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매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간단한 답을 주었다. 철학은 단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다. 그 주제에 관해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그것에 관해 자세히 따져보는 것이 철학이란 학문이다.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단지 이렇게 간단한 원리가 철학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아빠와 딸의 대화로 철학적으로 짚어감으로써 사회적,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에 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도덕적인 문제중에서 가장 근접한 문제인 거짓말을 살펴보자. 사람들은 보통 선의의 거짓말과 자기 자신만을 위한 거짓말을 구분해서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한 철학자 칸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있다. 암살자가 나의 절친한 친구를 추격해 와서 나에게 친구가 집안으로 들어갔었냐고 묻는다. 친구는 이미 집에서 잠이 들었겠지만, 그렇다고 대답하면 분명 이자는 친구를 죽일 것이다. 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칸트의 선택은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한다고 암살자가 친구를 죽이지 못하리란 보장도 없으며, 거짓말을 한다고 암살자가 꼭 친구를 죽이리란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스스로의 논리에 빠져들지 말고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마 내 생각엔 암살자는 이 자가 친한 친구임을 깨닫고, 그가 친구가 집에 들어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 생각하며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도 앞 일은 알 수 없는 법이므로 함부로 단정지어서는 안되다는 칸트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된다. 

한나 아렌트와 벤담은 매우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벤담은 공리주의자로,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이 필요한 법이라고 한다. 물론 이 의견이 사회에서 가장 많이 적용된다. 그는 생애에 교도소와 수용소를 고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소수의 범죄자와 사회에 해가 끼칠 사람들을 교도소에 수용하면서 그들의 자유를 뺏는대신 배가 부르고 편안한 삶을, 곧 다수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소수도 자유를 뺏기는 대신 편안한 삶을 보장받게 되는 공리주의를 생각해 냈다.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다수가 함부로 결정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소수에게도 인권이란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철학 통조림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회와 깊은 연관이 있는 도덕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이 책이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이 생각한 후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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