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내버려 둬 - 제7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1(가) 수록 미래의 고전 12
양인자 외 7인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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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국제 결혼을 해서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사는 가정도 있고, 재혼을 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꿈과 장래 희망 때문에 싸우고, 수많은 사람들이 홀로 외롭게 살아간다. 날 좀 내버려 두라면서, 막상 그들은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나누기를 바랬던 것 아닐까?

파란 목각 인형 편에서, 주인공 유진이의 어머니는 매우 극성스러운 어머니다. 아이의 시간 일분 일초를 관리하면서, 조금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 하고 시험이 끝나면 모두 다 기분 전환으로 놀러 갈 때 유진이는 학원에 가야 한다. 물론 이 시대는 경쟁을 해야만 하는 시대이다. 아이를 낳은 이상 우물쭈물하고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면 결국 제대로 된 직업도 얻기 힘든 것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챌수록 아이의 교육은 더 심해지고, 더 빨라진다. 유진이는 한번도 1등을 놓쳐본적도 없는데, 어쩌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아이고, 이걸 아까워서 어쩌나... 하면서 한 문제를 틀린 만큼 학원을 더 많이 보낸다.

목각 인형의 특징은 자신이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무언가를 다루기를 좋아한다. 유진이의 엄마도, 아이를 미래를 위해서 공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치 목각 인형처럼 자신의 손에 놓고 마음대로 다루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심한 공부는 유진이에게 틱 장애 증상까지 불러 일으켰고, 이 일들은 현실에서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는 바이다.

요즈음에는 독거 노인문제와 함께 맞벌이 부부로 인해 생기는 열쇠 청소년이 많이 증가했다. 열쇠 청소년. 열쇠를 매번 들고 다닌다는 뜻에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나도 저학년 때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일을 나가셨지만 적어도 어머니는 6시에 출근을 하셔서 내가 돌아올 때에는 반갑게 맞이해 줄 사람이 있었다. 집에 돌아가면 차가운 기운을 홀로 데워야 하는 그 슬픔. 그래서 집에 더 늦게 들어가야만 했고, 집이 더 싫어졌던 아이들.

그렇다면 노인들은 어떠할까? 지금의 중년층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그들을 열심히 부양한 대가로 대책 없는 노인 부양 정책을 맞이해야 했다. 유능한 인재를 만들고서 작은 독방에 갇혀 매번 같은 반찬으로 삶을 이어가는 그들. 정말로 슬픈 것은, 그들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일해서 그 대가를 받지 못한 그분들의 슬픈 현실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다양한 문체로 부각되었다. 이제는, 이 인간적이지 못한, 그리고 변질된 도시 문화가 바뀌어야만 한다. 개인의 철저한 자유가 보장받는 대신 그만큼 외로운 사회,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슬픈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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