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담백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3
김용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2권은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이었고, 3, 4권은 이제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형식도 바뀌었다. 이제는 각 인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알도와 고오빈다, 그리고 가상 세계의 인공 두뇌인 레나가 함께 각 철학자들을 만나면서 그간 철학자들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나, 토론을 통한 그들의 이론을 확립하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삼단 논증등과 함께 궤변, 역설, 오류 등에 대하여 설명한다. 궤변은 수사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옳지 않은 말을 잘못된 논리를 제시하여 상대방이 믿을 수 있도록 하는 말이다. 궤변은 잘못된 점이 매우 많다. 동음이의어를 사용하여, 마치 정말로 맞는 말인 것처럼 주장한다. 예를 들어보자. '죄인은 감옥에 갇힌다.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야 한다.'라고 한다. 여기서 제 1단의 죄인은 형법상 죄를 지은 사람이고, 2단의 죄인은 종교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죄인이다. 두 죄인의 뜻이 다름에도, 같은 음을 가졌기에 사람들이 착각하게 되는 셈이다. 

한때 심하게 고민했던, 크레타 인의 역설도 이에 포함된다. "모든 크레타인들은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은, 그 말을 한 사람도 거짓말쟁이이므로 그가 한 말 역시 거짓이라면, 그가 한 말이 참이 되므로 크레타인들은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만약 그가 한 말이 참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크레타인이므로 그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이러한 모순에 빠져서 한참 고민하는 사이에, 이 책에서는 이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집어넣지 않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지금까지 크레타인들이 해온 말은 모두 거짓이다.'라는 문장이다. 당연하게 해석할 수 있는것을, 스스로 오류의 모순에 빠져서 이 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엉뚱한 말만을 늘어놓은 소피스트들을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잘못된 사실을 옳다고 믿게 만들고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대신, 산파술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마치 산파가 아이가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그는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진리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는 그의 아버지가 했던 석공술과도 닮은 점이 있다. 그는 어떠한 문장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려내었고, 그렇게 거짓인 문장만 가려내다보면, 진리의 형상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그것은 돌을 조각하는 것이 아니라, 돌에 갇힌 사자 형상을 구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는 것과 그 원리가 같다고 하였다. 

데카르트의 사상도, 레나와의 토론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문장 자체가 삼단 논증으로 이해하면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을 하는 것은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형식이 되어야 하고, 생각을 하는 것은 존재한다라는 것을 참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 없으니 그의 문장이 틀렸다는 것이다. 이 칸트와 흄의 철학적 방식에 데카르트는 반박했다. 그의 문장은, 삼단 논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이 문장은 그 자체로써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역시나 말은 어려웠지만, 진리에 가까이 가기에 약간 더 도움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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