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선 배추 뽑고 갯벌에선 조개 캐요 책보퉁이 1
안선모.박신식 지음, 김명길.조민경 그림, 전국지리교사모임 감수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농촌, 어촌, 산촌, 도시... 다양한 종류의 마을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동화를 통해 보는 고장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들도 살기 좋고 꼭 필요한 곳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농촌에서는 온갖 종류의 작물들이 자라나고, 산에서는 귀중한 약초들과 꿀이 있으며, 어촌에는 온갖 어패류들과 물고기들, 그리고 살아숨쉬는 갯벌이 있다. 그리고 도시에는... 자식을 위한 사랑이 잔뜩 있다. 

먼저 농촌을 살펴보았다. 이촌향도의 현상으로 인해 노인층 인구가 주류인 농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논과 밭에서는 살아 숨쉬는 온갖 작은 생명들이 군집을 이루어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 살고 있으며, 깨끗한 농작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FTA, 곧 자유 무역 협정으로 인하여 농부들이 망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넓은 토지와 기계 기술로 품질 좋은 농작물을 빠른 시간 내에 재배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농부들이 당연히 밀리게 된다.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무조건 자유 무역 협정에 반대하는 것은 안될 것이다. 모두가 머리를 맡대고, 우리나라 농부들의 삶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산촌에서는 어떨까? 여행을 하다가 'HAPPY 700'이라는 글을 보았다. 해발 고도 700m가 가장 살기 좋다는 뜻이다. 왜 하필 700m냐면, 시원하고 여름에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산에서는 온갖 희귀한 약초들도 캘 수 있다. 하수오, 산삼, 생강 등... 

어촌은 내가 가장 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어릴 때 남해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물고기를 먹고 자라서이다. 처음으로 아구찜을 먹었을 때에 그 맛이 얼마나 일품이던지... 지금도 그 수산물들의 비릿한 향이 내 입속에 남아 군침을 돌게 만들고, 바닷가의 작은 몽돌들이 내 기억을 사로잡는다. 그런 어촌들이 간척지 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슬픔을 느낀다. 

여러 종류의 고장들을 만나보면서, 모두 다 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서 구한 약으로 온갖 병들을 치유하고, 또 직접 사 먹을 필요 없이 자급자족으로 반찬을 만드는 그런 생활을 왠지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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