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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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이제는 몸의 병처럼 치료의 일부라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아직도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벗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로부터 부모님께 체벌 등의 잘못 교육 받아왔던 것을 자신도 모르게 답습하고, 그 잘못된 대물림을 ‘사랑’이라며 강요해 왔던 것이 어떤 것인지 지은이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은 것 같은 책 이였다.

교육서를 꽤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처럼 심리, 정신적인 면에 대해 구석구석 짚어주는 책은 만난 적이 없었다. 덕분에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을 넘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가졌다. 

 

 

p77

“심하게 간섭하고 귀찮게 하는 부모- 잔소리가 심하며,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기 보호의 일환으로 부모를 피하게 됩니다.” 


내게 아주 딱 들어맞는 경우였다. 아이가 잘못한 일에 대해 꾸중부터 하는...  예전에 아이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디선가 읽은 교육서에 나온 이야기대로 아이에게 담아둔 말이 있다면 그 때 그 때 하라고 가르쳐왔다.  아이가 할 말을 묻어두다 멀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종종 아빠 앞에서 자신이 부당한 대접을 받은 부분은 서슴없이 고해바쳤다.  또 간혹 나의 허용범위를 벗어날 만큼의 말대답형태가 되기도 했다.  더구나 얼마 전 자기 친구와 그 어머니까지 함께한 자리에서는 내가 화가 나면 자신에게 거침없이 퍼부어대는 이야기들을 샅샅이 다 고해바쳐 얼굴을 들 수 없게끔 만든 일도 있었다.  창피한 이야기니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이의 말은

“엄마도 내 잘못을 다른 사람한테 거침없이 말하잖아요.”  

그랬다.  좋은 인성발달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잘못된 점도 좋은 점만큼이나 아이가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게 하고, 좋은 이야기를 듣게 한다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 혼자 제대로 자라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왜 아이가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인지 내 자신이 가장 문제였다는 생각을 위의 문구를 여러 번 읽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도록 했다.   

피아노를 배울 때 ‘작은별’을 연주하며 행복하게 깔깔 웃어야 행복한 것인지,  시간도 없고, 경제적인 면도 손해이니 ‘체르니’까지 속성으로 익혀야 내 아이가 행복할 것인지 답은 많이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처럼 된다고, 빌 게이츠처럼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인지 되묻는 말에도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역시 없다.  이제 배운 자전거에 심취해 땀을 흘렸던 그 시간이 방학 중에 가장 즐거웠던 두 장면 중의 하나였다는 아이의 방학일보를 보며, 행복한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 76

“히틀러의 예로 히틀러는 우수한 아리안 종족을 종족하기 위해 건강한 아리안 족 남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각 분야 최고의 교육 전문가에게 맡기고 최고의 시설을 갖춘 기관을 설립하여 양육하게 했습니다.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들이 얼마 되지 여러 가지 문제를 보이고, 몸이 약해지면서 죽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따뜻한 보살핌과 이해, 즉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해 주고, 믿어주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을 먼발치에서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내 아이를 잘 키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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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2 17:11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지음/예담Friend 아들을 데리고 백병원 소아정신과에 상담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담당 의사가 꼭 읽어라고 권해줬던 책이었지요. 이 책을 읽고 나름 내 방식대로의 교육이라는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착각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면서 책을 두번 꼽씹어서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저는 책 다시 읽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다시 봤던 거지요. 부모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