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 차이와 평등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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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반에 갑자기 공룡이 전학온다면 어떨까? 새로운 친구가 전학왔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 것이다.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라는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공룡이 이 반에 전학을 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과 아이들은 공룡이 존재하는데도 어떻게 태연한지를 그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사람은 비록 감정을 가지고 있으나 이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말하는 도덕 지수가 낮아서인지 전쟁과 같은 잔혹한 짓을 많이 저지른다. 특히 얼마 전에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 저지른 만행을 보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알 수 있었다. 각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생기는 그런 불화는 곧 잔인함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세계 2차 대전의 주인공이었던 독일은 유태인을 학살하면서 거의 노예를 부리다시피 했다. 승승장구했던 이 독일군은 사업 능력이 뛰어난 유태인을 몰살시키려는 정책을 펼친 것이다. 그 때의 유태인은 마음대로 죽임을 당했고 한 끼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유태인에 비유한 것이 바로 공룡이었다. 이 공룡은 지금까지 살아와서 인간과 대립을 하여 많은 전쟁을 일으켰으나 세계 1차, 2차 대전에서 모두 패한 후에 인간의 노예로 전락한다. 그래서 인간과 공룡 사이의 작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생기는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담겨 있는 것 같다. 유태인, 흑인들과 같이 노예가 된 사람, 그리고 노예 해방 후에도 아직까지 차별을 받고있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가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힘든 일만 하게 되는 이야기까지 모두 공룡에게 불리하게 담겨 있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게 있다. 우리가 어째서 공룡을 차별하고 있을까? 생김새가 달라서일까? 그것은 우리 인간들도 각각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보면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공룡이 바보같고, 성격이 나빠서 그럴까? 그렇지만 공룡은 우리와 똑같은 지능,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점일까? 그 문제점의 근원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차별이라는 것은 무한히 지속될 것 같았다.

얼마전에 읽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 이 배려란 것이 차별과도 연관되어있다. 항상 남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고,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도 해보아야 한다. 특히 치우가 토토를 괴롭힐 때, 조금이라도 토토가 자신때문에 얼마나 괴로워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치우는 함부로 토토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차별이란 것은 그런 간단한 일 하나로써 없어진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차별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어리다고 차별하고, 늙었다고 차별하고, 장애인이라고 차별하고,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니 말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서, 이 차별이라는 담장을 허물어 버린다면 마루와 토토처럼 다른 사람들도 마음의 문을 언젠가 열게 되어있다. 일부가 고통받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가진 것도 나누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아직도 주변의 친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못한 친구들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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