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이옥순 지음 / 삼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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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정신의 나라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물질보다는 정신, 영혼을 더 중시하는 나라. 힌두교의 나라. 왜? 불교의 나라가 아니고... 하지만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라고,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나라라고. 무질서와 혼돈이 넘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참,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여러 사실들을 들어 알려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인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 신화, 문화, 역사 그리고 다양성이다. 이런 다섯 부분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


인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간디, 타고르' 아닌가. 네루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다루지만 자식 대신 나무를 심어 키운 사람 '팀마카'의 이야기도 있다. 황폐한 곳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살리게 되는 사람. 인도인다운 특성이라고 해야 하나 서두르지 않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


팀마카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지만 바위를 뚫고 길을 '만지히'라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아내가 절벽에 떨어졌을 때 길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22년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낸 사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길을 낸 사람. 그야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력이 인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힌두교나 불교는 윤회를 주장하고 있으니, 현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전생의 삶, 내생의 삶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번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도는 삶 전체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


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무슬림과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이 몇 백 년이지만 이 긴 시간도 견뎌내고 독립했으니, 그런 지배를 겪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저력. 그것이 신화, 문화,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고..


하지만 이 지배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가 분리된 것은 비극이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살아야 하는, 국경이 설치되고 교류가 끊기게 되는 비극.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낳은 비극인데... 


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인도가 지닌 특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인도를 단순하게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 또는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잘 알고 있지만 인도의 신화인 '마하 바라타'나 '라마 야나'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신화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간디가 암송했다는 '바가바드 기타'가 '마하 바라타'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 이러한 인도 신화를 알면 인도의 문화,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인도 신화에 관한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인도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고, 세계에서 0의 존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사용한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난민들을 받아들인 나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 이러한 다양성이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도가 세계 최초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 나라라고 하니, 참 인도라는 나라 문화와 역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업이 있다고도 하니,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나라에서 예전 전통도 지키는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을 만나고, 그것들을 통해 인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깊고 거대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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