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날 수 있어!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charliemom]

감기에 걸리고만 불쌍한 레이첼. 지루하고 따분한 비오는 어느 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로 갔던 도로시처럼 레이철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듯한 곳으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레이첼이 겪었던 그 기묘한 세계에서의 UEF폭풍.  현실 사람들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마치 책을 통한 그 공기가 내 주변에도 흐르는듯한 재미있는 여러 일들 때문에, 내 가슴은 청룡열차를 탔을 때 최고 지점에서 툭하고 떨어질 때의 느낌처럼 방망이질 거렸다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너무나 똑같은 일상, 지루한 매일의 반복은 분명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빼앗는다.  가끔은 색다른 일이 우리 주변에서 생김으로 우리는 그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인 줄 아는 것이 아닐까?  돼지가 하늘을 나는 일만큼 신기하고 희한한 일들은 내 자신은 전부 기억을 못해도 어릴 때 하던 여러 놀이를 통해서 즐겼던 듯하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는 방에 틀어박혀 수학 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나 외우고 있으니 얼마나 측은하기 그지없었는지...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얼마 전부터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 그 재미에 푹 빠진 아이.  비오듯 흐르는 땀에도 입술 끝이 한껏 올라가 있어 보는 우리 부부를 미소 짓게 한다.  원인은 생각하지 못한 채 PC게임을 너무 좋아한다고 나무라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나마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을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아이의 하루 일상이 이제는 조금 이채로워졌다.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도 불가능한 것은 없어...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가능하단다.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일도...’

윽박지른다고 해서 좋은 결과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책에 나온 샌디 아저씨의 이 말은 직장, 학교, 가정에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대단히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레이첼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오기 위해 그렇게 필사적으로 알려했던 외부이었던 알렉스 아저씨의 비밀의 베일이 벗겨지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게 한다.  현재 늘 재미있는 일을 안고 사는 샌디 아저씨에게도 비밀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의 대화 장면은 흔히 생각하던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일이 아니었기에 작가의 상상력의 기발함이 돋보였다.  레이첼이 돌아오기 직전 순간 챙겨오게 된 보온병에 담겨진 UEF의 폭풍. 이후에 무슨 일이 또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잔뜩 안겨주었다. 


 

책이 재미없다는 친구들.  이 책의 비밀의 열쇠를 찾는 순간 그 말이 쏙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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