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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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을 열자 상중(喪中)엽서가 들어 있었다."(5쪽)로 시작한다.


상중엽서... 상을 당해서 올해는 연하장을 보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알리는 엽서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그런 풍습이 있다고...


그해 상을 당한 사람의 처지에서 새해를 축하할 경황이 없을 테니,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엽서를 보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대 역시 섣부른 축하 인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상중엽서를 받으면 걱정되는 마음이 들 텐데... 소설에서 받은 상중엽서에는 남편이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편이 죽었다면 보통 반응은? '어떡하나?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 힘들겠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소설은 여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된다.


"......부럽다."(8쪽)


이것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미코에게 든 첫 감정이다. 그러면서 스미코는 '난데없이 솟아난 이 감정이 너무나 당혹스'(8쪽)럽다고 느낀다. 하지만 스미코는 알고 있다. 자신은 남편이 빨리 죽어줬으면 하고 바란다는 사실을.


남편이라는 존재는 스미코에게 없으면 좋은 존재를 넘어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이다. 30년이나 결혼 생활을 했는데, 남편이 견딜 수 없어진, 너무도 싫어진 스미코, 그의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특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체취마저도 견딜 수 없게 된 스미코.


빨리 남편이 죽어 자신만의 생활을 하고 싶어하지만, 남편이 먼저 죽는다는 법이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신도 나이가 58세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이혼하는 것이다.


이혼? 말은 쉽다. 하지만 걸려 있는 것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것들이 얽혀 있어 쉽게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결혼 생활은 고르디우스의 매듭과 같아서 쉽게 풀 수가 없다. 과감히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혼이 결코 밝고 경쾌할 수 없지만 소설은 무겁지 않게 전개된다. 이혼을 하려는 스미코의 관점에서 소설이 전개되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스미코라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집안일에 충실하고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했던, 그러면서도 부족한 살림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는 나이 든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앞부분만 읽어도 누구도 스미코에게 '너무하네, 조금 참지.' 하는 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집 안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아내는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내를 전혀 안쓰러워 하지 않는 남편.


딱히 남편에게 이혼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 어른들이 말하듯이 "도박을 하나? 폭력을 쓰나? 바람을 피우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 안에서 아내를 하인 부리듯이 부리는 남편에게 이혼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남존여비. 가부장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부부관계는 이미 성립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혼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기도 하고, 경제적인 고민도 있지만, 스미코는 남편에게 선언한다. "이혼하자"


이 말을 하기까지 스미코가 겪어야 했던 마음의 갈등, 고민들이 소설에서 잘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혼을 하려는 스미코를 응원하게 된다. 스미코가 잘살 수 있기를...


잘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힘들지라도 스미코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주변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되고, 당당한, 예전 고등학생 때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그만큼 결혼이 스미코의 주체성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말인데... 스미코 부부만이 아니라 스미코의 친구들 이야기도 중첩이 되면서 왜 힘들게 참고 살면서도 이혼을 하지 않는 아내가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작가는 이혼을 하지 않고 참아가면서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이상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견뎌낼 뿐이다.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또는 비슷한 사람을 만나 남편을 욕하면서 감정을 다소 억누를 뿐이다. 스미코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들 역시 스미코의 이혼을 마냥 비난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다양한 부부 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이혼으로 인해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억지로 참으며 사는 결혼 생활보다는 이혼으로 홀로 서서 살아가는 삶도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혼한 친구들을 통해... 소극적이고 가정에만 매여 있던 스미코가 한발 한발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스미코를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안심하게 된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과감하게 끊을 땐 끊어야 함을... 참는 것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더욱 꼬이게 할 수도 있음을... 이혼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내는 한 방법임을 이 소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부부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일방적으로 한 쪽에만 감정 노동을, 가사 노동을 하게 하는 관계는 결국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늦지 않았음을, 남존여비 사상이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지내왔던 남편도 바뀌어야 함을... 바뀌면 부부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스미코의 둘째 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이 소설을 이혼 장려 소설로 읽지 말자.


오히려 이 소설은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부부 생활의 참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82년생 김지영]이 많이 읽혔다. 그 소설이 30대 아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이제 그 아내가 20여 년이 흘렀을 때 겪게 되는 모습이라고... 남편이 그 소설 속 남편보다 더 가부장적인 사람이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점에서 아내가 읽어도 좋지만 오히려 남편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일본에서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참고 살았던 아내들이 더 이상 견디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결혼 생활이 존재해서는 안 되니까.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젠 부부가 은퇴한 이후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졸혼이라는 말도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아마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소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소설에 나오는 '부원병(夫源病)'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 부원병 : 퇴직한 남편이 근원이 되어 아내에게 생기는 병으로 '은퇴 남편 증후군 Retired Husband Syndrom) 또는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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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뉴 노멀 탐문 2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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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국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나라다. 영토도 넓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은 나라니 그야말로 큰 나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나라를 대하는 태도까지 크다면 더욱 좋겠지만, 한때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속국 취급한다고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도 많았다.


가짜 뉴스는 또 어떤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뉴스들. 그러한 일들에 중국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것이 중국만이 지어야 할 책임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파괴로 일어난 문제만도 중국에게 온전히 책임을 전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려는 나라들이 개발을 하기 위해서 환경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환경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역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전까지는.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보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환경 파괴가 더 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러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험 신호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부랴부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나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위치까지 가지 못했던 나라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 중국은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최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해서.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테크노-차이나'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아니다. 이제 중국은 짝퉁 천국이 아니라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그야말로 테크노-차이나다.


그것도 세계를 선도하는... 환경 파괴국, 탄소 최다 배출국이라는 소리를 듣던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전환해서 이제는 세계를 선도한다고 한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산업에 인공지능, 우주 산업까지 중국은 이제 선진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그들과 담을 쌓을 수 없음을 이 책을 읽으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중국과 담을 쌓는다는 얘기는 뒤처지겠다는 얘기와 통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중국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다.


이런 중국의 발전한 모습을 네 개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스페이스 차이나'라고 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든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우주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는 '바이오 차이나'라고 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이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의료가 이미 실용화되었다는 것. 그래서 의사의 수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 부분을 통해서 알게 된다.


여기에 전염병 예방을 하는데,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모기를 통해 모기의 번식을 막기도 한다는 것과 이러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차이나'라고. 의료가 한참 뒤떨어진 나라가 아닐까 했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3장에서는 '그린 차이나'라고 해서 탄소 최대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러 자료를 통해 중국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131쪽)라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여한 시간,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 문명, 순환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장에서는 '디지털 차이나'라고 해서 디지털 기술과 결함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폐부터 도시, 국가까지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2035년까지 디지털 차이나를 완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2035 디지털 차이나'의 방향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표방했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다'(181쪽) 


이렇게 네 부분에 걸쳐 중국이 얼마나 최첨단 과학기술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막연히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 특히 서양을 따라한다는, 짝퉁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중국은 이제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다. 앞서가는 나라다. 다른 나라들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바로 중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다른 면, 어쩌면 우리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달의 뒷면도 엄연히 존재하듯이, 우리가 외면하려던 중국의 모습을 저자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안 보려고 하지 말고, 보이지 않더라도 있으니 그것을 보려 해야 한다고 하는 듯하다.


저자가 중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우리가 보지 않았던 또는 보려하지 않았던. 그래서 설마? 에이, 중국이? 이거 너무 친중 아니야? 하는 생각은 잠시 접고 저자가 제시하는 사실들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달의 뒷면처럼 그간 보이지 않았던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저자의 이 말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땅은 비(非)서방이다. 그리고 그 비서구에서 형성디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미래의 디지털 신경망의 상당수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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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4-28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발전 정도는 진짜 무서우리만치 나아갑니다. 전세계 이공계 석학들을 빨아들이고 있죠. 하지만 중국은 절대 대국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은 중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시진핑과 같은 인물이 있는한..

kinye91 2026-04-28 09:51   좋아요 0 | URL
앞으로 중국을 무시할 순 없을 테니 잘 지켜보고 현명하게 관계를 맺어가야겠지요.
 
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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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환호에서 공포로 바뀌기도 한다. 여전히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니...


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보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인공지능은 방어적으로, 어떤 인공지능은 공격적으로 전쟁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벌이는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처럼 인공지능은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전쟁기계이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분노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한다. 반면에 연민도 없기 때문에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간의 목숨은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대부분의 무기들에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다. 무기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하니, 핵무기의 위협만큼이나 이제 인공지능 무기들도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이 발효되어 더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는다는 큰틀에 세계가 어느 정도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대체로 핵무기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한다) 합의를 한 인류니, 이제는 인공지능 무기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합의를 해야 한다. 


단지 합의가 아니라 조약으로 강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강대국들이, 그것도 인공지능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그러한 조약에 반대하고 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섭다. 벌써 인공지능들이 전쟁에 사용되었음을, 이런 무기의 효용성을 목격한 각 나라들이 인공지능 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더욱 무섭다.


인공지능 무기들로 인해 사상자가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군인 사상자는 줄 수 있어도 과연 죽어가는 인간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기가 무기를 파괴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보면 무기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살상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인공지능 무기들로 전쟁을 하더라도 뒤에 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인간 '없는' 전쟁은 없다. 인간을 제거하기 위한 인공지능 무기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표적을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그러한 표적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덜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표적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다.


또 인공지능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니, 더더욱 무서워진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다음에 그것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행해졌다고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막을 방도는 없다. 이미 사용되었고, 효용성이 증명되었기에 자신들만 뒤처지면 안 된다고, 자기 나라가 개발 안 하고, 다른 나라가 개발했을 때 그 힘의 불균형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인공지능 무기들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일이다. 지배, 통제라는 말에 어떤 집단의 권력이 느껴진다면, 공존이라는 말로 바꾸자.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이렇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저자는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누구의 가치를 반영한 AI인가?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누구의 이익을 우선하는가?(328쪽)'로.


이런 질문 앞에 당연히 'AI의 목표와 행동을 인간의 가치와 일치시키는 '정렬'이 선행되어야 하고, AI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알고, 왜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게 '추적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AI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잠재적 사용자, 분야별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310-325쪽)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질문을 바꾸면 특정 집단에게 AI를 독점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AI와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이제 인간은 AI라는 시험대 앞에 섰다.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를 발견했다면 해답 역시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인간은 해답을 찾아 AI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공지능 무기들이 현대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되었고, 성능이 어떠하며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AI의 효용성만큼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AI에 대한 찬양도,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아닌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있다.


저자의 말,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순간이 아니다. 소수가 AI를 독점하고, 다수가 AI에 의해 통제되는 순간이다.' (331쪽)


'AI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킨다는 것은 AI와 맞서 싸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고, AI로 대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며 대화하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기업이나 국가, 사회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개인 역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334쪽)


끝으로 이러한 AI 무기들에 대한 글을 읽고 그럼 우리나라는?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뒷부분에서 그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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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6-04-27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인용하신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더욱 고민이 필요한 시대이네요.

kinye91 2026-04-27 14: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간다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6-04-2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치르고 있는 전쟁들이 그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해서 두려운마음이 앞섭니다.

kinye91 2026-04-28 08:28   좋아요 1 | URL
인공지능이 무기가 될 때 얼마나 위험한지를 지금 전쟁이 보여주고 있으니, 세계가 이에 대한 규제를 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해요. 핵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 현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인이 쓴 이 시들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경찰들의 강제 진압, 희망버스 등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이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들이 시에 담겨 있어 읽으면서 우리가 겪어왔던 일들을 떠올릴 수가 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첫 번째로 실린 시를 보면 이 시집에서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제목이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선언'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인이 시로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는 사회적 약자들, 또는 민주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약자의 편에 선 사람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그들만이 잘사는 세상이 아님을...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선언


우리는 당신들의 집과 건물이 

깨끗하기를 바랍니다


그만큼 우리를 대하는 당신들의 인성도

깨끗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삶과 생활이

더 윤택하고 빛나길 바랍니다


그만큼 

우리가 받아야 할 대우도

환하고 기름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노예나 종이 아닙니다

당신과 나의 권리는 서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불의를 바르게 정돈하고

잘못된 구조와 모순을 뜯어고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쓸겠습니다

당신은 닦으십시오


부디

우리가 치워야 할 쓰레기가

당신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송경동,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창비. 2022년. 10-11쪽.


시에서는 너와 나를 가르지 않는다. 우리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위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너가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나'는 존중받고 싶지만, '너'는 굳이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이 시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치워야 할 쓰레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누르려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공동체의 생활에 필요없는 치워야 할 존재다.


그러므로 시인은 당신들은 제발 그런 존재가 되지 말라고 한다. 당신들은 쓰레기니까 치워져야 한다가 아니라, 당신들도 우리와 같이 '잘못된 구조와 모순을 뜯어고치는' 일을 하는 존재라고 한다.


세상을 좋게 만드는 데 나와 나의 구분은 없다.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 함께하지 않고 방해하는 존재는 치워야 한다. 


이런 의미를 지닌 시들이 이 시집에 실려 있다. 세상의 불의를 참지 않고 고치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런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사회의 불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백신'에 비유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백신'(104-105쪽)에서 시인은 '사랑과 연대라는 가장 오래된 백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람을 살게 해주는 '사랑과 연대'. 이것들이 충만한 세상이라면 시인이 원하는 대로 '큰 의미 없이도 우리 모두를 살리는 / '물결'이나 '바람결'이나 / 조용한 '숨결' 같은 것도 느껴보며 / 조금은 다른 삶의 결로도 살아보고 싶은 / 해 질 녘 우연한 그리움'(''결'자 해지'에서. 93쪽)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그리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꿈꾸는 시인에게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런 시인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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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ox 2026-04-26 0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잘봤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kinye91 2026-04-26 06: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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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보고 싶어하지 않는,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장면이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고. 또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장면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삶들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삶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너무도 다양하기에, 좋다고 여기는 삶도,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삶도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가 좋지 않은 삶이라고 하는 것들을 보지 않으려 애쓰고는 있지만, 보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그런 삶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삶들 속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길을 잃지 않도록... 어쩌면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면역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책이라는 공간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삶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는... 그러한 백신.


문학의 효용성을 따지기 전에 문학 작품은 그렇게 재미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어떠한 면역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들이 삶의 다양한 면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할 것이고.


클레어 키건의 초기 단편집이다.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 출간한 작품들이라고 하는데... 첫 작품인 '남극'을 읽으면서 어, 이 작품 어디서 읽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읽었더라? 분명 클레어 키건의 작품인데... 찾아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래, 읽었네... 읽었어. 그런데 왜 이 작품이 같은 출판사에서 또 같은 번역자에 의해서 같은 년도에 다른 책에 각자 실려 출간되었지? 하는 의문.


단편집들이 가끔은 같은 작품을 수록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해에 나오다니.. 참. 그것을 밝혀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 첫 작품인 [남극]이 클레어 키건의 초기 작품들의 성향을 너무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기는 삶 너머에 있는 삶들을 보여주는 작품들.


'남극'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시작부터가 일상, 평범, 보통을 넘어서는 삶의 다른 단면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그 답을 알아내기로 결심했다.'(10쪽)


분명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결혼 생활에 그다지 불만이 없었다는 얘기다. 남편과의 관계도, 아이들과의 관계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삶만을 지속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 여기서 시작된다. 다른 삶에의 궁금증.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것으로 인해 비극이든 희극이든 또 일상으로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우리 삶에서는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변수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남극'... 보통 사람들은 가지 못하는 곳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장소가 바로 남극이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떠나야 하는 곳. 일상에서 겪는 보통의 삶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남극을 탐험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남극을 가볼 수 있는 경우가 희박하듯이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러한 행위이기도 하고.


이런 일상에서 보기 드문 행위들이 이 소설집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그럼에도 많은 소설들에서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 클레어 키건은 소설을 통해서 여전히 이 세상은 한쪽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알려졌을 때 우리를 경악에 빠뜨리는 가부장적 폭력이 사실은 삶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을 이 소설집의 많은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령 '노래하는 계산원'이라는 소설에서는 둘만 남겨진 자매의 이야기인데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 둘 다 굳이 못을 다시 박지 않았다. 우리 삶에 저 나쁜 놈을 다시 걸어두려 하지 않았다.'(135쪽)


벽에서 떨어진 액자. 그 속에 들어 있던 사진.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그들의 아빠다. 그런데 아빠를 '저 나쁜 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부장의 폭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고, 이것을 이겨내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남자에게 종속되는 여자의 삶을 거부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클레어 키건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보여진다. 그렇게 우리가 감추려고 하는 삶들을 클레어 키건은 앞으로 끌어온다. 부정하지 말라고. 안 보려 한다고 그런 삶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삶은 눈속임이 아니라고. 무슨 마술처럼 있던 것을 없던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자신을 옥죄는 삶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모습. 주체성을 지닌 인간으로 다시 서는 모습을 이 소설집에 실린 다른 소설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이라는 소설에서 '나는 너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남자를 아이처럼 보살피는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서 끝이다.' (168쪽)는 표현이나 '어디 한번 타봐'라는 소설에서 '세상에. 드디어, 10년 만에, 그녀는 원하는 것을 가질 참이다. 살아 있는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줄 사람, 이 옷 속에 누군가가 존재한다고 느끼게 해줄 사람을 말이다. 로슬린은 이제 아닌 척하면서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194쪽)는 표현처럼, 가부장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듯 삶에서 겪고 싶지 않은 일들도 역시 우리들 삶에 함께 존재한다고. 이것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고 클레어 키건은 작품을 통해서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클레어 키건의 이 소설을 읽으면 백신 주사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삶의 부정적인 모습을 어느 정도는 경험한 듯한 그런 느낌....


다른 소설들처럼 술술 읽히게 간결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사건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 짧은 소설 속에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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