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시공 청소년 문학 15
조단 소넨블릭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이라는 괴물의 영화 포스터 광고 한 구절과 상당히 음절이 비슷한 제목이다. 이 세 단어의 연관성 따위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드럼을 치는 소녀가 만든 위험한 파이도 아니고... 아마도 책을 직접 읽어야지만 그 내용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스티븐 알퍼. 머리는 삐죽삐죽하게 나와 있고 1센티미터가 넘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으며 고철 덩어리도 집어 삼킬 듯 하는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는 8학년의 아주 평범한 학생. 그의 동생 제프리 알퍼는 그와 반대이다. 아직 5살 된 이 아이는 황금빛의 곱슬머리에 양 쪽 시력  모두 2.0, 거기다가 아직 빠지지도 않은 젖니들 모두가 새하얀 색이다. 어떤가? 정말 반대되지? 아직 사춘기인 이 평범한 한 가장에게 딱 한가지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다. 고등학교 밴드에서 형들과 함께 연주를 할 정도로 드럼을 잘 친다는 것이다. 그런 그는 레니 알버트라는 8학년에서 가장 섹시한 여학생을 짝사랑하고 있으며, 매우 유명한 드러머 카터 뷰포드가 사인한 매우 특별한 스틱이 한 쌍이 있다. 

 

 

어느 날, 그 특별스틱으로 연습을 하려다가 안 보이는 것이다. 단숨에 제프리의 짓이라는 것을 안 스티븐은 제프리가 진짜 냄비에 커피, 생달걀, 짓이긴 달걀껍질, 콜라, 생 베이컨 그리고 장난감 차 세 대를 섞어 만든 위험한 파이를 스티븐의 특별 스틱을 이용해 만들고 있었던 중이었다. 스티븐은 그런 위험한 동생에게서 스틱을 빼앗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아직도 그 스틱에서는 썩은 달걀냄새가 베어져서 빠지지 않는다는데, 이제 제목의 의미를 알 수가 있겠지? 그런 한 평범한 소녀를 매우 특별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동생을 사랑할 줄 알게까지 하는 사건인데, 바로 이 동생이 백혈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이다. 친한 친구(아쉽지만 여자다.)인 아네트와 자신이 짝사랑하는 레니가 자신을 도와 자선 공연을 펼친다. 이번에 있는 시 대표 고등학생 록밴드 공연에서 모은 모든 수익을 이 제프리의 의료기금에 쓰겠다는 것이다. 감동한 스티븐은 자신의 중학교 졸업식 까지의 마지막 드럼 연주를 활기차게 해낸다.

작가가 웃긴 것인지, 이 스티븐이라는 소년이 웃긴 것인지 나는 하루종일 이 스티븐이 해내는 말 때문에 배꼽잡고 웃어야 했다. 그럼 지금부터 그런 말 중의 하나를 들려드리겠다. 스티븐이 자신의 동생 제프리가 오트밀을 먹기 위해 의자 위에 앉아있다가 뒤로 나자빠져 엄청난 코피를 흘릴 때 자신의 부모님이 와서 자신을 질책할 때 한 말이다.

“있잖아요, 엄마. 제가 제프리를 때려눕혔어요. 이제 됐지요? 다섯 살 먹은 아이를 새벽 6시 42분에 둥그런 스툴에 앉힌 다음 프로 레슬링에서 하는 것처럼 뒤에서 힘껏 달려와 붕 날아 케이오 시키면 참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것 말고도 스티븐이 생각하는 것 자체와 엄마와 나누는 재치있는 농담은 읽어볼수록 웃기다. 그러나 그만큼 슬픈 내용이 있기도 하다. 동생을 위하여서 자신에게 있는 몇 몇 중요한 일을 포기해야 하는 형이니... 그래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다 할 수 있다는 스티븐이 나는 참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스티븐과 동생이 잘 지내면 좋겠다. 뭐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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