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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ㅣ 뉴 노멀 탐문 2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11월
평점 :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국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나라다. 영토도 넓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은 나라니 그야말로 큰 나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나라를 대하는 태도까지 크다면 더욱 좋겠지만, 한때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속국 취급한다고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도 많았다.
가짜 뉴스는 또 어떤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뉴스들. 그러한 일들에 중국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것이 중국만이 지어야 할 책임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파괴로 일어난 문제만도 중국에게 온전히 책임을 전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려는 나라들이 개발을 하기 위해서 환경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환경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역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전까지는.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보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환경 파괴가 더 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러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험 신호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부랴부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나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위치까지 가지 못했던 나라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 중국은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최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해서.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테크노-차이나'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아니다. 이제 중국은 짝퉁 천국이 아니라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그야말로 테크노-차이나다.
그것도 세계를 선도하는... 환경 파괴국, 탄소 최다 배출국이라는 소리를 듣던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전환해서 이제는 세계를 선도한다고 한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산업에 인공지능, 우주 산업까지 중국은 이제 선진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그들과 담을 쌓을 수 없음을 이 책을 읽으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중국과 담을 쌓는다는 얘기는 뒤처지겠다는 얘기와 통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중국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다.
이런 중국의 발전한 모습을 네 개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스페이스 차이나'라고 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든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우주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는 '바이오 차이나'라고 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이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의료가 이미 실용화되었다는 것. 그래서 의사의 수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 부분을 통해서 알게 된다.
여기에 전염병 예방을 하는데,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모기를 통해 모기의 번식을 막기도 한다는 것과 이러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차이나'라고. 의료가 한참 뒤떨어진 나라가 아닐까 했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3장에서는 '그린 차이나'라고 해서 탄소 최대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러 자료를 통해 중국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131쪽)라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여한 시간,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 문명, 순환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장에서는 '디지털 차이나'라고 해서 디지털 기술과 결함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폐부터 도시, 국가까지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2035년까지 디지털 차이나를 완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2035 디지털 차이나'의 방향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표방했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다'(181쪽)
이렇게 네 부분에 걸쳐 중국이 얼마나 최첨단 과학기술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막연히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 특히 서양을 따라한다는, 짝퉁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중국은 이제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다. 앞서가는 나라다. 다른 나라들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바로 중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다른 면, 어쩌면 우리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달의 뒷면도 엄연히 존재하듯이, 우리가 외면하려던 중국의 모습을 저자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안 보려고 하지 말고, 보이지 않더라도 있으니 그것을 보려 해야 한다고 하는 듯하다.
저자가 중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우리가 보지 않았던 또는 보려하지 않았던. 그래서 설마? 에이, 중국이? 이거 너무 친중 아니야? 하는 생각은 잠시 접고 저자가 제시하는 사실들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달의 뒷면처럼 그간 보이지 않았던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저자의 이 말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땅은 비(非)서방이다. 그리고 그 비서구에서 형성디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미래의 디지털 신경망의 상당수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