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0반은 달라요 - 눈높이 어린이 문고 12 눈높이 어린이 문고 12
이붕 지음, 원유미 그림 / 대교출판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charliemom]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말썽꾸러기들 일명 '사고뭉치'라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중 한 아이가 유난히 떠올랐다.  심심해서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담임선생님한테 맞았다고 억울하다. 여러 아이들이 똑 같이 수학 문제 틀렸는데 학원선생님이 자기만 더 많이 때렸다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그 아이. 공부는 재미없고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수업시간은 체육시간이라고 말하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지없이 때묻지 않고 순수하기만 하다.  그런 아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진이, 만수, 명진, 호철, 순길이등

공부가 재미있는 아이가 아주 특별한 아이일 것이다.  책이 재미있다는 아이는 더러 많을 수 있겠지만...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도 그렇게 보면 특별한 일이다. 그러나 해야할 일에 파묻혀 또 어른이 되어도 하고 싶은 것, 재미 있는 것만 할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부모들은 미리 미리부터 "하기 싫어 전쟁터"에 아이들을 마구 마구 내몰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창의적인 생각은 잘 노는 아이에게서 나오는 말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융통성이 얼마나 좋은지 이 책의 세진이를 보며 깜짝 깜짝 놀라고는 했다.  만우절 거짓말도 엄마에게 부탁한 글씨로 쉬는날이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는 정도니 수준급이라 흠잡데가 없다. 그런 장난들만 수준급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교감선생님 생각하는 마음 역시 최고의 수준이었다.   

아이들이 사랑과 관심으로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릴 적에 절대 이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그 나쁘다고 생각했던 어른보다 더 나쁜 어른으로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며, 눈물이 많이 흐른 책이었다. '따스하고 사랑많은 교감선생님같은 마음을 되찾아야지'라고 눈물을 닦아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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