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온 역사화에 관련된 책. 책 내용을 훑어보니 처음에는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한 그림이 있는 듯 했다. 그 다음에는 고대 그리스, 그 다음에는 아프리카 노예 흑인들에 관련된 것 같았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금방 책을 펼쳤다.
다양한 역사화가 있는데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이다. 하느님의 사자에게 자신에게 축복을 달라는 이유 하나로 싸우다니, 그래도 그런 용기가 참 대단한것 같다. 그런 용기를 내어서 천사도 야곱에게 축복을 내려줬으니 말이다. 야곱은 비록 형 에서가 어리석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의 가장의 권리를 팥죽 하나로 낼름 뺏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곱이 많은 죄를 지었으나 그의 문제 해결 능력과 끝없는 용기는 하느님도 감동시켰나 보다.
가장 잔인한 장면이라 생각한 그림은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이다. 유디트라는 아름다운 여자가 홀로페르네스라는 장군의 목을 머리카락을 손으로 움켜쥐고 잔인하게 자르고 있는 모습은 오랫동안 남는다. 침대 위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그의 죽음을 더 실감나게 한다. 이스라엘을 아시리아 군대로부터 구해낸 유디트는 정말 용기있고 지혜로운 여성인 것 같았다.
테오도르 제리코가 그린 메두사 호의 뗏목.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보았던 그림이다.이것은 제리코가 친구들이 취한 실제 모델을 보고 그려서 인체의 모습이 더욱 사실적이다. 제리코는 실제 프랑스 해군 메두사 호가 암초에 부딪혀 뗏목에 있던 150명의 인원중 15명만 살아온 그 이야기를 내용으로 했다. 그런데 그들이 살아남게 된 방법은 동료의 몸을 뜯어먹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날로. 바다에서 그것도 1600년대에 익혀 먹는다는 건 말 자체가 안되며, 익혀 먹든 그냥 먹든 인간을 먹는 다는 것은 그게 그것이다.
끔찍하면서도 과거 역사와 전설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그림들. 과연 이 그림들을 그린 화가들은 얼마나 노력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이런 흥미진진한 다양한 역사화들을 관람할 날이 온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