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charliemom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는 표지의 남자아이가 쳐다보는 하늘은 어떤 모양일까?라며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오래 오래 읽기 위해 구입한 책. 우리가 흔히 이야기는 듣지만, 이해하는데 몹시 오래 걸렸던 자폐증. 내 아이가 그렇다면 인정하기가 힘든 것이 이 자폐증이라고 합니다.

''이안이 본 하늘은 어떻게 보였던 것일까?''
내아이와 이 책의 느낌을 서로 이야기 해보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 책을 어제 밤에 뚝딱 읽고는 오늘 아이는 이안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보는 시각이 틀려서인지, 이안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내가 있었는데, 아이는 이안이 되어보다니... 


  오늘은 큰언니 타라하고 공원에 갈 거야. 오리들 먹이 주기에 딱 좋은 날씨거든.
동생이 따라가겠다고 나서지만 않는다면 정말 멋진 날이 될 텐데....
내 동생 이안은 머리가 보통 사람처럼 돌아가지 않나 봐.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냄새 맡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달라.
이안은 자폐증을 앓고 있거든. 
                                                    ┛

 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안

돌봐야 할 형제들이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적 그들은 여러가지를 감내해야 합니다. 어린 영혼들은 때론 ''순수''라는 이름의 야만성을 무기로 친구들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학년 때 상철이 반에 두살 많은 정혁이와 그의 여동생이 한 반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의 자애로운 가르침으로 반아이들 모두 유달리 정혁이와 잘 지냈고, 정혁이의 학교생활은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혁이를 돌보기 위해 따라 다디던 그 여동생의 이름을 깜빡했다는 상철이가 정혁이형은 잘 기억하는걸 보면 말입니다.

작년 학교 도서실 봉사활동을 하는날에 잠시 아이의 교실에 들렸을 때였습니다. 정혁이가 청소당번인날이었나 봅니다. 청소는 안하고, 왔다 갔다하는 정혁이가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담임선생님은 따스하게 답변을 하고 계셨습니다. 1시간 후에 가서 봤을 때도 여전히 정혁이는 빗자루 한번 들었다, 쓰레받기를 들었다 저보기에는 장난을 하고 있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여전히 선생님께서는 일을 하시며 정혁이 의미모를말에 답변을 하고 계셨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정혁이 청소날 같이 청소당번인 여동생의 얼굴이 그리 힘든 빛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신 송인애 선생님을 생각하면 늘 그 날의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맡아 주시는 선생님의 자애로움을 보면서, 참 큰 분이신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정혁이를 잘 돌보던 상철이의 친구 여자친구도, 정혁이도 늘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그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해보면서 이 책으로 한껏 온기를 느껴보는 내가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