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의 <저지대>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
책에 빠져들어서 읽는 중^^

밀랍이 열에 녹아서 물리적인 면이 변해도 밀랍의 본질은 남이 있다고 했다.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말했다.
(감각이 아니라 정신~) - P93
그는 그녀의 횐심을 사려 했다. 가우리는 그가 거기 서서 그녀를 보며 말을 하면서도 마음을 정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마음속에 이미 그녀의 일부를 담아버렸다. 허락도 없이 그녀에게서 뽑아간 것이었다.
(그녀의 일부를 담아버렸다...) - P98
수바시는 우다얀과 자신이 조립했던 단파 라디오를 떠올렸다. 전 세게의 소식을 또 다른 고립된 곳으로 끌어모은 라디오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홀리가 자신보다 더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외로운 사람과 고립된 사람의 만남) - P117
문을 여니 밀물이 들어와 있었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조용했다. 모래밭으로 밀려온 빈 둥지 같은 갖가지 해초들 말고는 지난밤 폭풍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 P123
그 순간 수바시는 다시는 그녀의 집을 찾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쌍안경을 선물한 것도 이제는 그녀의 것을 함께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는 그 이유도 알게 된 것이다.
(쌍안경 선물의 의미가 그런건데...이걸 간직할까? 안할까? 궁금하다) - P136
그러나 자신의 남은 생애는 계속해서 현재가 되어 나타났고, 시간은 끊임없이 증식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미래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 P179
그녀에게는 어느 하루가 다음 날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열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날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과 결합된 열망이었다. 그것은 숨을 참고 멈추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우다얀이 저지대 속에서 그렇게 하러고 애썼던 것처럼. 그럼에도 어떻게든 그녀는 숨을 쉬고 있었다. 시간이 가만히 있으면서도 동시에 흐르는 것처럼, 그녀가 자각하지 못하는 몸의 다른 어떤부분이 산소를 빨아들이며 그녀를 살아 있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크나큰 아픔을 잊는게 가능할까?) - P179
가우리는 자신이 그의 인생에 유일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녀 역시 대체된 사람이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호기심을 느겼지만 질투심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뭔가를 숨길 줄 안다는 것이 고마웠다.
(대체된 사람과 대체된 사람이 같이 가는 건 어려운 걸까?) - P217
현재는 계속해서 명멸하는 점이었다. 반짝이다 약해지는,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것이었다. 현재의 지속시간은 얼마일까? 1초? 그 이하? 현재는 항상 변했다. 현재를 생각하는 동안 현재는 사라졌다.
(현재는 바로 사라지고, 새로운 현재가온다. 그게 슬프긴 하다) - P242
그녀는 수바시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가 사랑과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갈게 되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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