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샨타! - 공선옥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나온 우리 사회의 배경은 바로 불법 체류자들, 곧 미등록 이주 외국인을 고용해 쓰는 공장과 한 가정의 아버지 싸브딘의 이야기이다. 이 싸브딘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업 연수생'이란 이름으로 왔다가 불법 체류자가 되어 한국에서 가정도 추리게 된다. 그렇지만 어려운 형편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겪는 이야기는 정말 그들에 대한 차별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싸브딘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아가면서 모지브로와 가정을 이루고 자녀 샨타와 샤킬을 낳은 아버지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불법 체류자라 불렸기에 항상 벌벌 떨면서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싸브딘이 결국 허리를 다쳐서 얼마 전에 돈을 빌려간 리빠에게 돈을 좀 달라고 요구했으나 샤말과의 싸움이 번져 결국 싸브딘은 경찰에 잡혀 간다.

싸움으로 인해 샤말이 싸브딘을 경찰서에서 결국 본국으로 송환까지 당하게 하여 가족과 떨어지게 만들게 되어서 그도 꽤 충격을 컸을 것이다. 그는 단지 그의 아내 리빠를 지키려 했을 뿐이었지만, 결국 샤말이 산딸기 덩쿨에서 죽은 모습을 보았을 때 '아, 결국 그도 죄책감에 몸부림 치는 마음이 있는 인간이구나.'하고 생각했다. 한 가정을 파괴한 그 행동때문에 샤말이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돈이라는 것때문에 이렇게 한 가정과 한 사람이 죽는 일까지 발생하니 그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뼈저리게 느꼈다.

한 가정의 아버지 사브띠의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삶은 때로 강요된 이별도 겪어야하는 것을 보며 인권이란 것은 어디로 간 것인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내와 자녀까지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를 돌려보내기는 커녕 사브띠만 방글라데시로 귀국시키니 아빠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거의 보기가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더 슬프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자신들의 힘이 약했기에, 자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만약 내가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였더라면 어땠을까? 역시나 샨타처럼 매우 슬펐을 것이다. 걸핏하면 실업자가 되는 아버지의 신세를 보고서 매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울지마, 샨타!'라는 주문으로 항상 눈물을 참아내는 샨타가 신기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들을 고용하고, 함부로 대할까? 한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말도 잘 통해서 일의 능률이 높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나라 민족이기에 높은 월급을 요구한다. 노동법때문에 잘못하면 법으로 인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며 월급을 적게 줘도 되고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으로 그들을 고용하지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그들을 심하게도, 막 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법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불법 체류자가 되어서 한국을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그런 신세로 전락하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매우 무거워 보이는 장롱을 혼자서 운반하는 방글라데시(?) 외국인 노동자를 보았다. 그것이 아마도 1년 전쯤일 테니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지금도 가끔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수업시간에 들은 말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어떤 외국인 노동자인지에 따라서 대우가 다르다고 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온 노동자들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네팔, 방글라데시같은 소국에서 온 사람들은 마음대로 대한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듯 대국인과 소국인도 차별당하는 것이다.

아직도 세계에는 외국인 노동자라고 차별하는 행동이 남아 있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 나라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많고, 우리 역시 인종 차별을 받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인간이다. 나도 그들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와 모두가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서 먼저 마음을 열어 준다면 그들도 더욱 한국을 사랑해 줄 것이다. 이런 외국인들을 만난다면 이제는 먼저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이런 인사가 그들에게 어쩌면 소외감에서 벗어나도록 가까워지게 할 수 있는 마음 열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