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울지마세요
샐리 니콜스 지음, 지혜연 옮김, 김병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만약 하나님이라는 분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우리 인간에게 병을 주었을까?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그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면 매우 서러울 것이다.

나는 백혈병처럼 죽을 병에 걸린 적은 없었지만 한 번 수두에 걸린 적이 있었다. 온 몸에 물집이 잡혀서 간지럽고 무척 고생했었는데, 특히 머리에까지 종기가 나서 머리카락 사이에 나 있는 수두 껍질을 긁어내다가 피도 났었다.

수두같은 병에 걸렸을 때도 무척 고생했었는데, 샘처럼 백혈병에 걸린 아이는 얼마나 슬플지 이해가 간다.특히 백혈병의 완쾌율은 85%로 100명중 85명이 낫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15명에 속한 자들은 어떠할까? 다른 85명에 자신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희망할 것이다. 결국 완쾌하지 못한 15명중의 한 사람이 됫던 샘. 샘의 일기를 통해 나는 참 느낀 점이 많은 듯 하다.

회전 타원체 혈구 과다증(급성 림프 백혈병)으로 4월 14일 오후 5시 반에 사망한 샘. 그는 자신보다 2살 높은 펠릭스(암에 걸린 아이)와 친구로 지낸 환자이다. 6살 때 발병 이후로 3번째 재발 이후 3개월 동안 산 샘. 그 동안 샘은 책 한 권을 써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책 한 권. 아무래도 그 책이 바로 내가 읽은 이 책인 듯 하다.

아버지께서 샘이 발작을 일으키고 온 몸이 쓰라릴 듯 아파할 때 코가 시큰시큰거리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자신의 가족중 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는 나도 겪어 봤기 때문이다. 특히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사람을 잃는다면 그 것은 자살하고싶은 충동까지 불러 일으킬 것이다.

샘의 아버지가 갑자기 샘과 같이 놀아주고 즐거운 추억을 보내려 한 까닭은 마지막으로 보내기 전에 즐겁게 있고 싶었기 때문인가 보다.

죽음. 결코 공평하지 못한 인간의 삶의 마지막 과정.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에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샘과 같은 경우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


백혈병과 같은 불치병이 지금도 수많은 가족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커서 의사같은 직업을 가진다면, 가족들과 헤어지는 슬픔을 없애기 위하여 획기적인 암 치료를 꼭 연구할 것이다. 물론 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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