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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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지만, 현대인에게 몸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전세계에 팬데믹이 선언되었고,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는 자신의 몸보다는 의학계에서 주장하는 백신에 더 의존하게 되었다. 아니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은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내 몸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 남들이 하는 대로, 또 정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어떤 질병이든 우리는 우리가 판단하기 보다는 의사에게 의존한다. 의존 정도가 아니라 의사의 말을 무조건 따르려고 한다. 따르지 않았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 몸에 대해서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다루고 있다. 방대한 책이기도 하고, 많은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일일이 다 기억할 수도 없을만치 많다. 그러니 그 내용을 기억하기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몸의 의사에게 맡겨야 할 때 신뢰하는 의사에게 맡기라고 한다. 의사의 친절은, 또한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치료 효과를 많이 높여준다고 한다. 플라세보 효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몸이 지닌 특성과 질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의학에 대해서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통계를 제시하면서 의학이 우리의 생명에 끼치는 영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우리 몸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인간의 몸. 또 하나의 우주라고 할 수 있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우리 몸. 그 몸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천천히 읽으며 우리 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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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생일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5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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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귄 소설을 천천히 읽는다. 일부러. 천천히. 그래서 내용을 여러모로 생각해 본다. 이건 없는 세상이다. 없는 세상인데, 이상하게도 있는 세상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왔던 세상, 감히 말로 꺼내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들이 르귄 소설에 등장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르귄은 소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소설가가 신이 되는 순간인데, 소설 속에서 르귄은 신을 부정한다. 이 책 제목이 된 '세상의 생일'이란 소설을 봐도 신이 과연 존재하는가 또는 신이란 무엇인가 아니면 우리는 신을 어떤 존재로 믿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신이 존재하고, 신은 계승이 되지만, 이 신은 홀로가 아닌 둘이 하나가 된 신이다. 혼자서는 결코 신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소설 속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 또한 사람들은 신은 믿지만 어떠한 신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신이라고 선언한 존재를 믿는다. 여러 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세상은 갈등이 일어난다. 


갈등 없는 세상이 천국일까? 아니다. 그 점을 이 소설집에 실린 '잃어버린 천국들'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우주선에서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우주선에서 영원히 나아가는 일을 추구하려는 천사들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에게 갈등이 없는 우주선은 천국이다. 


그런데 왜 이들이 '발견'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되었는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다. 모험을 위해서다. 모험은 갈등을 수반하고, 갈등은 또한 죽음까지도 불러온다. 그러나 사람들은 변화가 없는, 갈등이 전혀 없는 우주선을 뒤로 하고 또다른 행성에 정착하기도 결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갈등없는 천국을 원하지 않는다. 비록 갈등이 있더라도 자신이 부딪쳐 살아가는 세상을 원한다. 


그렇다면 어떤 갈등이 일어날까? 세상에는 수많은 갈등이 있고, 어떤 갈등은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으로 안해 너무도 많은 고통을 받기도 한다. 다만, 이 갈등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이 갈등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소설집에 실린 소설 중 몇 편은 다른 결혼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녀만으로 결합되는 결혼이 아닌,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결합하는 네 쌍의 결합된 가족이 이루는 결혼 생활도 보여준다. 


또한 남자로 태어난 고통을 반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애트우드가 쓴 "시녀들'에서 여성들이 애 낳는 기계로 전락하듯이, '세그리의 사정'이라는 소설에서는 남자들이 애낳는 기계나 싸우는 기계로 전락한 세계를 보여준다.


그런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 아니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의 상황이 바뀐 세상 역시 행복할 수가 없다. 르귄은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 함께 살아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소설에도 나온 '옛음악'이라는 사람을 통해 혁명이, 해방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는데, '옛음악과 여자 노예들'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혁명이란 내가 춤출 수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개인이 행복하지 않은 혁명은 진정한 혁명이 아니다. '옛음악과 여자 노예들'을 읽으면서 진정한 혁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도 생각하게 되고.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총8편이 소설이 실려 있다) 지금 세상과는 너무도 다른, 우리 세상에는 없는 세상을 경험한다. 없는 세상을 있는 세상으로 만나면서 유토피아를 생각한다. 르귄은 이런 유토피아를 통해 우리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즉, 소설을 통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역시 르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제 르귄이 쓴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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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빅이슈]를 구매하는 일도 거기에 포함이 된다.


  직접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정기구독을 했을 때는 포장을 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대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7천원으로 (누군가에게는 7천원도 큰 돈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돈일테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잡지를 구매하면서 구매자가 느끼는 만족감은 이보다 더하다.


그러니 잡지를 구매하는 일은 판매자나 다른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니, 이는 일방적인 연대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연대라고 할 수 있다. [빅이슈]는 그런 역할을 한다.


연대를 맺어주는 역할.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다른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 이번 호 표지 인물은 그레타 툰베리다. 지금은 많이 유명해졌지만, 툰베리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는지는 의문이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기후 위기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결의를 하기는 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과거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들이 결의를 했지만, 생활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기후 위기는 여전히 우리들 삶에 닥치고 있다.


이번 호에서 그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데... 이와 관련지어서 '채리티숍 순례'라는 글을 읽으면 좋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물품들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나한테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남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가 있다. 그러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갈 수 있도록 한다면, 넘쳐나는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아름다운 가게' 또는 풍물시장 등에 해당하는 '채리티솝'에 대한 이야기,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바로 '연대'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지구의 연대이기도 한 물건의 순환... 이런 연대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게 하는 글은 '우리는 왜 해양 동물에게 육상 동물만큼 연대감을 느끼지 못할까?'이다.


이 글을 읽으며 육상 동물은 동물인데, 해양 동물을 우리는 왜 '물고기'라고 할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였다. '고기'라고 하면 식량이라고 생각하는데, 물에 사는 동물들을 그냥 '고기'로만 인식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런 언어 사용에서 무의식적으로 해댱 동물과는 연대감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 해양 동물 중에서 고등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돌고래 등을 제외하면 그냥 '고기'로만 인식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연대감을 느끼지 못했고, 일본에서 핵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듯이 바다를 인류의 쓰레기 처리장으로 여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만큼 이제 연대라는 말은 사람들 사이에만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 연대라는 말을 우주 차원으로 넓혀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계속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빅이슈] 이번 호는 연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생각만이 아니라 이미 연대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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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 제6회 채만식문학상, 제10회 무영문학상 수상작
전성태 지음 / 창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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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배경은 현실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소설은 개연성, 현실성을 띠기 때문에, 그 소설이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도 분명 현실성을 띠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설 배경은 바로 우리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즉, 소설에 나타나는 현실은 이곳이 아닌 그곳이지만, 우리는 그곳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생각하게 된다. 이곳의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소설은 늘 이곳을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


전성태 소설 역시 그렇다. [늑대]라는 제목을 단 이 소설집은 총 10편의 단편소설이 묶여 있다. 연결되는 소설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등장인물이 겹치는, 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과 만나게 되는 인물로 나오는 목란식당의 종업원이 등장하는 소설, '목란식당'과 '남방식물'이 있기는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아닌 다른 장소, 즉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소설 배경이 우리나라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과 유사하더라도, 소설 속 배경은 이곳이 아닌 그곳일 수밖에 없고, 그곳을 통해서 우리는 이곳을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배경은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몽고다. '목란식당, 늑대, 남방식물, 코리안 솔져, 두번째 왈츠, 중국산 폭죽'은 모두 몽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는 나라 몽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몽고라는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지금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또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나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데... 어쩌면 이 소설들을 통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존재들을 바라볼 때 지니고 있는 색안경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코리안 솔져'에서는 몽고에 가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다시 시를 쓰려고 생각했던 인물이 몽고 사람들에게 당하고, 열쇠를 집 안에 두고 문이 잠기게 되는 상황에 처하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적어도 한국에서 군인이 시인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명백해졌다' (124쪽)는 표현을 통해 그곳에서 겪은 일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군사문화에 젖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니...


전혀 군사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법하지 않은 상황, 그런 인물에게서 군대를 마친 경험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


두번째 배경은 북한이다. 물론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한 편밖에 없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 제목만으로 탈북을 생각하고, 북한의 살기 힘든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소설 속에서는 북한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북한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몽고가 배경이긴 하지만 북한을 기조로 깔고 있는 소설이 '목란식당'이고 이들이 몽고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또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때 운동권이었다고 추측되는 인물들과 보수 종교 단체들, 또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을 등장시켜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또는 북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듯한 소설들이다.


세번째 배경은 당연히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배경으로 지니고 있는 소설들. '누가 내 구두 못 봤소?, 아이들도 돈이 필요하다. 이미테이션'


어쩌면 전성태 특유의 해학이 담겨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슬픈 상황인데도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하는 그런 소설들. 


이렇듯 배경은 다양하지만 소설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소설들은 단도적입적으로 이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소설을 통해서 보여줄 뿐이다. 이런 삶도 있다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우리도 한때는 이렇게 살기도 했다고.


그렇게 소설을 읽으며 이곳과는 동떨어져 있는 그곳의 삶을 읽으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전성태 소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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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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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변하게 하는 지점. 그 지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


이 책은 여섯 명의 학자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그 학자들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고, 근대에 들어서 전세계를 두려움에 떨게한 코로나19에 대해서 자신들이 생각한 바를 대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삼는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전환점이라는 말에, 우리나라 가요에서 서태지가 나왔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가요를 서태지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만큼 서태지 출현 이후로 우리나라 가요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렇게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에 있던 가요들이 모두 사라졌냐 하면 아니다. 기존 가요에 새로운 가요들이 더해졌을 뿐. 단순히 더해졌다기보다는 다양한 가요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다시 트롯이 유행하기도 하고, 발라드도 유행하고, 그렇다고 댄스 가요가 줄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양한 가요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상태...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기존 우리 삶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오히려 기존 삶을 앞으로 우리 삶의 방향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이 책에서 대담한 여섯 명의 학자들도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던, 우리가 삶에서 지켜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존'이라고 할 수 있고,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차이들이 있지만, 그 차이는 대동소이 하다고 할 수 있다.


큰 틀에서는 같은데,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 당연한 일이지.. 어떻게 똑같은 방안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학자들이 모두 똑같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이렇게 여섯 명의 학자가 대담에 참여했다. 이들이 함께 이야기한 적은 없고, 정관용의 사회를 통해 한 명씩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식으로 참여했고, 그 내용이 정리되어 이 책에 정리되어 있다.


이 중에 최재천이 이야기한 화학백신보다는 생태백신, 행동백신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장하준이 경제 체제를 바꾸어서 함께 공존하는, 약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과 또 홍기빈이나 김경일이 이야기하는 공존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최재붕은 이미 인류의 생활방식이 바뀌었으니 이제는 포노사피엔스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직접적인 대면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수많은 만남이 이루어질테니, 그런 만남에 대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 이 역시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공존이다. 사람들끼리, 나라끼리, 그리고 사람과 다른 생명체들, 또 생명체들과 생명이 없는 존재들까지도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존재들도 존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인류가 성장, 성장, 발전, 발전 하면서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지 못했던 점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인류가 지녀왔던 좋은 점들은 받아들이고,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기 힘들게 했던 생활방식은 바꾸어야 한다고, 그런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코로나19가 알려주고 있다고.


그러니 코로나19는 벌써 두 해째 우리들 삶을 옭아매고 있지만, 이 코로나19를 통해서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생활방식, 행동방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이 책에서 대담한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 책 후속편도 나왔다고 하는데, 나중에 읽어봐야겠지만, 교육에 관해서 석학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사실, 교육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하는 인류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에 관해서 고작해야 원격(온라인)이다, 등교 수업이다 하는 쪽으로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래야 미래세대에게 '공존'을 온몸으로 학습하게 할 수 있는지... 또한 대면, 비대면을 떠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교육은 뒷전으로 처지고 있으니... 코로나19는 교육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하여간 이 책을 읽으면 코로나19는 우리를 불안에 빠뜨렸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는 우리들 삶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음을 알게 된다.


백신 만능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 삶을 변화시켜 코로나19만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수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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