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가 입학하고 나서 4일째이다. 요 며칠 보니 학교갔다와서 동생이 올때까지---지홍이는 12시20분에 끝나데리러 가고, 지수는 2시20분쯤 데리러 가고 있음--- 아이스크림 1통(설레임 등)을 헤치우고 나서 컴으로 "베리베리뮤"보고, TV보고 어정어정 보낸다---절대 책은 안 봄. 책은 밤에만 보는 걸로 아는 듯 ㅠ.ㅠ---. 그리고는 나와 함께 알라딘에서 주문이 왔나 확인한다.
보고 있는 내가 속상해서 오늘은 지수가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간에 피아노교습소라도 보낼려고 같은 성당에 다니시는 분이 운영하는 피아노교습소를 방문하기로 했었다. 마침 옆지기도 시간이 나 같이 지홍이 학교 끝나기를 기다려 "지홍아 피아노 학원 가보게" 했더니 이녀석 단번에 "싫어"한다. "왜?" 했더니 "나도 학교다니기 피곤하다고" 한다. 휴~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나도 "지홍아, 너 학교갔다와서 지수올때 까지 컴퓨터 보고 TV만 보잖아. 그 모습이 엄만 너무 싫다고. 달랑 한 군덴데 그것도 못 다녀?" 했더니 이 녀석인 대답을 아예 안한다. 이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옆지기가 "아빤 지홍이 의견이 더 중요해. 어떻게 할거야?" 했더니 역시 묵묵부답이다. 셋이서 길가에 한참 서 있다가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헛 웃음만 나온다. 이를 어쩌나.......... 암튼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안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