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케 & 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지식인마을 7
조지형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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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들. 진실인가, 거짓인가? 역사가들은 보통 과거에 기록되었던 기록문이나 사료, 유물등을 보고서 역사적 사실들을 판단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도 되는 것인가? 역사가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며, 뭘 보고 판단해야 하는가? 

얼마 전에 새롭게 들은 이야기인데, 람세스 2세가 히타이트를 무찌르고, 적은 수의 희생으로 철기를 사용하는 그런 대군을 그의 뛰어난 전력으로 무찌른 이야기가 실린 벽화가 모두 가짜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기록문들과 비교, 분석하니 이집트군은 히타이트 군에게 무참히 깨졌고, 람세스 2세는 미래를 볼 줄 아는 위대한 사기꾼이었음에서, 역사의 진실을 찾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기록한 것이 미래에는 사실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진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수백년후에 나타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끼쳤듯이, 그가 이루어낸 일들은 위대했지만 오히려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금의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것들을 사실로 믿는가? 

예를 들어보자. 삼국 유사에서는, 그 유명한 단군 신화가 등장한다. 하늘에서 환인의 아들 환웅이 지상을 내려다보다 지상을 다스리고 싶어 태백지역에 풍, 우 , 사를 거느리고 삼천 명의 백성과 함께 터를 잡아 살다가,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했다가 곰만 인간이 되어 환웅과 결혼한 이야기? 분명 삼국유사에 기록되어있으니 분명히 사료이며, 역사적 기록 아닌가? 그러메도 아무도 이를 진실로 믿지 않는다. 현실성이 없다고 한다면, 그 근거는 또 무엇인가? 람세스 2세의 현실적인 전투가 가짜이고,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가 진짜 현실이라면 어떤가? 

이렇게 역사의 진실을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역사를 배우는 정의는, 과거의 일을 해석함으로써 미래를 유추하는 일이다. 진실을 찾는 것은 어려워도, 역사학의 아버지 헤르도토스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개념은 기록한 것은 사실로 믿어도 되고, 믿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역사는 믿는 자들의 것이며, 믿어야 한다는 사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무한의 개념을 적용해보면, 현재는 곧 과거가 되고 가까운 미래는 곧 현재가 되며, 그러므로 현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역사는 그렇게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도 있다. 역사학이 얼마나 멋진 학문이가를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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