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사계절 아동문고 64
이상권 지음, 김성민 그림 / 사계절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자연과 인간. 인간은 본래 자연의 일부였고, 자연은 인간의 전체였다. 그렇지만 그 둘은 지금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계속되는 산업화와 동물에 대한 차별로 인해서 숲과 자연은 점점 더 사라져 가고 동물들도 하나씩 멸종 위기에 처해져 간다. 지금도 점점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많아져 가고 그 흔하디 흔했던 여우, 호랑이들도 이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던 희귀종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왜 인간은 자연을 파멸할 수 밖에 없을까? 인간의 욕심과 자연의 성장은 반비례 관계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자식과 부모,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해주던 아름다운 이야기다.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모성애, 감정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멧돼지같은 힘이 쎈 동물이라도 힘만 쎈 것이 아니라 지능과 감정이 존재한다. 만약에 누군가가 자신의 자녀를 함부로 죽인다면 자신의 기분은 어떨까? 아마도 가슴이 찢어질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런 감정은 동물들에게도 똑같다. 멧돼지가 자신의 자녀들이 병들어 죽는다면 마음 아파할 것이고, 그런 감정은 모든 동물에게나 다 있다.

여우의 이야기 속에서, 여우가 어찌나 영리하던지 감탄하던 중에서도 이 여우의 모성애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특히 여우가 일부러 새끼와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덫에 걸려 희생을 한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오려 했다. 발에 걸려서 서서히 죽었던 것도 아니라 주둥이를 물려서 한꺼번에 목숨을 끊으려 했던 모습을 보면 과연 여우가 무척 영리했던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나같으면 자식을 위한 희생따위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요즘은 자식도 부모를 몰라보고 버리는 상황인데, 이 자연만은 오직 자연의 순리를 따라서 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도 얼른 그런 모습을 되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연들이 제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본래 성격을 바꾸기가 힘들듯이, 자연을 바꾸는 것도 힘들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이미 인간의 뜻대로 많은 자연이 파괴되었고 지금도 그만큼 산업 발전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일들이 좋은 것일까? 나는 그것이 의문이다. 매번 지속되는 변화는 결국 자연에게 상처만 입히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과연 옛날의 자연을 기억할까? 그 자연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러한 책들은 있지만 과연 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몇이나 될까? 옛날의 그 아름다웠던 자연이, 그 신비로웠던 풀숲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멀리 떠나가버린 자연을,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자연 보호를 더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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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9 0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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