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스타 요술 연필 페니 좋은책어린이문고 6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따닥이의 일기

(책을 읽고 따닥이의 하루가 상상이 되었다.   따닥이로 본 책속 내용을 써 보았다.) 

고요하다. 내 일상은 그냥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이를 꼭 물고서는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이빨에 심한 충격이 왔다!

"아악! 너 맞고 싶냐! 너 잘하면 내 이빨 물어달라고 청구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란 말이야!"

하지만 그 인간은 듣는지 마는지 모르게 이렇게 말하였다.

"쿨경관 제 151화 2장면 2번째."

내 입이 벌려졌다! 위험하다! 나는 이 이빨들이 부딛혀 부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내 입은 엄청난 소리로 닫혔다. 잠시 후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고, 내 이빨 몇개가 날아간 듯 했다. 먹는 것은 없지만 나의 소중한 이빨들이 이렇게 사라져 간다. 난 또다시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야! 이번엔 반드시 말하고 말테다! 너 이름 뭐야? 어디 살아! 내가 반드시 너를 쫓아가 쿨 경관에게 신고해 버리겠다구!"

하지만 몇번 더 내 이빨을 벌렸다 닫았고, 나는 점점 더 힘이 없어졌다.

"그래, 그래... 이 일도 정말 몇달동안 계속 있었지. 그렇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쿵!

"그만.... 두면.... 안 되겠나...?"

또 쿵!

"나도 지쳤다... 잠자는 것도 글렀고, 그냥 네 손에 맡길게..."

또 한번 쿵!

"...죽여라, 죽여."

그 이후로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내가 잠을 자던 방으로 돌아왔다. 루비는 걱정되는 눈으로 나를 살펴봤다.

"어쩌지? 오늘은 저번때보다 훨씬 심한 것 같네. 쿨 경관 실수가 좀 많았나봐. 아파도 좀 이해하고 참으렴. 오늘은 상태가 많이 심각하네."

그리고는 저번때처럼 나에게 분을 발라주며 내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휴, 이 때만큼은 기분이 최고다. 그런데 화장대 위에는 전혀 못보던 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 레드 경관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연필이지만, 이미 루비가 손봐준 지 오래인지 생긴 것이 나쁘진 않았다. 난 루비에게 물었다.

"레드 경관은 어디가고 얘가 온거야?"

그러자 루비가 대답했다.

"아, 레드 경관은 쿨 경관이 사인하다가 버려졌고, 쟤가 대신 사인하다가 여기로 오게 되었대. 그래도 레드 경관만큼 멋지지 않니?"

흠, 카리스마가 좀 없어서 흠이지만 내가 잘하면 교육할 수 있을 듯 했다.

"안녕, 내 이름은 딱딱이다. 네 이름은 뭐냐?"

그러자 그 연필이 대답했다.

"어... 내 이름은 페니인데, 레드 경관대신 여기 오게 되었어. 자세한 이야기는 루비가 해주었을 거야."

흠, 수줍음이 조금 있고 주근깨도 약간 있는 이 연필. 완전히 성숙하지는 못한 듯한 페니는 좋은 교육 대상. 나는 밤이 되도록 페니를 교육시켜야 했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듯 하였는데 또다시 이빨이 고통이 왔다.

"윽! 어제 내가 경고했지! 청구할 거라고! 내가 이 난리를 너에게 또 쳐야 하냐!"

하지만 그 다음일은 보나마나 뻔했다. 귀머거리같은 녀석은 내 말은 그대로 무시하고 계속 입을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내 교육으로 멋지게 연기하고 있는 페니를 보자니 이빨이 몇개 날라가는 고통쯤은 참을 수 있을 듯 했다. 그 날도 무사히(이 정도는 행운이라 치자.) 넘기고 밤에 페니랑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여기 좀 있었지. 그런데 검은 매직펜이 내 몸에다가 잔뜩 낙서를 해놔서 곤란한 적도 있었지."

그 때 페니의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였다. 하지만 페니는 금세 정색하고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난 검은 매직펜의 정체가 수상해보였다.

다음 날 내게 일어나는 일은 독자들은 다 알 것이다. 여하튼 그 고통을 말하는 때에는 더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오늘따라 쿨경관의 실수는 더욱더 많았다. 도대체 이 짓거리를 왜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인간들의 대화를 듣고보니 아무래도 대본에 문제가 있는 듯 했다. 검은 매직펜이 어쩌고 하던데, 아무래도 쿨 경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페니에게 물어야 겠다. 페니는 나에게 그것도 검은 매직펜의 짓이라 하였다. 그리고는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꼭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네가 감독실로 들어가서 대본을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좋겠어. 얇은 판이다 보니 쉽게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 먼저 감독실 안의 열쇠를 가지고 나온 후, 그 다음 대본을 꺼내오도록 하자."

아, 네. 나보고 죽음의 성도로 다녀오라는 소리와 똑같이 들리는군. 지뢰밭속의 폭탄 장난감을 안전하게 들고 나오는 것은 어떨까? 위험을 무릎쓰고 감독실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으르렁하는 소리가 났다. 검은 매직펜인 듯 했지만,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앞으로 나갔다. 다시 그 소리가 났다. 착각이겠지. 책상 위로 반동 점프를 한 나는 열쇠를 집어들고 문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등골이 서늘했다. 뒤를 돌아봤는데 이빨이 벌써 나를 반쯤 삼키려는 듯 했다. 그것의 정치는 말도 하기 싫었다. 바로 램프 괴물이었다. 이 때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뭐냐고? 무조건 달리는 것이다. 램프 괴물은 그 큰 몸뚱이에 엄청나게 빨랐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는 페니의 조언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페니는 소리쳤다.

"괴물을 피해서 의자를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 그러다가 괴물이 멈추면 그때 빠져나와!"

이것도 죽으란 소리와 같이 들렸지만, 그대로 할 수밖에. 의자를 여유있게 걸어나올때 괴물은 벌써 의자에 꽉 묶인 전선에 의해 멈춰 있었다. 그래서 유유히 걸어나오던 나는 엄청난 광음이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 하느님. 이것은 플러그가 뽑히는 소리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것은 뭐를 나타내는 지도 아실 듯 한데, 역시 저는 달릴 수 밖에 없는 인생이지요. 페니는 나중에 말했는데 그 때 내가 치타처럼 달렸다고 한다. 위험에 처한 자가 어찌 느리게 달릴 수 있으리. 어쨌든 문을 열고 램프 괴물을 유인해 대본까지 가져온 우리는 램프 괴물을 피해 전속력으로 달려야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램프 괴물은 수위에게 붙잡혀서 다시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다행이군. 새총을 들고 총으로 무장한 인간에게 덤비는 것과 마찬가지인 도전을 한 나는 그 일이 이빨이 깨지는 것 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앞으로는 퍼니고 페니고 뭐고 하는 그 연필의 위험한 임무는 수행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 이런, 공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나에게 있었던 일의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역시나 쿨 경관을 찍을 때, 내 입을 벌려 꽉 누르던 인간은 내 이빨에 손을 끼였다.

"하하하, 고소하군. 내 이빨을 부숴뜨린 놈은 이렇게 벌을 받아야해. 자, 이제 맛을 좀 봤으니 좀 살살 누르시는 게 어떤가?"

역시나 내 예상대로 그는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나를 눌렀다. 후후, 이거야말로 헤피엔딩이지. 페니가 온 후로 처음 있었던 기쁜 일이다. 자, 이게 나에게 있던 일이다. 그 이후로는 이 놈도 정말 살살 눌렀으며, 연기에 있어 실수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많은 시간동안 잠을 자고 나의 본래 기운을 회복할 수가 있었다. 누가 아나? 페니가 오므로써 이 모든 일이 생겼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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