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리스본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상카를루스 극장에서 베르디의 〈멕베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제 옆에 중년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세련되고 외모도 멋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팸플릿을 뒤적거리더니 ˝아니, 〈멕베스〉인데, 영어가 아니야? 이탈리아말로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오지랖 넓게 ˝이탈리아말로 해요˝라고 슬쩍 말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원작이지만 오페라는 베르디의 작곡이니, 이건 이탈리아 오페라고 이탈리아말로 하는 거지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눈이 똥그래지면서 저에게 이것저것 묻는 것이죠.]

클래식 음악은 유럽에서 유래하였고 서양 음악을 음악 자체라고 여긴다고 들었기 때문에 서양인은 클래식을 모르는 이가 없을 줄로 알았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구나. 나만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게 위안이 되고… ㅎㅎㅎ 클래식을 듣는 즉 공부하는 의지를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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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2-01-03 00: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잘 모르던 좋은 곡들 알려주시고, 좋은 책도 알려주시고 늘 고맙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거서 2022-01-03 08:17   좋아요 5 | URL
꼬마요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잘 부탁 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1-03 11: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럽인들도 클래식은 공부해야 하는거라는 거에서 저도 일단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
오거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여전히 좋은 글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방금 발견한 사실 저는 오거서님이 친구 신청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ㅎㅎ 신청하고 갑니다. ^^

얄라알라 2022-01-03 12:02   좋아요 4 | URL
바람돌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질문의 연장에서, 러시아 사람들도 발레를 공부하며 감상할까 궁금해지네요^^

오거서 2022-01-03 12:17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22-01-03 12:19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저도 궁금하네요 …
발레는 음악보다도 어려운 것 같아요 ^^;

mini74 2022-01-03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오 멋집니다 ㅎㅎ 뭔가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 ㅎㅎ

오거서 2022-01-03 19:22   좋아요 2 | URL
미니님 ㅎㅎ 같은 편인 것 같아서 더 위안 ㅋㅋㅋ
 

2021년 12월 5주 (2021-12-27 ~ 2022-01-01) 신간 적바림.

연말연시 분위기와 연휴 때문인지 올해의 책을 일찍 뽑고서 한해를 마감해 버린 탓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리뷰/추천 미디어 수가 적었다.

12월 5주에 리뷰/추천된 신간을 정리하였고,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매겨진 빈도+추천 누적 점수가 많은 순으로 신간 목록을 일람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다.

12월 5주에 리뷰/추천된 신간 중에서 점수 순으로 뉴 페이스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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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2 1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나름.훑는다고 살폈지만 오거서님의 촘촘한 거름망 덕분에 귀한 책들.더 업어갑니다^^

오거서 2022-01-02 21:09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기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아 2022-01-02 13: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나운애착>담아갈래요ㅎㅎ
신간도 한권씩 찾아 읽으니 좋더라구요😄

오거서 2022-01-02 21:17   좋아요 3 | URL
미미님이 데불고 간 책에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되네요. ㅎㅎㅎ

mini74 2022-01-02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불태우다 ?! 니 ㅎㅎ 오거서님 일요일에도 감사합니다 ㅎㅎ 무슨 책이 나왔나 보는 재미가 있어요 ~ 꼭 어릴적 문구사에서 뭘 살까 고민하면서도 설레는 맘 ~

오거서 2022-01-02 21:20   좋아요 3 | URL
미니님 말씀대로 책을 사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이번에 무슨 책이 나왔나 궁금해요. 이런 궁금증을 참지 못해서 매주 고생을 사서 한다는… 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2-01-02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셰익스피어의 말, 이란 신간을 신문에서 보고 관심 가졌었어요.
4대 비극을 다 읽었지만 기억나는 문구가 별로 없어 이 책을 사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설명도 달았다고 해요.^^

오거서 2022-01-02 23:28   좋아요 0 | URL
페크님 말씀이 이리도 와닿는지요… 저도 4대 비극 다 읽었지만 기억나는 문구가 없어요. 저는 한번만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시 한번 더 읽고는 싶지만 마음뿐입니다 ㅎㅎㅎ 이 책을 사 보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도 있겠어요 ^^;;

러블리땡 2022-01-05 0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이 번쩍 하네요ㅎㅎ 책 소개 완전 😀 👍 멋지십니다

오거서 2022-01-05 08:00   좋아요 0 | URL
다양한 독서를 하시는 러블리님에게 듣는 칭찬이 과찬인 줄 알지만 기분은 업! ㅎㅎㅎ 감사합니다!
 

2022 빈 신년음악회 시작 ^^



Program

Josef Strauss, Phönix-Marsch (Phoenix March), Op. 105
Johann Strauss II, Phönix-Schwingen (Wings of the Phoenix), Op. 125
Josef Strauss, Die Sirene, Polka Mazur, Op. 248
Josef Hellmesberger II, Kleiner Anzeiger (Little Advertiser), Galop, Op. 4
Johann Strauss II, Morgenblätter (Morning Papers), Waltz, Op. 279
Eduard Strauss, Kleine Chronik (Little Chronicle), Fast Polka, Op. 128
Johann Strauss II, Die Fledermaus
Overture
Johann Strauss II, Champagner-Polka (Champagne Polka), Musikalischer Scherz, Op. 211
Carl Michael Ziehrer, Nachtschwärmer (Night Revelers), Waltz, Op. 466
Johann Strauss II, Persischer Marsch (Persian March), Op. 289
Johann Strauss II, Tausend und eine Nacht (A Thousand and One Nights), Waltz, Op. 346
Eduard Strauss, Gruß an Prag (Greetings to Prague), Polka française, Op. 144
Josef Hellmesberger II, Heinzelmännchen (Elves), Charakterstück
Josef Strauss, Nymphen-Polka, Polka française, Op. 50
Josef Strauss, Sphärenklänge (Harmony of the Spheres), Waltz, Op.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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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22-01-0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나우강은 앵콜곡?
 

2021년 12월 4주 (12/20 ~ 12/26) 신간 과학, 인문학 적바림.

에디 제이쿠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원제는 The Happiest Man on Earth. 번역서 제목이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시킨다. 때문에 교양심리학으로 분류되는 신간이 베스트셀러 소설과 헷갈린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체험한 저자의 생존 기록을 담은 회고록으로, 저자가 100세가 되던 2020년에 출간한 책이다. 저자는 1920년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고 2021년 10월에 호주 시드니에서 세상을 떠났다.



12월 3주와 12월 4주에 리뷰/추천된 신간 중 과학, 인문학 분야를 정리하였고,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매겨진 빈도+추천 누적 점수가 많은 순으로 신간 목록을 작성하였다.

12월 3주와 12월 4주에 리뷰/추천된 신간 중 과학, 인문학 분야에서 점수 순으로 뉴 페이스는 다음과 같다.



과학 (6)


1.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송용진 지음) [6.2]


2.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최준호 지음) [6]


3. 교실 밖에서 듣는 바이오메디컬공학 (임창환 외 지음) [3]


4.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 (명정구 지음) [3]


5.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 [2]


6. 강력의 탄생 (김현철 지음) [1.1]




인문학 (20)


1. 예측의 역사 (마틴 반 크레벨드 지음) [16.1]


2.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10.2]


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 지음) [5.1]


4. 만오만필 (정현동 지음) [8]

#교양인문학 #안정복에게배운재야선비의야담집

5. 리추얼의 힘 (캐스퍼 터 카일 지음) [5.8]


6.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게랄트 휘터 지음) [6]


7. LAND OF SQUID GAME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 (민병철 지음) [5]


8.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정지우 지음) [2.5]


9. 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사전 1 (에노모토 아키, 에노모토 구라게 공저) [3]


10. 나무 신화 (도리스 라우데르트 지음) [3]


11. 신이 된 항해자 (강희정, 송승원 공저) [3]


12.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가 (오영훈 지음) [3]


13. 시로 국어 공부 (남영신 지음) [3]


14. 북클럽 자본 세트 (고병권 지음) [3]


15. 기술철학 개요 (에른스트 카프 지음) [1.2]


16. 다정한 맞춤법 (김주절 지음) [1.1]


17. 맺힌 말들 (박혜연 지음) [1.1]


18. 배움엔 끝이 없다 (우치다 타츠루 지음) [1.1]


19. 은퇴 (볼프강 프로징거 지음) [1.1]


20. 검열관들 (로버트 단턴 지음) [1.1]




주1. [] 안의 숫자는 2 주 동안 기준 추천+빈도 누적 점수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름)
주2. 읽고 있거나 읽은 책의 리스트가 아님 (향후에 읽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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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1 16: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언제나 멋진 신작 소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소개 잘 부탁드립니다 ^^

오거서 2022-01-01 09:16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1-12-31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학분야는 모두 한국인 저자의 책들이라, 더욱 관심이 갑니다! 한 해 동안 오거서님의 리딩리스트, 신간 리스트업에 빚을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거서 2022-01-01 09:18   좋아요 1 | URL
별 말씀을…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사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1-12-31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오기 전 올해 마지막 책을 사려고 생각중인데,
리스트의 도서 참고해야겠어요.
오거서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거서 2022-01-01 09:4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에게 도움된다니 기뻐요! ^^;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엄청 춥다는… 따뜻한 새해맞이 하시길!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ini74 2022-01-01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새날이 밝았습니다 ㅎㅎ 오거서님 해피뉴이어 ~~ 좋은 책들 소개 항상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22-01-01 09:26   좋아요 0 | URL
미니님 늘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피 뉴 이어~~ ^^
미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2-01-01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2022년 産 복 주머니 받으세여!
  \│ /

.*˝ ☆˝*.

( + 福 + )
˝*****˝

 ∧_∧
 ((・∀・∩
  \  〈
   丶丶_)

    \从/_
   / ̄ /)
  ( ̄2 ̄ ̄) 丶
  / ̄0 ̄丶/丶
  / ̄ 2  ̄ 丶/丶
 / ̄ ̄2 ̄ ̄丶/
  ̄ ̄ ̄ ̄ ̄ ̄

오거서 2022-01-01 09:29   좋아요 1 | URL
scott님 2022 신상 복주머니 맘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러블리땡 2022-01-01 0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간 정리 정말 좋아요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 드려요
오거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ㅣ🙂😃😁

오거서 2022-01-01 09:31   좋아요 1 | URL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잘 부탁 드려요~ ^^;
러블리땡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2-01-01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해 오랫만에 오거서님의 클래식 페이퍼를 다시 읽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올 한 해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거서 2022-01-01 09:41   좋아요 2 | URL
저의 북플 복귀를 반겨주시고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잘 부탁 드려요 ^^;
겨울호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2-01-01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 페이퍼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은 책이 있어요^^

오거서 2022-01-02 08:27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

2022-01-02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겨울을 겪는다. 어떤 이들은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한다.
윈터링(이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 옮긴이)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이다. 이 시기는 질병으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고, 사별이나 아이의 출생과 같은 큰 사건으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고, 또는 치욕이나 실패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다. 겨울나기를 하는 사람은 과도기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현실 세계와 어딘가 다른 세계 사이에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겨울은 우리에게 아주 천천히 살금살금 다가오는데, 질질 끌어온 인간관계의 종결, 부모님이 나이 듦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어난 돌봄의 부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줄어드는 확신 따위와 함께 온다. 어떤 겨울은 몸서리쳐지도록 갑작스럽게 온다. 하루아침에 당신의 기술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 취급을 받는 걸 깨닫게 되거나, 근무해온 회사가 파산하거나, 당신의 파트너가 새로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경우처럼. 어떤 식으로 찾아오든, 윈터링은 보통 비자발적이고, 외롭고, 극도로 고통스럽다.
그러나 윈터링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언제나 여름만 계속되는 인생도 있는데 우리만 그런 인생을 성취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영원히 태양 가까이 있는 적도의 보금자리와 끝없이 계속되는 불변의 전성기를 꿈꾼다. 그러나 삶이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는 찌는 듯이 더운 여름날, 침울하고 어두운 겨울날, 급격한 기온의 저하, 그리고 명암의 교차에 취약하다.
엄청난 자기 절제에다 행운까지 따른 덕분에 평생토록 건강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겨울을 피해갈 수는 없다. 부모님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고, 친구들은 사소하게나마 우리를 배신하기 마련이며, 권모술수가 판치는 세상 역시 우리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디쯤에선가 넘어지게 되고, 겨울은 그렇게 조용히 삶 속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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