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갈매기 섬의 등대 좋은책어린이문고 3
줄리아 엘 사우어 지음, 최승혜 그림, 김난령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charliemom]

뉴베리 아너상에 걸맞게 이 책"제비갈매 섬의 등대"는 명확한 한가지 주제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약속". 이 책에서 지킬 수 없는 약속에 대한 모스 부인의 말은 많은 생각을 안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로니는 제비갈매 섬에서 학교를 2주일이나 빠지게 되었지만, 기쁘고 색다른 경험의 나날을 보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등대지기를 부탁했던 제비갈매 섬의 등대지기 바이런 플래그씨가 약속한 날짜에 돌아오지 않자 매우 화가 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고 끔찍한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죽을 때까지 약속을 어기는 짓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모스 큰엄마가 그 때 로니를 보며 떠올린 생각이 저 또한 들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약속을 어기는 짓 따위...". 이 글귀를 읽을 때 얼마나 많은 생각이 교차했는지 모릅니다. 마음 아프게도 나 또한 어릴 때 느낀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아이도 그렇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데, 어른이 되어 가지고 약속을 지키지 않다니... 아주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본인이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해서는 아이의 작은 잘못이라고 넘어가며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어린이 때부터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이면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때 우리는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쓰레기를 밟게 되는 것과 같아. 살아가는 동안 이런 일들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단다. 약속을 어긴 사람은 구멍 뚫린 그물처럼 평생 약점을 갖고 살아가는 거야. 비난 하기 전에 약속을 어긴 이유를 먼저 알아봐야 해."

모스 부인이 한 이 말은 내게 참으로 와 닿았습니다. 역지사지(之)를 떠올리며,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이유를 들어도 속이 좁게 이해하지 못한 내가 있었고, 아이의 입장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 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짭짜름한 바다냄새와 함께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등대불빛이 비치는 내고향 남해 바다가 떠올랐습니다. 약속과 함께 많은 생각을 가슴 깊이 안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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