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새싹동화 1
고정욱 글, 박은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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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란 말을 참 좋아한다.  내가 할 때도 말에 의해 한번 더 감사해지고, 남에게 들을 때도 정녕 그 말을 들어도 좋은 것인지 생각하며 외려 다시 한번 고마워지는 말이 고맙습니다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고정욱 선생님이 쓰신 짧은 동화, 고맙습니다. 주인공 지영이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에 나오는 종식이 형처럼 뇌성마비 일급 장애인이다. 손도 잘 못 움직이고, 말도 더듬고, 휠체어로만 움직이고 다녀야 하는 그런 장애인인 것이다. 지영이는 너무 불쌍하게도 태어날 때 뱃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나와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생명을 조금씩 이어갈 가느다란 숨만 쉬고 있었다. 의사는 이 아이가 장애인이 될 거라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엄마는 도망갔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시는 아버지 대신에 할아버지가 지영이를 다 키우셨다. 지영이가 할아버지에게 막 짜증을 부리는 것을 볼 때면, 할아버지가 참 불쌍했다. 모두 다 지영이를 위하여 하시는 일 뿐인데, 지영이는 그것도 모르고 다 제 스스로 할 거라고 짜증을 부리니 말이다.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조금만 더  참 을 수도  있을텐데....... 물론 장애인이라고 누구에게나 고맙다고 말해야 하고, 장애인인데 극복했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니 지영이가 너무 답답하기도 할 듯하지만 지영이가 조금 철부지처럼 느껴졌었다.  

 

이 이야기에서 참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친구처럼 대해주고 할아버지 덕분에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지영이의 할아버지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밀고 나가는 그런 분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잘 써서 상을 받는 아이. 지영이가 그런 힘든 생활속에서 할아버지가 병석에 누우시자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자신의 휠체어를 밀며 도와주니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던가.  그제야 지영이도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을 절절히 느낀 것이 아니었나 한다.  '고맙습니다'그 말에 묻어나는 따스한 마음,  슬프고 아프기도 했던 말이었지만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가슴속에 오래 남을 제목이 아니었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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