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의 야간열차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8
다와다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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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76

˝안 좋은 열차란 어떤 열차일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 아무리 기다려도 출발하지 않는 열차. 당신은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목적지에 닿지 않는 열차는 안 좋은 열차일까.˝


개인적으로 기차 안에서 책 읽는걸 대단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열차˝라는 단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다와다 요코‘의 <용의자의 야간열차> 역시 책 제목에 ‘열차‘가 들어가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왠지 올해 초에 읽었던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 이미 시작한 얘기에서 물러설 순 없어. 지옥에 가도 친구는 생긴다. 이렇게 된 이상 갈 데까지 가보자. 독을 마실 바엔 그릇까지 핥아야지, 범죄자의 촌극을 끝까지 지켜봐주자 등등 마음에도 없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P.35



일단 책 구성 자체가 대단히 낯설다. 주인공이 일관적이지 않고(아직도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음), 장별 내용이 이어지지 않으며, 시점이 특이하게 2인칭이다. ‘당신은...‘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문장들은 마치 체면을 걸듯이 독자를 책의 내용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쩌면 하고픈 말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 언어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말이 되기 이전의 ‘뭘 찾고 있는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야간열차의 선로 소리 같은 걸까.] P.45



침대칸이 있는 야간 열차를 타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야간 열차를 한번 타고 국경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술도 한잔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야간열차를 타고 도달하는 다양한 도시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잊힌 이별이 가장 쓰라린 법. 당신 마음은 헤어진다는 상상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헤어져버리는 대신 여행을 떠나 잊으려고 한 거죠? 그래서 열차를 탔죠?] P.136



Ps 1. 우리나라 열차는...너무 빠르고 조용하다...
Ps 2. 해설이 잘 쓰여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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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5-29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러시아에서 열차타보신줄 알았어요^^
열차에서는 흔들림이 거의 없어 독서하기 최적인것 같아요. 이책
재밌겠네요👍

새파랑 2022-05-29 23:31   좋아요 5 | URL
제가 탄 가장 긴 노선은 서울ㅡ부산 이라는 😅 읽을때는 몰랐는데 평도 좋고 해설도 좋더라구요 ㅋ 좀 난해했는데 좋았습니다~!! 뭔가 스타일리쉬한 작품이었어요 ^^

희선 2022-05-30 0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대칸이 있는 야간열차 언젠가 타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밤을 새우지 않고 갈 수 있는 거리네요 통일이 되면 더 멀리까지 기차 타고 갈 텐데, 그런 날 올지...


희선

새파랑 2022-05-30 07:13   좋아요 4 | URL
통일되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거리의화가 2022-05-30 1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대칸이라면 역시 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연상되네요. 정말 타보고 싶은 열차인데 옆지기가 위험하다고 허락을 안해주네요^^; 우리나라 기차 소음도 적고 해서 책 읽기 정말 좋죠~ 그러고 보니 기차 여행 해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떠나고 싶네요!ㅎㅎ

새파랑 2022-05-30 14:30   좋아요 2 | URL
저도 횡단열차 타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서 타고 싶네요 ㅋ 우리나라 기차는 너무 조용해서 가끔 타다가 졸게 되더라구요 😅 전 장거리 이동은 무조건 기차로 갑니다 ㅋ

그레이스 2022-05-30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침대칸 타봤어요
시안에서 난주 가는 열차.
너무 고단해서 옆침대에서 딸내미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잤다는,,, ^^ 중국 아줌마들이 깨워서 막 뭐라고 하는데.
대충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였겠죠 ㅋ
아이 다시 침대로 올리고, 기차가 철로를 지나는 소리가 엄청 시끄러운데도 다시 골아떨어졌지요.
낭만 1도 없었던 기차여행! 이죠?
제가 환상을 깼나요?^^

새파랑 2022-05-30 14:31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은 역시 타보셨군요~!! 능력자십니다~!!
실제로 타보면 그렇게 낭만이 없군요 ㅋ 유럽에서 타봐야 하나 봅니다 ^^

scott 2022-05-30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목적지는
알라딘 광활점 ㅎㅎ

침대칸 열차

두번은 타고 싶지 않능!ㅎㅎ

어둠 속 덜컹 거리는 열차는 두통의 원인 ^^

새파랑 2022-05-30 14:33   좋아요 4 | URL
우주점에 지하철타서 졸면서 가면 그것도 침대열차 일까요? ㅋ 전 그래도 한번은 타보고 싶네요 ^^

coolcat329 2022-05-3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쾌적한(필수)열차 안, 비행기 안(근데 요건 생각만큼 편하진 않더군요... )에서 책읽는거 참 좋아합니다. 이 책은 열차안에서 읽어야 하나요? ㅋ

새파랑 2022-05-30 14:34   좋아요 2 | URL
열차안에서 읽으면 왠지 책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대신 밤늦은 새마을호를 타면 더 좋을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5-30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열차는 무엇일까요?
고르기 힘드네요 ㅎㅎ
저도 새파랑님처럼 기차타고 국경도 넘고 술도 한 잔하고 싶어요
낭만적일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 열차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빨라 역에서 사람이 계속 내리고 타서 산만해요 ㅠㅠ

새파랑 2022-05-30 21:35   좋아요 4 | URL
기차보다 술이 더 좋으신거 아닌가요? ^^ KTX 너무 빨라요 ㅋ 전 그래서 가끔 새마을(ITX)를 탈때도 있습니다~!!

물감 2022-05-30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을 질리도록 타고 다니는 경기도인으로써, 기차는 지긋지긋합니다ㅋㅋㅋ

새파랑 2022-05-30 21:37   좋아요 3 | URL
그래도 지하철과 기차는 약간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내 자리가 있는 느낌? 😅 지하철도 앉아서 책보고 가면 나름 괘안터라구요 ㅋ

mini74 2022-05-31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차타고 일하러 다닐때 책을 제일 열심히 읽었던 거 같아요 ㅎㅎ 예전에 러시아열차타고 가는 예능? 을 언뜻 본적이 있는데 젊아야 가능하겠단 생각을 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5-31 13:51   좋아요 2 | URL
역시 독서광 미니님도 기차에서 책을 읽으시는군요 ㅋ 저 또 기차타고 출장가는데 밀린 리뷰를 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