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 이븐 루시드 : 자연철학의 조각그림 맞추기 지식인마을 17
김태호 지음 / 김영사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떠한 기본 지식도 없이, 오직 인간의 상상력으로 발전해 온 이 세계가 참으로 대단하다. 아니, 인간의 호기심이 더욱 대단하다. 단순하게 동물처럼 일생을 살다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궁금증을 통해서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끝내 충족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의 그 탐구가,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낸 것 같다. 

그렇다면 자연 철학의 거장들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바로 이 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서양을 먼저 살펴보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있고, 그 외에도 피타고라스, 탈레스 등 수학도 많이 발전시킨 자들이 있다. 물론 이들에게도 단점이 잇었고, 특히 피타고라스는 자신이 세운 업적을 너무 과신했던 나머지 세상의 모든 것을 균형잡힌 조화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슬람 세계가 이러한 자연 철학을 더욱 많이 발전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인 개념들은 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잠시 서양에서 학문의 연구가 중단된 시기에 이슬람에서는 충싫 자연 철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천문학, 의학, 수학 등에서 다양한 발전을 이룩했다. 이슬람 하면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무서운 이들의 이미지를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도 호기심 많은 지식인이었다. 

그러한 예로, 이슬람의 의학자 이븐 시나의 책이 한때 의학자들의 기본서였으며, 사람들이 이 책에 치중하여 더 이상의 의학 연구를 게을리했음을 통해 오히려 의학의 발전을 저해했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이슬람. 그 외에도 동 서양의 자연 철학의 통합으로 인해 과학은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신념이란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믿을 것 하나 없는 이 세상엣 내가 정한 믿을 수 있다는 것이, 가짜로 드러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이들이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생각하고, 완벽을 추구하며 행성의 공전은 완벽한 원의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말한 것이 벌써 가짜로 드러났다. 자, 이제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진실로 믿고 있던 어떠한 자연이, 이제는 더이상 진실로 우리 눈앞에 존재하지 않을 때가 올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