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달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2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 통조림들 중 그 두 번째 캔을 뜯어보았다. 아빠와 딸의 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철학적인 맛이 내 정신 속으로 점차 스며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읽는 내내 받을 수가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예시 등과 함께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읽을 수가 있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사람들은 노인이 약 80일간 바다를 항해하며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물고기가 상어에게 모두 뜯어먹혀서, 돌아왔을 때에는 그가 커다란 물고기를 잡은 흔적이 있었다는 뼈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그리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만 그는 저 커다란 바다를 정복한 위대한 노인이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평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는 단지 꿈과 희망에 젖은 엉터리 어부일 뿐이다. 어부라면 많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목표일 텐데, 그는 작은 물고기는 그의 배를 채우는 데에만 쓰고,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데에 그의 온 희망을 걸었다고. 그는 실용적인 어부가 아니며, 그러므로 결과가 좋지 않은 이 노인은 실패한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과정이 더 중요한가, 결과가 더 중요한가의 문제이다. 

위 이야기에서, 아마 사람들은 대부분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이를 택한 사람은 무엇이 더 옳은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올바로 직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은 우리가 살아온 그 과정들을 보지 않고, 현재의 결과만으로 나를 판단해버린다. 지금 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노인이 고기를 잡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살아온 그 과정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쾌락을 추구한다. 쾌락을 추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꿈꾸는데, 이는 아마 육체적 쾌락의 면이 더 많은 작용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국민 소득이 서로 다른 여러 나라들을 비교하면 자기 자신의 행복도는 별 차이 없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닌 셈이다. 돈으로 피는 살 수 있어도, 건강은 살 수 없고, 안락 의자를 살 수는 있어도 안락함은 살 수 없다. 부자는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에 부딪힌다. 

이번 철학 통조림도 많은 생각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다음 맛에는 어떠한 생각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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