 당한다. 이러한 장면을 목격한 그들은 큰 충격과 상실에 빠지게 된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인도로 돌아온 형 ˝수바시˝는 충격을 받은 부모님을 보면서 그가 더이상 부모님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걸 알게 된다. ˝수바시˝를 보면 죽은 동생이 생각나서 부모님은 그를 차갑게 대하고, 그는 오히려 남은 동생의 미망인인 ˝가우리˝를 걱정하게 된다. ˝가우리˝는 부모님 집에서 둘째아들을 죽인 원인이 된 것처럼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가우리˝는 ˝우다얀˝이 죽기 전 임신을 하게되는데, ˝우다얀˝은 그 사실을 모른채 죽었다. 형인 ˝수바시˝는 그녀와 조카를 구제하기 위해 ˝가우리˝와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 그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을 붙잡는데는 실패하고, 그녀의 딸이자 조카인 ˝벨라˝를 친딸로 받아들이고 ˝벨라˝에게 헌신하며 산다. 반면 ˝가우리˝는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벗어던지고, 머리를 짧게 자르며 과거를 버리고 현대의 여성으로 살아간다.

이후 이러한 엇갈린 삶속에서 그들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인생과 이를 극복해가는 또는 적응해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마지막 8장에는 ˝가우리˝가 첫번째 남편인 ˝우다얀˝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마지막 장면을 회상하며, 그가 그녀를 기다렸던 영화관 앞에서의 행복했던 순간을 오버랩 하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너무 아름답고 그림같은 이 장면 묘사는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우다얀˝이 죽음으로써 주위사람들은 상실을 경험하고, 누구는 이를 극복하지만, 누구는 이에 매몰되어 외롭게 살아간다.

1.그의 부모님은 ˝우다얀˝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그와 너무 닮은 첫째 ˝수바시˝와 며느리인 ˝가우리˝를 밀어내며 쓸쓸한 인생을 살아간다.

2.˝수바시˝는 사랑하는 동생이 남긴 ˝가우리˝와 딸 ˝벨라˝를 자신이 보호하게 되고, 어떻해서든 ˝가우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하지만 ˝벨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결국 친딸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음에도 ˝벨라˝의 사링과 믿음을 얻게 되고, 그가 꿈꿔온 행복한 가족의 미래를 얻게 된다.

3.˝가우리˝는 ˝수바시˝와 재혼을 하게되지만  결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학문의 힘으로 버티면 살아간다. 결국 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녀는 그녀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게 되며, 직업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4.˝벨라˝는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버림받아 방황하며 살게 되지만, 결국 나중에는 진실을 알게 되며, 자신을 아껴주고 키워준 ˝수바시˝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자신을 버리고 이기적으로 떠난 ˝가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각자의 소중했던 사람의 상실에 대한 슬픔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 절절하고 공감되게 그려져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남겨진 ˝수바시˝의 마음도, 떠나간 ˝가우리˝의 마음도, 돌아온 ˝벨라˝의 마음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행동에 대해 맞다 틀리다 판단한 수 있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저지대>의 책 속에 표현되어 있다.  특히 당시 인도ㅡ파키스탄의 분리운동과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과 뱅골지역의 혁명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한 불행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줌파라히리의 <저지대>는 그녀의 2번째 장편소설이자 내가 읽은 2번째 작품인데, 이 책을 시작으로 그녀의 전집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지대>  이 작품에 🌟 9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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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6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 이 9개라니 꼭 읽어야겠네요!! 암울한 시대 상황과 연결된 상처라니, 그럼에도 ‘아름답고 그림같은 묘사‘! 한 편의 영화같아요.^ㅇ^

새파랑 2021-05-16 22:21   좋아요 3 | URL
이 책 줄거리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은데 제가 너무 간단하게 쓴거 같아서 좀 찔립니다 ㅜㅜ 이 책은 미미님하고 잘 맞을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1-05-16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편견은 나쁜건가봐요~~
줌파 라히리의 글은 장편보다 단편이 낫다는 평을 읽어 이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새파랑님의 리뷰로 넘 읽고 싶어요~~
그들의 문화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별 9개.와우☆☆

새파랑 2021-05-16 22:23   좋아요 5 | URL
저는 <축복받은 집>보다 <저지대>가 더 좋았어요. 전 단편보다는 장편스타일? ㅋ 근데 벽돌책이어서 참고하셔야 합니다^^

바람돌이 2021-05-16 2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9개의 책에 곧 도전하겠습니다.

새파랑 2021-05-16 22:25   좋아요 3 | URL
이책 좋습니다~!! 전 우선 <등대로>를 읽어야 겠네요 ^^

mini74 2021-05-16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편소설도 굉장한가봐요. 기대됩니다 *^^*

새파랑 2021-05-16 22:54   좋아요 3 | URL
저는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납득이 가게 쓰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뱅골지역에 대해서 찾아보게 만들고~지식 1 습득 ㅎㅎ

하나의책장 2021-05-16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시 시대적 배경이 잘 뭍어나는 소설인가봐요. 새파랑님의 리뷰 읽고나니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새파랑 2021-05-16 23:33   좋아요 3 | URL
네~! 꼭 읽어보시고 좋으셨으면 좋겠습니다^^

bookholic 2021-05-16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신간코너에 나왔을 때, 읽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나갔네요.. 엊그제인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2014년이네요... 7년, 어디로 가버렸나요? 다시 리스트에 포함시켜야겠어요~~

새파랑 2021-05-17 00:06   좋아요 2 | URL
북홀릭님의 리스트에 포함시키게 하다니 기쁘네요^^ 저도 검색해봤어요 ㅋ 요즘 읽은 책들에 비해 그렇게 오래된 책은 아니네요. 나름 신간 ㅎㅎ

scott 2021-05-17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10개에서 9개!!💥
새파랑님에게 줌파는 ‘저지대‘가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새파랑님 더더욱 몰입이 잘되신것 같습니다.
이작품 영화로 제작 될 줄 알았는데
소식이 없네요 ㅎㅎ

비오는 주말 새파랑님 ‘저지대‘에 완독 !!!

새파랑 2021-05-17 07:38   좋아요 2 | URL
정말 그런거 같아요. 왠지 실제 있었던 일인거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정말 영화로 제작되어도 멋있을거 같아요^^

coolcat329 2021-05-17 0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글 잘 읽었습니다 ~보통 축복을 더 좋아하던데 새파랑님은 장편인 이 작품이 더 좋으셨군요.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1-05-17 07:42   좋아요 1 | URL
저는 단편보다는 장편을 좀 선호해서 그런거 일수도 있으니 참고 하세요^^

붕붕툐툐 2021-05-17 0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새파랑님 그새 다 읽으셨군요! 리뷰 읽고 싶은데, 뭔가 백지에서 시작하고 싶어서 앞만 조금 읽었어용~ 댓글보니 파랑님이 좋았다고 하셨나봐요? 저도 얼른 읽고 편안한 마음으로 리뷰 찬찬히 읽을게요!ㅎㅎ

새파랑 2021-05-17 07:47   좋아요 1 | URL
ㅋ 책 다 읽으시면 제 리뷰보고 지적 부탁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읽었군요. 별 9개 대찬성이요!!!! 저는 사실 이 책 읽고 나니 줌파의 단편이 좀 시시하더라구요. ㅋ 다시 읽고픈 책 중 하나^^

새파랑 2021-05-17 16:42   좋아요 1 | URL
저랑 행복한책읽기님 취항이 비슷한거 같아요~! 어느정도 공감^^

프레이야 2021-05-2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껍지만 잘 읽히는 긴 서사를 담지요. 반갑습니다 새파란 님.
놀라운 장면들이 많지만 그중 가우리와 수바시 어머니와의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벨라도 먼훗날 가우리의 삶과 마음을 이해해 볼 날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가우리처럼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인데다 사랑스럽기까지. 수바시의 깊고 넓은 사랑과 형제애도 울컥하지요. 줌파의 섬세하면서 단호하고 절제된 문장이 좋았어요.

새파랑 2021-05-22 18:03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의 인물들 행동이 공감이 되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모습도 다 그럴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작가의 문장표현 때문인거 같아요. 섬세하고 단호하고 절제된 문장이라는데 공감이 됩니다 ^^ 아직 그녀의 읽을 책이 많아서 행복하네요 ㅎㅎ
 

오늘 새벽에 다 읽고 밑줄 추가. 이 책 최고였다. 리뷰를 어떻게 쓸지 고민이된다. 완전 장편 대하소설~!!


마음속에 떠오른 우연의 일치에 그는 망연자실하고 어리둥절했다. 임신한 여자, 아빠없는 아이, 로드아일랜드 생활, 그가 필요한 상황...벨라의 엄마의 재연이었다. 오래전에 가우리가 그에게로 오게 된 상황의 또다른 형태였다.

(가우리는 떠났지만 벨라는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P422

마침내 그녀는 우다얀 애기를 했다. 자신은 서로 사랑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고, 결코 사랑하지 않는 두 사람에 의해 길러졌다고 애기했다.

드루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들었다. 나는 아무데도 안 갈거요, 그가 말했다.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가는 벨라~★★) - P478

이들 부부가 함께한 지난 몇년의 세월은 각자 따로 자라고 따로 살아온 삶에 대해 함께 공유한 결론이다. 남자가 그녀를 사십대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또는 이십대에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쓸데없는 것이다. 그때라면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을 테니까.

(나도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ㅋ) - P523

벨라는 가는 곳마다 친구를 사귀고, 때가 되면 그곳을 떠난다. 떠나고 나면 그 사람들을 다시 보지 않는다. 연인을 만들거나 가정을 꾸리는 것을 벨라는 상상할 수없다. 그녀는 어느 정도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불쌍한 벨라~~)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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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6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괜히 표지부터 끌렸는데, 리뷰 너무 기대됩니당ㅋㅋ😄

새파랑 2021-05-16 18:41   좋아요 1 | URL
완전 강추 입니다~! 미미님이 리뷰 기대된다니 부담 ×100 이네요ㅜㅜ 이 책 내용이 많아서 다시 간단히 읽고 밤에 리뷰 쓸까 생각중입니다^^

저도 미미님 처럼 리뷰 잘 쓰고싶어요~★★
 

토요일 늦은 오후의 <저지대> 읽기~!!
‘좋이‘는 ‘족히‘가 맞는 표현이겠죠? ㅎㅎ






엄마가 언젠가 말했어. 결혼할 때 엄마하고 아빠는 잘 모르는 사이였다고.

이 신랑신부도 아마 서로를 잘 모를 거야.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해?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야지.

결혼할 사람을 고르는 건 누가 결정해?

부모님이 다 준비해 주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어.

아빠와 엄마는 스스로 결정했어?

그랬어. 우린 스스로 결정했단다.

(서로 모르지만 스스로 결정했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랬어. 우린 스스로 결정했단다. - P329

디파가 집을 비울 때는 밖에 못 나가도록 계단에 체인을 가로질러 걸었고, 밖에 나가도 저지대의 가장자리까지 짧은 거리만 걸어갔다 오곤 하는 그 집이 할머니의 세상이었다. 더구나 저지대에는 볼 거라곤 더러운 물과 쓰레기 뿐이었다.

(추억의 저지대는 이렇게 파괴되었다.) - P332

벨라에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두려웠다. 이것이 자신의 삶에서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한 가장 큰 일이었다. 벨라는 그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나이 들고 강인했다. 그런데도 벨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전부이기 때문에 수바시는 그런 힘을 낼 수가 없었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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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15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 좋아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신 것 같더라구요.
사진 속의 동그라미 표시가 있는데, 낯설어서 찾아봤습니다.
가끔씩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05-15 20:59   좋아요 3 | URL
모르는 단어인지 오타인지 오락가락 할때가 많아요 ㅎㅎ 즐거운 주말되세요^^

scott 2021-05-15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책만 휘리릭 읽으시는 AI가 아니라
오타도 탁 ! 집어내는 A Ꙩ⌵ꙨI

새파랑 2021-05-15 21:00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칭찬을 시작으로 앞으로 오타랑 이상한 문장을 찾아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5-16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복받은 집 한권읽고 줌파 라히리 아 좋구나하고 말았는데 말이죠.
요즘 다시 여러 알라디너분들이 찾으시니 아 그래 줌파 라히리 좋지. 더 찾아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막 초조해지고 있습니다. ^^

새파랑 2021-05-16 08:20   좋아요 0 | URL
갑자기 언급되는 작가님들이 있더라구요. 저는 이 책이 줌파라히리 두번째 읽은 책인데, 완전 좋네요. ‘대하소설‘ 입니다. 다 읽기 전까지 잘 수가 없었어요 ㅜㅜ

희선 2021-05-16 0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줌파 라히리 책 한권밖에 안 봤습니다 이 책은 보다가 말았습니다 곧 다 보시겠군요 지금 생각하니 다른 책도 한권 봤네요 그건 소설이 아니고 산문이었어요 이탈리아말을 좋아하게 되고 이탈리아말로 쓴 책... 이탈리아말로 쓰든 영어로 쓰든 한국말로 보면 차이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싶어요


희선

새파랑 2021-05-16 08:23   좋아요 1 | URL
<저지대> 이 책이 좀 이야기가 길어서 그런데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 합니다^^ 저는 한글말로도 잘 못쓰는데 이탈리아말로 쓴다는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
책에 빠져들어서 읽는 중^^


밀랍이 열에 녹아서 물리적인 면이 변해도 밀랍의 본질은 남이 있다고 했다.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말했다.

(감각이 아니라 정신~) - P93

그는 그녀의 횐심을 사려 했다. 가우리는 그가 거기 서서 그녀를 보며 말을 하면서도 마음을 정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마음속에 이미 그녀의 일부를 담아버렸다. 허락도 없이 그녀에게서 뽑아간 것이었다.

(그녀의 일부를 담아버렸다...) - P98

수바시는 우다얀과 자신이 조립했던 단파 라디오를 떠올렸다. 전 세게의 소식을 또 다른 고립된 곳으로 끌어모은 라디오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홀리가 자신보다 더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외로운 사람과 고립된 사람의 만남) - P117

문을 여니 밀물이 들어와 있었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조용했다. 모래밭으로 밀려온 빈 둥지 같은 갖가지 해초들 말고는 지난밤 폭풍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 P123

그 순간 수바시는 다시는 그녀의 집을 찾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쌍안경을 선물한 것도 이제는 그녀의 것을 함께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는 그 이유도 알게 된 것이다.

(쌍안경 선물의 의미가 그런건데...이걸 간직할까? 안할까? 궁금하다) - P136

그러나 자신의 남은 생애는 계속해서 현재가 되어 나타났고, 시간은 끊임없이 증식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미래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 P179

그녀에게는 어느 하루가 다음 날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열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날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과 결합된 열망이었다. 그것은 숨을 참고 멈추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우다얀이 저지대 속에서 그렇게 하러고 애썼던 것처럼. 그럼에도 어떻게든 그녀는 숨을 쉬고 있었다. 시간이 가만히 있으면서도 동시에 흐르는 것처럼, 그녀가 자각하지 못하는 몸의 다른 어떤부분이 산소를 빨아들이며 그녀를 살아 있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크나큰 아픔을 잊는게 가능할까?) - P179

가우리는 자신이 그의 인생에 유일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녀 역시 대체된 사람이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호기심을 느겼지만 질투심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뭔가를 숨길 줄 안다는 것이 고마웠다.

(대체된 사람과 대체된 사람이 같이 가는 건 어려운 걸까?) - P217

현재는 계속해서 명멸하는 점이었다. 반짝이다 약해지는,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것이었다. 현재의 지속시간은 얼마일까? 1초? 그 이하? 현재는 항상 변했다. 현재를 생각하는 동안 현재는 사라졌다.

(현재는 바로 사라지고, 새로운 현재가온다. 그게 슬프긴 하다) - P242

그녀는 수바시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가 사랑과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갈게 되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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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5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내리는 주말에 읽기 딱! 좋은 저지대 !

서울은 월요일 까지 비가 내린다공 합니다.^ㅅ^

새파랑 2021-05-15 17:31   좋아요 2 | URL
이러다 침수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오전에는 비 안온다고 해서 밖에서 놀다가 이제 <저지대> 읽으려고 합니다 ^^ 책이 두꺼워서 오늘 완독이 되려나 의문이네요 ㅜㅜ
 

늦은 독서 시작 ㅜㅜ 안타까움


늘 그렇듯이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의 원인이 주로 우다얀의 대담함인지 아니면 대담함이 부족한 자기 자신인지 확실치 않았다.

(둘다가 원인이 확실하다. 경험상~) - P19

자신의 내부에서 늘 피어오르는 두려움에 넌더리가 났다. 자신이 존재감 없이 소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이 우다얀의 뜻을 거스른다면 둘은 형제가 아닌 관계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따라다녔다.

(두려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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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4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를 늦게 만나서 안타까운 건가요? ^^
그래도 책은 우리를 기다려주는걸요.

새파랑 2021-05-14 06:52   좋아요 2 | URL
그 이유도 있지만 어제 술먹고 늦게 집에 와서 그런 안타까움이 컸다는 ^^

바람돌이 2021-05-14 10:05   좋아요 2 | URL
하하하..
저는 지금 책보다 술이 더 고픕니다. 아니 술이 아니라 술자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