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79

˝이봐요, 이 집이건 저 집이건 집구석들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요즘은 이 집 것들이나 저 집 것들이나 매일반이라니까. 돼지같은 족속들이지 뭐.˝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열번째 작품인 <집구석들>은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막장이어서 그런지 뭔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목로주점>이 서민의 삶을, <대지>가 농민의 삶을, <나나>가 화류계의 삶을, <제르미날>이 광부의 삶을 그렸다면, <집구석들>은 ˝옥타브 무레˝를 중심으로 중산층의 탐욕적인 삶을 그린다.

[˝작가들은 과장이 심해요. 제대로 교육받은 계층에서는 불륜이란 아주 드문 일이거든요. 좋은 가문 출신의 여자는 마음이 고결하기 마련이죠.˝]  P.149



집주인, 다양한 계층의 세입자, 하인들이 모여사는 슈아줼 거리의 이 아파트에는 정말 다양한 삶이 공존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있지만 이중에 정상적인 사람은 한명도 없다. 모두 무언가에 미쳐 있다. 돈에 미쳐있고, 욕정에 미쳐있으며, 체면에 미쳐있다. 주인들은 하인들을 저급하다고 무시하지만, 하인들은 주인들의 위선적인 행동을 앞에서는 못본 척 하면서도 뒤에서는 마구 배설한다.

[한편 리자는 베르뜨와 옥 따브 얘기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그들이 간통의 불미스러운 진상을 숨기려고 써먹은 거짓말들을 들추어냈다. 그들 둘은 서로 손을 잡은 채 눈을 딴 데로 돌리지도 못하고 마주 보며 그대로 있었다. 그들의 손은 차갑게 식어갔고 하인들의 증오 속에 백일하에 드러난 그동안의 관계의 오욕을, 그 약점을 그들의 눈은 자인하고 있었다. 상한 고기와 시금털털한 채소가 비 오듯 쏟아지는 그 밑에서 이렇게 간통죄를 범하는 것, 그것이 자기네들의 연애라니!]  P.418



서로 속고 속이며 돈으로 서로를 매수하고, 거짓말이 난무하는 집구석들 속에서 살게된다면 순수한 사람도 타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겉과 속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 과연 이걸 인간의 본성으로 봐야하는 걸까? 아니면 <집구석들>의 내용이 너무 극단적인걸까? <집구석들>은 자연주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막장드라마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Ps1. 이후 출판되는 루공마카르 총서 열한번째 작품인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는 <집구석들>의 주인공인 ˝옥타브 무레˝가 다시 등장하는데, <집구석들>에서 처럼 찌질하지는 않고 백화점 사장으로 변신해서 그나마(?) 낭만적인 사랑을 한다.


Ps2. 개인적인 감상으로 <집구석들>은 <인간 짐승>이나 <목로 주점>급은 아닌 것 같고, 내용이나 재미 측면에서는 <대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희곡을 읽는 기분? 역시 막장이 읽는 재미가 있다.


Ps3. 다음번에는 에밀졸라의 또다른 대표작 <제르미날>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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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6-07 2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막장 드라마 보는 것도 말리는 편인데
소설은 재밌을것 같아요.새파랑님의 리뷰를
참고로 각오하고 읽어야겠습니다.^^*
와 다음에 드디어 제르미날 도전하시는군요👍

새파랑 2022-06-07 20:46   좋아요 2 | URL
퇴근 후에 리뷰를 열심히 쓰려고 하다가 <사무라이>가 읽고 싶어서 금방 썼어요 ㅋ
구매한건 <제르미날>을 더 먼저 했는데, 미미님 리뷰보고 내용을 대충 알아서 인지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06-07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집구석들이 여러 집안의 얘기인가 봐요~~
욕심내고, 욕망을 좇다보면 인간은 더 질주하는데 이런 얘기들도 읽기 쉽지 않을듯요~~
새파랑님, 루공마카르도 끝이 보이네요^^

새파랑 2022-06-07 20:48   좋아요 3 | URL
그래서 ‘집구석‘이 아니라 ‘집구석들‘ 이더라구요 ㅋ 읽는건 재미있어서 금방 읽어지던데 밑줄을 그을만한게 별로 없더라구요 ㅋ

많이 읽은것 같은데 세어보니 아직 절반도 못읽은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07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진짜 졸라 도장 깨기네요. 19세기의 막장은 어떤지 관심이 막 갑니다. ^^
제르미날은 옛날에 영화로 봤는데 책은 어떨지 제가 막 기대되네요.

새파랑 2022-06-07 21:40   좋아요 2 | URL
저 루공마카르 20편중 이제 7편 읽었어요 ㅋ 아직 도장 깨기 까지는 아닌거 같아요 ㅎㅎ 프랑스소설을 좋아하긴 한데 요런 이야기는 공감은 잘 안갑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7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장드라마 자극적이긴 한데 저는 지금 제가 사는 현실보다 막장은 없는 것 같아서ㅋㅋ 다양한 집구석 사람들을 경험하겠군요^^ㅎㅎ

새파랑 2022-06-07 21:48   좋아요 2 | URL
이 책에 써있는 집구석들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한것 같아요 ㅋ 갑자기 제가 이런 막장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ㅋ

파이버 2022-06-07 2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장 이야기라니 흥미진진하네요 새파랑님 벌써 에밀 졸라도 이만큼 많이 읽으셨군요0_0 멋지십니다!

새파랑 2022-06-07 23:36   좋아요 3 | URL
아직 에밀 졸라의 읽을 책이 많이 남아있답니다~!! 이 책 무슨 코메디 보는 느낌도 약간 듭니다. 사람들이 다 뻔뻔해요 ㅋㅋ

coolcat329 2022-06-07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휴 ㅋㅋ 저 이 책도 있는데요. 최고 막장이군요. 새 책으로 샀는데 ㅠㅠ

새파랑 2022-06-07 23:37   좋아요 3 | URL
저도 새책이에요. 근데 이야기는 재미있고 다른분들 평가도 좋아서 읽고 후회하시진 않을거 같아요~!! 쿨캣님 에밀 졸라 책 모으시는거 아니었나요? ^^

coolcat329 2022-06-08 07:51   좋아요 3 | URL
네 맞아요 ㅋ
근데 이 책 너무 막장이라시니 바로 읽을 것도 아닌데 중고로 천천히 사도 되지 않았나 싶어서요.ㅎㅎ

mini74 2022-06-08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 목소리가 왜 들리죠. 이노무 집구석 !! ㅎㅎㅎ 저 방금 도서관 갔다가 이 책 빌려왔어요 새파랑님~ 두껍네요. 읽다 결국 반납하고 사는 루틴을 반복할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ㅠㅠㅠ ㅎㅎ

새파랑 2022-06-08 12:29   좋아요 2 | URL
이책 자간도 좁고 페이지도 엄청나더라구요 ㅋ 나름 신간인데 빌리셨군요~!! 이놈의 집구석, 이놈의 집구석 ㅋ

독서괭 2022-06-08 13:06   좋아요 3 | URL
이노무 집구석 ㅎㅎㅎㅎㅎ

독서괭 2022-06-08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아름답지 못한 인간군상이군요! 재미는 있겠지만 읽다 한숨 나올 것 같아요 ㅎㅎ

새파랑 2022-06-08 14:00   좋아요 3 | URL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문란해서 이게 가능해? 이런 기분이 계속 들었습니다 ㅋ

물감 2022-06-08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밀졸라 다시 시작하셨나요?ㅎㅎ
중산층의 이야기라. 역시 기대가 됩니다! 졸라표 막장은 용서할수 있을거 같아요😀

새파랑 2022-06-08 22:10   좋아요 2 | URL
이 책은 물감님 왠지 좋아하실거 같아요~!! 재미있는 막장입니다 ㅋ 제가 못쓴 리뷰를 멋지게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휴전 창비세계문학 40
마리오 베네데티 지음, 김현균 옮김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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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78

"모든 것이 순식간에, 너무 자연스럽게, 너무 행복하게 지나가서 그 무엇도 머릿속에 기억해둘 수 없었다. 생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생에 대한 성찰이 불가능한 법이다."


일기를 써볼까?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만 하다가 포기했다. 일단 글씨를 못쓰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의 일을 정리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혹시 누가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고, 오랜 시간 후에 과거의 일기를 읽는다면 분명 이불킥 할거란 확신도 이유였다. 그런데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마리오 베네데띠의 <휴전>을 읽고 나서 일기를 한번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도 낯선 우루과이 작가인 마리오 베네데띠의 <휴전>은 49세의 홀아비 "마르띤"이 일기 형식으로 쓴 작품이다. 서간체 소설은 몇번 읽어 봤는데 이처럼 일기 형식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일기형식 작품은 일단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고, 시점이 1인칭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 쓸 필요 없이 그냥 읽으면 된다는게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우루과이=남미=환상문학 이라고 처음에 생각했었는데, 환상문학은 아니었고 매우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였다.



현재 나이 49세로 내년이면 퇴직을 앞둔 주인공 "마르띤", 그는 20여년전에 임신중독증으로 아내인 "이사벨"과 사별하고 그녀와의 사이에세 태어난 세 남매를 홀로 키우는 남자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지만 회사일은 지겹고 단조로울 뿐이며, 자식들과도 살갑게 지내지도 못한다.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자식들을 생각하지만 표현은 언제나 서투르다.

[그렇다. 어쩌면 자식이 줄줄이 셋이나 딸린 홀아비로 남겨져 세상 풍파를 잘 헤쳐왔다는 것에 뿌듯해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감정은 뿌듯함이 아니라 그저 피곤함이다. 뿌듯함은 이삼십대에나 느끼는 감정이다.] P.13



아무 재미도 없다, 아무 의미도 없다,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신은 왜 나에게 이런 무료하고 희망이 없는 삶을 준걸까. "마르띤"은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메마른 삶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다른 길이 없었기에 나는 그렇게 삶을 헤쳐왔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기에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언제나 지나치게 강압적이었다.] P.13



그러던 그의 앞에 24살의 신입사원인 "아베야네다"가 등장한다. 자신의 딸뻘이기도 하고, 첫인상이 인상깊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점 그녀에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 "마르띤"은 그녀와 잘될 수 없다는 것을, 그녀에게 다가가기에는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한동안 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류 더미 앞에 앉아 있었다. 가슴이 일렁였던 것 같다. 호흡이 가빠졌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흔히 울고 있는 여자나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의 여자를 봤을 때 드는 긴장감이 아니었다. 나의 불안감은 나의 것, 오직 나만의 것이었다. 나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는 불안, 그 순간 한줄기 빛이 뇌리를 스쳤다. 그래, 난 메마르지 않았어! ] P.64



"마르띤"의 호의를 단순히 직장 상사의 친절로만 생각했던 "아베야네다", 그녀 역시 점점 그의 진실한 태도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어렵게 꺼낸 "마르띤"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치열한 전쟁과도 같았던 "마르띤"의 오랜 고독한 삶이 드디어 휴전이 된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 부인인 "이사벨"과도 공유하지 못한 늦깎이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가 나에게 의미 없는 존재였을 때, 내성적이고 단지 호감 가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을 때, 그녀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의 그녀를 기억할 뿐이다. 나의 넋을 빼앗고, 내 가슴에 분에 넘치는 기쁨을 가져다주고, 나를 정복한 달콤하고 깜찍한 여자.] P.131



그와 그녀는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정신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마르띤"은 "아베야네다"와 결혼까지 생각하지만, 많은 나이차이 때문에, 자신의 10년 후와 그녀의 10년 후는 극단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결국 그녀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늙음에 실망할 거라는 걱정 때문에 차마 결혼하자는 말을 꺼내지는 못한다. 그저 지금처럼만 살고 싶은 바램을 갖는다.

[문득 나는 깨달았다. 그 순간이, 일상의 그 작은 조각이 지고의 축복이자 행복임을 전에는 그 순간만큼 완벽하게 행복했던 적이 결코 없었지만, 다시는 그런 감정을, 적어도 그 정도로 강렬하게는 느끼지 못하리라는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행복의 절정은 무릇 그러하다. 분명 그러하다. 더욱이 그 절정은 섬광처럼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찰나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더 길게 늘일 권리는 없다. ] P.130



너무나 행복했었기 때문에 운명이 노여워 했던걸까? 거짓말처럼 그 둘의 행복은 갑작스럽게 깨져버린다. "마르띤"의 휴전은 끝나고, 그는 다시 아무 의미도 행복도 없는 불행한 삶으로 돌아간다. "마르띤"은 이제 더이상 일기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난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사랑해요...지금껏 당신에게 그 말을 하지 못했어요...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에요. 이젠 그 이유를 알겠어요."] P.164



"마르띤"은 결혼하자는 말을 끝내 하지 못했던 것을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 처음 고백했었던 용기를 한번 더 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을 계속 간직하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생이 다하기 전에 그의 앞에 다시 한번 휴전이 등장하기를, 그래서 다시 일기를 쓰기를 바래본다. 그런 기대가 없다면 남은 인생이 너무 쓸쓸할 테니까.

Ps. 이 책은 전쟁소설도 아니고 정치소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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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01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처음 들어 본 작가의 소설입니다.
새파랑님은 저를 새로운 책을 접하게 하시는 책의 전도사이십니다.
이 책 읽으면 일기 쓰고 싶겠어요.
저 역시 과거의 일기에 이불킥을 날리고 싶더군요^^

새파랑 2022-06-02 05:17   좋아요 2 | URL
저도 첨들어본 작가였어요. 창비세계문학이어서 구매해봤는데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 일기는 다 그런거 같아요 ㅋ

모나리자 2022-06-01 2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르띤도 10년 후를 미리 걱정했군요. 지금을 충실히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ㅎ
일기 형식의 소설이라니 신선하네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일기 쓰기를 정말 좋아해서 오래 써왔는데 노트 일기는 누가 볼까봐 걱정이죠.ㅎ 지금은 워드로 씁니다. 마르띤이 결혼을 안 한 것도 일기쓰기를 멈춘 것도 좀 아쉽네요. 전쟁같은 삶이 휴식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6월에도 화이팅 하세요~새파랑님.^^

새파랑 2022-06-02 05:20   좋아요 2 | URL
워드로 일기 쓰는 방법이 있군요~!! 나이가 있다보니 고민이 되긴 했을텐데 그래도 아쉽습니다 ㅜㅜ
나도 일기써서 책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 ㅋ

mini74 2022-06-01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휴전이 불행한 삶과의 휴전인가요 ㅠㅠ 네이버에서 다음주부터 일주일 일기쓰기? 무슨 행사를 한다고 뜨더라고요. 매일은 힘들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어쩌면 무언가를 끄적일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저도 새파랑님덕에 새로운 작가분을 영접하는군요 *^^*

새파랑 2022-06-02 05:22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에 남미 작가에 제목도 휴전이어서 ‘내전‘에 대한 이야기일줄 알았어요 ㅋ 네이버 이벤트 작년에 실패한 기억이 나네요 😅

희선 2022-06-02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혼 안 하고 지금 그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아베야네다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면 아쉽겠네요 그런 일은 없기를...


희선

새파랑 2022-06-02 05:24   좋아요 3 | URL
완전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습니다 ㅋ 그냥 끝나버려요 ㅜㅜ 많이 아쉽게 끝납니다~!!

그레이스 2022-06-02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쉼이나 휴식이 맞는 뜻일까요?

새파랑 2022-06-03 06:01   좋아요 2 | URL
그런 의미의 제목이 맞는거 같아요~!! 남미 환상문학을 기대하고 골랐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

바람돌이 2022-06-02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절히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 일기라는 말에서 뭔가 좀 싸한 느낌이 드네요. 아베야네다는 마르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막 궁금해질거같은 느낌이에요. 마르띤이 파악하는 아베야네다 말고요. ㅎㅎ

새파랑 2022-06-03 06:02   좋아요 2 | URL
일기다 보니 완전 1인칭이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많이 좋아했던거 같아요. 반전이 좀 갑작스럽습니다 😅

scott 2022-06-03 0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 ㅎㅎ

휴전 이라고 해서 프리모 레비의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이 책이 전쟁소설도 아니고 정치소설도 아니라면 픽션! 이기를
그렇지 않으면 슬포요 ㅜ.ㅜ

새파랑 2022-06-03 06:04   좋아요 3 | URL
제목이 참 특이하면서도 잘지은거 같아요 ㅋ 이 책 결말이 좀 슬픕니다 ㅜㅜ 별 다섯 추천작입니다~!!

프레이야 2022-06-03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본 남미작가 끌리네요. 주인공 삶의 전쟁터에서 휴전의 기간이었던 그때를 상상해봅니다. 제가 일기 쓰기를 멈추었던 그때로 돌아가보니 새삼 그 이유를 깨닫게 되네요. 수많은 고민과 싸우며 일기를 쓸 때가 봄날이었던거죠 ㅎㅎ 대학4학년 때 쓴 일기장을 가지고 있거든요. 매일은 아니고 띄엄띄엄 썼던 그걸 다시 보며 잊고 있던 기억과 생활과 그때의 마음을 만났고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복잡한 내가 그 안에 있더군요. 마치 어제 쓴 것 같았어요. 일기형식을 취한 건 순작용의 효과가 있습니다.

새파랑 2022-06-03 08:32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님은 일기를 많이 쓰셨군요~! 일기를 쓸때가 좋은거 같아요. 고민도 하고 생각도 정리하고. 이 책에서 일기쓰기를 그만하겠다고 한건 어쩌면 더이상 삶의 희망이 없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일기형식의 글이어서 잘 읽히고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훔쳐본 기분? 😅

coolcat329 2022-06-03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책 있읍죠. 별5!
1인칭에 시간순서로 진행 잘 읽힌다니 넘 좋네요 ㅋ
저도 곧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6-03 10:15   좋아요 4 | URL
쿨캣님 집은 책방인가요? 없는게 없으시군요~!! 이 책 좋습니다. 하루만에 후딱 읽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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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1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1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1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즈 데케루 펭귄클래식 106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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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77

˝진정한 내가 된다고요? 진정한 자신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스스로 만드는 거예요.˝


첫 시작이 잘못되면 계속 잘못될 수 밖에 없다. 다시 몇걸음 뒤로 돌아가더라도 잘못은 반복될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는 잘못된 결혼으로 모든걸 잃어버린 ˝테레즈˝라는 여성이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지르는 사건 내용과 왜 그녀가 그런 사건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심리적 갈등을 그리고 있다.




<테레즈 데케루>는 지방법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약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테레즈˝, 그녀는 남편이 먹고 있던 약의 처방전을 위조하여 남편을 독살하려는 협의로 피소되었다.(다행히 남편은 죽지 않고 입원해있다.) 하지만 당시 상류층이었던 ˝테레즈˝의 아버지와 남편 ˝베르나르˝는 집안의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소송을 기각시키기 위해 손을 쓴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그녀는 남편을 죽이려고 했던걸까?

[‘나는 내 죄가 뭔지 몰라, 사람들이 내게 씌우려던 범죄는 내가 원치 않았던 거야.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내 안에서, 그리고 내 밖에서 맹렬히 치밀던 이 힘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난 전혀 몰랐었어. 그 힘이 나아가면서 파괴한 것을 보며 스스로도 공포를 느꼈었어‘] P.39



사실 ˝테레즈˝와 ˝베르나르˝와의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합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했지만, ˝테레즈˝ 자신이 원한 결혼이기도 했다. 재산이 늘어나는 것도 풍족하게 사는 것도 그녀의 바램이었고, 결혼을 통한 신분 유지 역시 그녀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게 그녀의 성장배경에 의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길이라면?

[테레즈, 많은 사람들이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 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너를 염탐하고, 네가 가는 길목에서 너를 붙잡고, 너의 가면을 벗기던 나는 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P.23



그녀는 그와 결혼을 하고 나서 깨닫는다. 이 결혼은 잘못되었다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와 맞지 않다는걸 신혼여행을 가지마자 알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찾아온 권태. 그녀는 그의 손길, 그의 숨결마져 거부한다. 하지만 참아야 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모든 감정을 숨기고 살아간다. 그런데 얼미동안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을까?

[베르나르, 황량한 시선의 이 남자는 그림의 번호가 베데커 여행안내서와 다르다고 걱정하고, 최단시간에 봐야 할 것은 전부 봤다는 데 만족하는 그런 남자였다. 그가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었다니! ] P.61



권태에 빠진 ˝테레즈˝에게 어떤 계기가 찾아온다. ˝베르나르˝의 여동생이자 ˝테레즈˝의 친구인 ˝안˝에게 ˝장˝ 이라는 애인이 생기는데, ˝베르나르˝의 집안은 가난하고 병악한 ˝장˝을 결코 반기질 않는다. 시어머니는 ˝테레즈˝에게 ˝안˝을 설득해서 ˝장˝과 헤어지게 도와라고 한다. 그녀 역시 큰 생각 없이 이를 받아들이고, 친구의 이별을 위해 ˝장˝과 만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장˝을 만난 ˝테레즈˝는 그의 영향을 받아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되고, 남편인 ˝베르나르˝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그런데 왜 저희가 한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입니까? 매 순간은 즐거워야 합니다. 이전의 즐거움과는 다른 즐거움을 경험해야 하는 거지요.] P.99



처음부터 ˝안˝과의 결혼에 관심이 없던 ˝장˝은 모두의 바램대로 그곳을 떠난다. 하지만 그가 떠남과 동시에 ˝테레즈˝의 마음은 공허감으로 가득 찬다. 더이상 그를 만날 수 없게된 ˝테레즈˝는 점점 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내가 장 아제베도를 자주 보았던가? 그는 10월 말에 아르즐루즈를 떠났지. 아마 우리는 대여섯 번 산책을 같이 했을 거야. 안에게 전할 편지를 같이 썼던 산책만 따로 생각나는구나. 그 순진한 청년은 안에게 위안이 될 문구들만 생각해 냈어. 그에게 아무 말 안했지만 난 그 문구들이 아주 끔찍했는데.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 산책들은 전부 뒤섞여 하나의 기억같이 느껴져.] P.105



이후 그녀는 출산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그녀보다는 자식에 더 관심을 보이는 가족들에게 서운함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딸이 자신을 닮지 않기를 바라기 까지 한다. 무엇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삶의 의욕을 잃고 권태에 빠진걸까? 남편에 대한 적개심은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남편이 먹는 약의 처방량을 늘리게 된다. 그리고 남편은 결국 쓰러지고, 그녀는 피소된다. 아무리 싫더라도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할까? 아니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범죄자로 만들었던 걸까?

[오로지 베르나르만이 끔찍한 현실, 그 자체였다. 그의 육중한 몸집, 콧소리, 단호한 어조와 그 만족스러운 태도, 이 세계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하나? 첫 더위가 그녀를 짓눌렀다. 그녀가 죄를 범하려는 찰나에는 그 어떤 경고도 없었다.] P.121



그녀의 죄는 기각되었지만 그녀는 더이상 이전과 같이 지낼수는 없었다. 집안의 체면을 중요시하는 ˝테레즈˝의 아버지와 ˝베르나르˝는 과다 처방을 단순한 실수로 덮었고, 모두에게 쉬쉬한다. 그리고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연기하고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살아간다. 음식에 독을 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테레즈˝의 식당 출입은 금지되고, 감금되다시피 하게 된다. 그런데 누구도 ˝테레즈˝의 마음의 병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과연 ˝테레즈˝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원했던 것이라고요? 뭐,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는 게 더 편하겠네요. 나는 어떤 인물인 듯 연극하고, 행동하고, 상투적인 말을 하고, 매 순간 진정한 ‘테레즈‘ 를 부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에요, 베르나르, 보세요. 나는 솔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요. 내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왜 다 거짓처럼 들리는 걸까요?˝] P.184



약물을 과다투여한 그녀의 행위는 분명 잘못된게 맞다. 처벌받아야 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복기해 볼 필요는 있다. 그녀의 권태와 고독은 어디서부터 온건지 말이다. 자신이 선택했기에 자신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선택지가 너무 제한적이지는 않았던 걸까? 누구의 부인이 아닌, 누구의 엄마가 아닌 ˝테레즈˝ 본인으로 살고 싶었던 그녀의 미래에는 새로운 삶이 있기를 바래본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은 돌로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야. 강연도, 박물관도 아니야.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것은 도시 속에서 동요하고 어떤 폭풍우보다도 더 강한 열정이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숲이야. 어둠 속에서 아르즐루즈의 소나무 숲이 내는 신음 소리 역시 인간적이기에 감동적이었던 거야.‘] P.190




Ps.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얼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 이 책이 계속 등장했고, 엔도 슈사쿠가 이 책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엔도 슈사쿠가 극찬을 했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서 언급된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최근에 <밑줄 긋는 남자>를 읽고나서 에밀 아자르의 <솔로몬왕의 고뇌>를 읽었었고, <콜미바이유어네임>을 읽고나서 스탕달의 <아르망스>를 너무 읽고 싶었지만 절판되어서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중고책 엄청 비쌈...)


책을 읽고 나니 왜 엔도 슈사쿠가 이 작품을 좋아했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작품의 배경과 성별은 다르지만 ˝테레즈˝의 공허함과 엔도 슈사쿠의 작품에 담겨있는 그 쓸쓸함이 닮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원을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감정 역시 왠지 닮아보였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게 쉽지는 않지만 자신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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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31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녀도 치사량의 권태에 중독된건가요.~ 요즘 소설이 읽고싶었는데 새파랑님이 딱 !!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 *^^*

새파랑 2022-05-31 17:37   좋아요 3 | URL
엔도 슈사쿠의 팬인 미니님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 권태 치사랑 맞습니다 ㅋ 이 책 영화로도 있더라구요~!!

거리의화가 2022-05-31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가 언급한 책이군요ㅎㅎ 새파랑님 덕분에 엔도 슈사쿠 침묵 보관함에 일단 담아두긴 했는데 이 작품도 따라 읽고 싶어질수 있겠습니다^^

새파랑 2022-05-31 18:09   좋아요 3 | URL
요 책은 <깊은 강>에서 메인 테마로 다뤄지더라구요 ㅋ 노벨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침묵 완전 좋아요. 거리의 화가님 취향일듯 합니다 ^^

coolcat329 2022-05-31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깊은 강 읽을 때 이 책 자주 나와서 읽고 싶었어요. 집에 있는 거 같은데 잊고 있었네요. 별5는 늘 설레입니당~^^

새파랑 2022-05-31 18:49   좋아요 3 | URL
해설을 보면서 이런 의미였나? 하면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전 그냥 스토리만 따라 읽었는데 😅 쿨캣님 서재는 보물창고 일거 같아요 ^^

미미 2022-05-31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소설 궁금하네요!! 저도 읽은 책에 나온 소설은 죄다 끌리더라구요.
어떤 책에선가 발견하고 바로 스탕달의<아르망스> 중고를 구해놓은 저는 왠지 새파랑님께 미안하고 뿌듯합니다ㅎㅎ

새파랑 2022-05-31 19:25   좋아요 2 | URL
<깊은 강> 읽으신 다음에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깊은 강>도 미미님 취향이시길거 같아요. 이 책은 <보바리 부인> 읽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역시 알라딘 거물 미미님입니다~!!

그레이스 2022-05-31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제 페이스 찾고 계시는군요.
모리아크!

저도 새파랑님처럼 그렇게 사놓은 책이 몇개의 탑을 이루죠^^;;

새파랑 2022-05-31 19:36   좋아요 3 | URL
요즘 시간이 안나서 책을 많이 못읽었어요 ㅋ 그래도 항상 책은 많이 가지고 다닙니다 😅 책은 사고 사도 계속 사고싶은게 있는거 같아요 ^^

잠자냥 2022-05-31 2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속편인 <밤의 종말>도 있습니다. 내친김에 그것도… ㅎㅎ 그나저나 <아르망스>가 그렇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나요? 전 새 책 사서 읽고 냉큼 중고로 팔았는데… 왠지 갖고 있을 걸 그랬나 싶어지네요. ㅋㅋㅋ

새파랑 2022-06-01 08:3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의 명절 기념 페이퍼에서 이 책을 봤던거 같아요 ㅋ <밤의 종말>도 찾아봐야 겠습니다~!
<아르망스>는 저처럼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중고가가 비싸더라구요~ 역시 책은 함부로 팔면 안되나봐요 😅

파이버 2022-05-31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테레즈는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했나 봅니다.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할 때 결혼해서 사춘기가 늦게 온 느낌도 드네요.... 그녀에게 찾아온 구원이라는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새파랑님의 끊임없는 독서는 이유가 있었군요!

새파랑 2022-06-01 08:37   좋아요 2 | URL
약간 열린 결말로 끝났어요~!! 늦은 사춘기가 딱 맞는 설명 같아요. 테레즈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헛똑똑이였습니다 ㅋ
제 독서는 끊임이 많아요. 가끔 쉬는날도 있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01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단추가 잘못 끼어져 계속해서 어긋나는 삶이 계속되네요. 그래서 뭔가 억지와 과잉도 개입되고 또 뒤틀리고 ㅠㅠ
꼬리를 무는 독서를 저도 선호하지만 읽을 책이 많아 그것도 쉽지 않네요.
역시 새파랑님은 대단하십니다^^

새파랑 2022-06-01 08:40   좋아요 2 | URL
사실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많이는 못한거 같아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만 책 구매 하는거 같아요 ㅎㅎ

첫단추를 잘못끼우면 답이 없는거 같아요~!!
 
용의자의 야간열차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8
다와다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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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76

˝안 좋은 열차란 어떤 열차일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 아무리 기다려도 출발하지 않는 열차. 당신은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목적지에 닿지 않는 열차는 안 좋은 열차일까.˝


개인적으로 기차 안에서 책 읽는걸 대단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열차˝라는 단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다와다 요코‘의 <용의자의 야간열차> 역시 책 제목에 ‘열차‘가 들어가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왠지 올해 초에 읽었던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 이미 시작한 얘기에서 물러설 순 없어. 지옥에 가도 친구는 생긴다. 이렇게 된 이상 갈 데까지 가보자. 독을 마실 바엔 그릇까지 핥아야지, 범죄자의 촌극을 끝까지 지켜봐주자 등등 마음에도 없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P.35



일단 책 구성 자체가 대단히 낯설다. 주인공이 일관적이지 않고(아직도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음), 장별 내용이 이어지지 않으며, 시점이 특이하게 2인칭이다. ‘당신은...‘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문장들은 마치 체면을 걸듯이 독자를 책의 내용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쩌면 하고픈 말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 언어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말이 되기 이전의 ‘뭘 찾고 있는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야간열차의 선로 소리 같은 걸까.] P.45



침대칸이 있는 야간 열차를 타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야간 열차를 한번 타고 국경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술도 한잔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야간열차를 타고 도달하는 다양한 도시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잊힌 이별이 가장 쓰라린 법. 당신 마음은 헤어진다는 상상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헤어져버리는 대신 여행을 떠나 잊으려고 한 거죠? 그래서 열차를 탔죠?] P.136



Ps 1. 우리나라 열차는...너무 빠르고 조용하다...
Ps 2. 해설이 잘 쓰여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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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5-29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러시아에서 열차타보신줄 알았어요^^
열차에서는 흔들림이 거의 없어 독서하기 최적인것 같아요. 이책
재밌겠네요👍

새파랑 2022-05-29 23:31   좋아요 5 | URL
제가 탄 가장 긴 노선은 서울ㅡ부산 이라는 😅 읽을때는 몰랐는데 평도 좋고 해설도 좋더라구요 ㅋ 좀 난해했는데 좋았습니다~!! 뭔가 스타일리쉬한 작품이었어요 ^^

희선 2022-05-30 0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대칸이 있는 야간열차 언젠가 타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밤을 새우지 않고 갈 수 있는 거리네요 통일이 되면 더 멀리까지 기차 타고 갈 텐데, 그런 날 올지...


희선

새파랑 2022-05-30 07:13   좋아요 4 | URL
통일되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거리의화가 2022-05-30 1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대칸이라면 역시 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연상되네요. 정말 타보고 싶은 열차인데 옆지기가 위험하다고 허락을 안해주네요^^; 우리나라 기차 소음도 적고 해서 책 읽기 정말 좋죠~ 그러고 보니 기차 여행 해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떠나고 싶네요!ㅎㅎ

새파랑 2022-05-30 14:30   좋아요 2 | URL
저도 횡단열차 타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서 타고 싶네요 ㅋ 우리나라 기차는 너무 조용해서 가끔 타다가 졸게 되더라구요 😅 전 장거리 이동은 무조건 기차로 갑니다 ㅋ

그레이스 2022-05-30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침대칸 타봤어요
시안에서 난주 가는 열차.
너무 고단해서 옆침대에서 딸내미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잤다는,,, ^^ 중국 아줌마들이 깨워서 막 뭐라고 하는데.
대충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였겠죠 ㅋ
아이 다시 침대로 올리고, 기차가 철로를 지나는 소리가 엄청 시끄러운데도 다시 골아떨어졌지요.
낭만 1도 없었던 기차여행! 이죠?
제가 환상을 깼나요?^^

새파랑 2022-05-30 14:31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은 역시 타보셨군요~!! 능력자십니다~!!
실제로 타보면 그렇게 낭만이 없군요 ㅋ 유럽에서 타봐야 하나 봅니다 ^^

scott 2022-05-30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목적지는
알라딘 광활점 ㅎㅎ

침대칸 열차

두번은 타고 싶지 않능!ㅎㅎ

어둠 속 덜컹 거리는 열차는 두통의 원인 ^^

새파랑 2022-05-30 14:33   좋아요 4 | URL
우주점에 지하철타서 졸면서 가면 그것도 침대열차 일까요? ㅋ 전 그래도 한번은 타보고 싶네요 ^^

coolcat329 2022-05-3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쾌적한(필수)열차 안, 비행기 안(근데 요건 생각만큼 편하진 않더군요... )에서 책읽는거 참 좋아합니다. 이 책은 열차안에서 읽어야 하나요? ㅋ

새파랑 2022-05-30 14:34   좋아요 2 | URL
열차안에서 읽으면 왠지 책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대신 밤늦은 새마을호를 타면 더 좋을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5-30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열차는 무엇일까요?
고르기 힘드네요 ㅎㅎ
저도 새파랑님처럼 기차타고 국경도 넘고 술도 한 잔하고 싶어요
낭만적일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 열차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빨라 역에서 사람이 계속 내리고 타서 산만해요 ㅠㅠ

새파랑 2022-05-30 21:35   좋아요 4 | URL
기차보다 술이 더 좋으신거 아닌가요? ^^ KTX 너무 빨라요 ㅋ 전 그래서 가끔 새마을(ITX)를 탈때도 있습니다~!!

물감 2022-05-30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을 질리도록 타고 다니는 경기도인으로써, 기차는 지긋지긋합니다ㅋㅋㅋ

새파랑 2022-05-30 21:37   좋아요 3 | URL
그래도 지하철과 기차는 약간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내 자리가 있는 느낌? 😅 지하철도 앉아서 책보고 가면 나름 괘안터라구요 ㅋ

mini74 2022-05-31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차타고 일하러 다닐때 책을 제일 열심히 읽었던 거 같아요 ㅎㅎ 예전에 러시아열차타고 가는 예능? 을 언뜻 본적이 있는데 젊아야 가능하겠단 생각을 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5-31 13:51   좋아요 2 | URL
역시 독서광 미니님도 기차에서 책을 읽으시는군요 ㅋ 저 또 기차타고 출장가는데 밀린 리뷰를 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