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여사의 회상

비밀이 담긴 찬장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7
캐시 케이서 지음, 김난령 옮김,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과거 나치 독일에 의해 억압받은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를 책과 영화에서 읽고 봤던 나는 이번 이야기로 처음에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슬펐던 역사로 인해 마음 아프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 가비는 체코슬로바키아 동쪽에 사는 여자 아이인데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나는 한 유태인 아이일 뿐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나치가 정권을 잡고 슬슬 유태인 억압이 시작된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의 서쪽 지역은 점령되고 점점 더 유태인을 괴롭히는 사건이 더 많아졌다. 그로 인해 학교는 물론 음식을 구할 수도 없으며 거가다가 아버지까지 죽게 되는 상황에 처한 가비는 독일인 군인들이 쳐들어 온 날 어머니의 보물을 담은 찬장 속에서 조용하게 숨어있는 이야기이다.

한 여자아이가 독일 나치로 인하여 친구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은 한 순간이었다. 이 때 많은 유태인들이 자신이 가진 직업을 잃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유태인 선생님들도 유태인 학교로 옮겨졌다가 그 학교가 폐쇄되었으며, 모든 상점은 독일인들에게 그 경영권이 넘어가 버렸다. 그로 인해 유태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던 사실은 독일인들에게 그 때 당시가 빈곤했던 시기였으며, 사람들 모두 불쌍한 자신들을 구원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남의 잘못으로 탓하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히틀러는 사람들에게 유태인이 자기 나라가 못사는 이유라고, 그러므로 이 유태인들만 몰살시키면 자기네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한 것이었다. 그 때 당시 단지 민족 우월성만 가지고 학살한 줄 알았더니 그런 이유가 숨어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태인 학살과 독일 나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책. 앞으로 역사에서는 이 가비가 겪은 일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