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76˝안 좋은 열차란 어떤 열차일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 아무리 기다려도 출발하지 않는 열차. 당신은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목적지에 닿지 않는 열차는 안 좋은 열차일까.˝개인적으로 기차 안에서 책 읽는걸 대단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열차˝라는 단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다와다 요코‘의 <용의자의 야간열차> 역시 책 제목에 ‘열차‘가 들어가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왠지 올해 초에 읽었던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생각나기도 했다.[그래, 이미 시작한 얘기에서 물러설 순 없어. 지옥에 가도 친구는 생긴다. 이렇게 된 이상 갈 데까지 가보자. 독을 마실 바엔 그릇까지 핥아야지, 범죄자의 촌극을 끝까지 지켜봐주자 등등 마음에도 없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P.35일단 책 구성 자체가 대단히 낯설다. 주인공이 일관적이지 않고(아직도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음), 장별 내용이 이어지지 않으며, 시점이 특이하게 2인칭이다. ‘당신은...‘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문장들은 마치 체면을 걸듯이 독자를 책의 내용으로 빠져들게 한다.[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쩌면 하고픈 말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 언어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말이 되기 이전의 ‘뭘 찾고 있는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야간열차의 선로 소리 같은 걸까.] P.45침대칸이 있는 야간 열차를 타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야간 열차를 한번 타고 국경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술도 한잔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야간열차를 타고 도달하는 다양한 도시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잊힌 이별이 가장 쓰라린 법. 당신 마음은 헤어진다는 상상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헤어져버리는 대신 여행을 떠나 잊으려고 한 거죠? 그래서 열차를 탔죠?] P.136Ps 1. 우리나라 열차는...너무 빠르고 조용하다...Ps 2. 해설이 잘 쓰여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