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 루이 브라유 이야기,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3
러셀 프리드먼 지음, 케이트 키슬러 그림, 김은정 옮김 / 큰북작은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어머니께서 매우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또 소개해 주셨다. 표지를 보고는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 몰랐다. 바로 시각장애인이지만 같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하여 브라유 점자 기법을 발명해낸 유명한 인물이다. 프랑스인의 전형적인 미남이었지만 어릴 적에 마구장이로 일했던 아버지의 도구를 가지고 놀다가 눈을 찔려서 장님이 되었던 그이다. 루이 브라유가 시각 장애인을 정신 이상자로 보는 세상속에서 한층 더 아름다운 발악을 하는 모습을 전 독자가 지켜본다.

누구라도 지하철을 타 보았다면 고전 음악을 틀고서 바구니 하나를 들고 오직 지팡이에 의존해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는 시각 장애인을 보았을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아 기술을 배우기 힘든 그들은 가족이 부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길에서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여 그 돈으로 살아간다. 이처럼 시각 장애인의 삶은 고달프다. 그래서 지금은 그들을 위하여 다양한 점자 기법이 발명되고 실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세계는 그런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했던 수많은 위인들의 공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 실존 인물 루이 브라유는 왕립맹아학교를 발판삼아서 수많은 기술을 배웠다. 책에서 소개된 그들이 배우는 모습을 보고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장갑과 슬리퍼등이 시중에 판매될 정도라니 말이다.

사람들의 굳어버린 생각이 어떠한 정도였나면, 당시 루이 브라유가 발명해낸 획기적인 점자 기법을 프랑스 왕조차도 잠깐 관심을 보이고 무시해 버릴 정도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비싼 가격으로 돋음 문자가 발명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었다. 두꺼운 종이에 몇 문장 안되는 돋음 문장은 읽어내기도 힘들어 당시의 시각 장애인들은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정상인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각 장애인을 보살피면서 자신의 생계만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루이 브라유의 방법은 지금도 많이 쓰이는 듯 하다. 6개의 셀로 이루어진 이 문자는 크고 작은 점들을 이용하여 알파벳 뿐만 아니라 숫자, 기호등 수많은 문자들까지 나타낼 수가 있다. 익히기도 쉬워서 당시 정부와 교장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널리 퍼져 사용되었으니 말이다.

루이 브라유. 비록 나는 처음 들어보았지만, 이제부터는 그의 업적을 기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지하철 철봉이나 벽에는 점자가 새겨져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제는 장애인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전체 인구의 10%가 장애인이다. 아름다운 그들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하여 우리 모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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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많은 책을 접해 주고 싶어 노력하는 편인 엄마입니다.  이 책을 만나고 아이가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라는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나오려 했습니다.  그 말은 엄마인 내가 해야 하는데... 그렇게 느껴줘서 함께 하는 세상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줬으면 했다고, 이 책을 쓰신 분도 그렇게 알아줬으면 했을 것이라고... 

우리 같이 세상 사는 것에 귀 귀울이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나눠가며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는 감사한 책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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