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것 - 역사가 샘솟는 이야기 옹달샘, 옛날이야기 5 역사가 샘솟는 이야기 옹달샘, 옛날이야기 5
옛이야기 연구회 엮음, 최용선 그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추천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charliemom]

옛날 이야기하면 할머니가 화롯가에서 구수한 군밤을 구워주시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난다.  “옛날 옛적에 말이야~”라는 목소리까지 들리면서... 그렇게 따스하고 행복한 곳으로 우리 집에 있었던 일처럼 뇌리에 선명히 각인 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도 그러셨지만, 아이의 할머니도 아이를 끼고 “옛날 옛날에~”하는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보다는 살아가는 다른 이야기들로 화제가 늘 넘쳐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구전되어 내려오던 재미있고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 이야기는 어디서 들으면 좋을까?

구전되어 내려오는 대표적인 심청전, 콩쥐 팥쥐, 장화홍련 등은 어려서 전래동화로 아이들이 꽤 많이 만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이야기 옹달샘‘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에서는 꽤 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어리석음을 간파하고 재치를 배우며, 주제 또한 명확해서 저학년에게 이성과 독서력을 길러주기 알맞기에 이런 이야기책들이 많이 선택된다.  만화책만 유달리 좋아한다거나, 책의 분량이 조금만 많아도 읽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책이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여러 이야기가 재미와 지혜를 선사했지만, ‘꾀 많은 토끼’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자면 참 황당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재미있는 사건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다가 겁도 없이 곰에게 약을 올려 독수리에게 잡아먹힐 뻔 하고. 겨우 정신을 차려 황당하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살아남게 된 건가 생각했더니, 사막 같은 섬에 떨어져 죽을 운명이 되었다.  자라를 만난 토끼는 자라에게 온갖 몹쓸 소리를 퍼부어 무사히 섬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이제 살았을까?  아니, 덜컥 덫에 걸려 이제는 토끼가 영락없이 죽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그야말로 꾀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쇠파리를 약을 올려 순식간에 쇠파리떼가 자신의 몸에 온통 구더기를 낳게 해서 죽은 지 오래 된 것으로 오인한 사냥꾼이 풀어주게끔 만들다니...

단지 재미를 찾던 토끼가 곰에게 덤빈 것은  ‘저런 엄청난 짓을?’하고 눈이 커졌지만,  그 무모한 배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때로는 한번 내지르는 수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극적으로 살다가 보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저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도 토끼는 절대 포기 하지 않았다.  늘 ‘어떻게 이 난황을 헤쳐 나갈까?’만 생각했던 토끼의 가치관은 삶을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많은 상황을 만나고 생각해보게 하는 글에서 어른의 내 생활도 돌아보게 될 때가 많다.  웃음 또한 끊이지 않게 하는 책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질문할 수 있는 책. 내 아이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옛 이야기를 듣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